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존경받는 불자상을 정립하려면
지난 연초, 종단원로스님들과 중진간부스님들은 선암사에서 모여 종단발전 기원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서 스님들은 새해에는 사회와 대중으로부터 존경받는 승가상을 구현하고 실천하기를 발원했다. 또 힘 있는 종단을 만들어낼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종도들로서는 듣기에 매우 기쁘고 반가운 메시지다. 오늘의 우리 태고종도는 특히 스님들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 지극히 마땅한 일이다. 스님들이 성직자로서의 받을만한 대접을 받고 존경을 받는다면 우리 종단 뿐만 아니라 이 나라 불교계의 영광이고 기쁨일 것이며 또한 종단과 함께 이 나라 불교가 몰라보게 발전하고 번영을 할 것이다. 그것은 조금도 의심할 수 없는 일이다. 당연히 그리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제반사가 그렇듯이, 마음만 먹고 발원만 한다고 그것이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마음먹은 바와 발원한 바가 성취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과 정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없이는 아무리 좋은 이상도 아무리 훌륭한 뜻도 이루어질 수가 없다. 이루어져 주지를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원로스님과 중진간부스님들부터서가 존경받을 수 있는 바람직한 승가상을 정립할 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에 힘을 쓰고 사회나 대중을 계몽하고 교화하는 일에 정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힘 있는 종단을 만드는 데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할 것이다. 스님들부터서 그러한 종단을 만들기에 앞장을 서고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좌우간, 우리 종도들은 원로스님과 중진간부스님들의 그 기원과 발원에 원력을 함께 하면서 금년 새해 을유년에는 보다 나은 종단, 보다 힘있는 종단이 될 것을 기대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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