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과 이 나라 불교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또 배출되었다. 지난달에 동방불교대학 제22회 졸업식이 거행된 것이다. 이번 졸업생들은 숫자로 보아서는 그리 많다 할 수는 없지만, 그 실력과 능력 그리고 수행력은 어느 해의 졸업생들보다 우수하고 탁월하다는 평이다. 다행한 일이다. 또한 종단교육기관으로서 동방불교대학과 쌍벽을 이뤄오고 있는 태고총림선암사불교전문강원에서도 얼마 전에 많은 그리고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한 바가 있다. 이는 종단은 물론 한국불교의 미래를 생각할 때 지극히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지금 종단에는 인재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때다. 이런 때 이런 훌륭한 인재들이 양성되고 배출되는 것은 역시 기쁜 일이다. 따라서 종단당국은 이러한 교육기관 특히 종립인 동방불교대학 유지와 그 육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면, 여기에서 배출되는 포교사를 비롯한 범패이수자와 불교미술전문가들은 우리 종단과 불교계에 있어서는 어느 분야의 인재보다 소중한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종단당국은 설립자로서의 책임을 가지고 학교운영과 육성은 말할 것도 없고 학내에서의 면학분위기를 더욱 조성해주고 학생들이 마음 놓고 향학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데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졸업생들은 졸업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고 출발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모교는 어머니와 같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졸업을 해서는 그동안에 갈고닦은 실력과 능력과 터득한 지혜를 사회와 대중을 위해 기여하고 더 나아가 불교발전을 위해 기여할 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또 다른 시작이자 출발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어머니인 모교와 그 설립자인 종단을 망각하지 아니하고 이를 위해 헌신할 줄도 알아야 한다. 얼마 전 졸업생들이 모교의 후배들을 위해 장학회를 만들고 장학활동을 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우 바람직하고도 듣기에 반갑고 흐뭇한 일이었다. 이렇게 모교와 후배를 생각하고 또 그런 마음으로 종단과 불교를 생각할 때 모교와 종단과 이 나라 불교는 일취월장, 날로 달로 발전하고 번영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종단과 불교의 운명과 미래가 졸업생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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