7월 18일 차기 태고종 총무원을 이끌어 나갈 원장으로 압도적인 득표를 한 도산스님이 당선되었다. 전 종도와 더불어 축하와 지지의 박수를 보낸다.

약 한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선거에 출마하신 네 분의 후보스님들은 저마다 자신이 종단을 잘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였다. 종단 최초이며 불교계에서도 처음 시도된 정견 발표 및 공개 토론회도 흠잡을 것 없이 잘 진행되었다. 많은 이들이 선거토론회를 지켜보면서 칭찬과 박수를 보내주었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토론회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고 본다. 선거를 총지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의 노고도 컸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네 분도 종단을 이끌어 나갈 자질과 능력을 모두 갖추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후보자들의 식견과 능력을 면밀히 살펴 과연 지금 이 시기에 종단을 이끌어나갈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한 중앙종회의원과 시도교구 종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이 있었다. 이는 전 태고종도들의 염원을 잘 담아 표로 연결시킨 결과이다.

이제 차기 원장스님으로 당선된 도산스님은 향후 4년간 종단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 선거 기간 동안 후보들의 종책 자료집과 토론회에서도 밝혔듯이 도산 당선인스님은 산적한 현안을 차분하게 하나하나 풀어 나아가야 한다.

스님이 공약으로 내건, 투명한 종무행정 운영으로 종도들의 신뢰성 회복, 지방교구종무원의 권한 강화 및 역할 증대, 대 사회 포교활동을 위한 제도 정비 및 지원, 종단 부채 해결을 통한 종단 재정 건전성 확립 등 8대 운영 기조와 18대 핵심 실천 과제는 우리 종단으로서는 하루빨리 실현해 내야만 하는 중요한 정책들이다. 당선인도 자주 말씀하셨듯이 총무원장이라는 자리가 대접을 받는 자리는 아니다. 총무원장은 종도들에게 봉사하는 자리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 군림하고 큰스님 대접받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당선인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이제는 흐트러지고 이완된 종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과연 현 시대에 한국불교계를 선도해나갈 태고종의 자리매김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잘 살펴 종도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역대 위정자들의 잘못된 처신으로 망신당하는 뒷모습을 여러 번 보아왔다. 당선이 전부인양 들떠서 자기 자신을 관리하지 못하고 또 인척과 아랫사람들을 다스리지 못해 갈팡질팡하다가 국민으로부터 멀어져 지지율은 급락하고 임기 말 레임덕에 걸려 본인도 나락으로 떨어지고 국가도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대외신인도도 추락하여 망신을 사는 것을 지켜보았다. 우리 불교계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과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 태고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종단을 재도약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도산 총무원장 당선인스님은 종단을 반석위에 올려놓겠다는 굳건한 신심으로 종단바로세우기를 외쳤던 보우승가회장을 지낸 초심과 제주종무원장과 중앙종회의장을 역임한 행정력을 접목한다면 종단을 잘 이끌어 나가는데 적임자라 생각한다.

종도들도 이제는 좌우를 떠나고 상하를 떠나 방관자적 자세를 버리고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총무원장 당선인을 중심으로 종단이 개혁되고 발전하도록 힘을 모아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종단도 살고 우리 모두가 잘 되는 길이다.
다시 한 번 희망찬 종단의 미래를 기대하며 향후 행보가 여법하도록 열렬한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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