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회 총무원 선암사 머리 맞대 ‘문제’ 풀어야7월 21일 열린 제 106회 임시종회는 조계종과의 협상에 있어서 총무원과 종회 그리고 당해 사찰인 선암사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안을 도출하기 위한 5인 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지난 3월에 열린 105회 임시종회때 선암사와 조계종과의 협상문제의 진상을 파악하고 종단적으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선암사 특별위원회’를 구성 했으나 별 다른 진척이 없어 이번 회기에 재구성 한 것이다. 선암사는 1954년 당시, 대통령 이승만의 유시로 불교 분규가 발생한 이래 58년동안 조계종과 대립을 해 왔다.1998년 분쟁에서 조계종 박세민 주지가 강제점거를 시도했으나, 본종단의 집단저지로 자진 퇴각했다. 이 후 선암사는 주지총회에서 운영관리권을 종단에 이양키로 결의하고 종단에서 태고총림법을 제정하였으며, 당시 총무원장이 당연직 주지가 되어 선암사 운영을 담당했다.정부는 불교계 내부의 분규를 이유로 1976년 선암사의 재산관리를 승주군에 맡겼으며, 올 2월까지는 순천시에서 관리해 왔다.선암사 주지 경담스님은 2009년 6월 조계종에 공문을 보내 협상할 것을 요청, 3차례의 합의 끝에 조계종과 ‘공동인수 위원회’를 구성하여, 2011년 3월 순천시로부터 재무, 법무, 문화재, 동산과 부동산, 행정 등 선암사 재산관리권을 인수 받았다. ‘인수위원회’는 최근 순천시를 상대로 ‘건축물 철거와 임야인도’를 요구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차 체험관’은 순천시가 선암사 경내 부도전 뒤 5000㎡의부지에 연건평 803㎡ 규모로 총 8동의 건물을 신축하고 지난 2007년 10월 4일 개관 해 사용 해 왔다. 선암사는 “본사의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건물을 신축하고 순천시 소유로 등기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순천시는 하루속히 건물을 철거하고 원상복구해 토지를 선암사로 반환 할 것”을 촉구했다. 순천시는 차 체험관을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순천시 영빈관으로 사용, 선암사와 계속 갈등을 겪어 왔다. 이런 점에서 경담스님이 자주권을 찾기 위해 애쓴 것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그러나 ‘선암사 문제’는 본질적으로 종단(태고종)대 종단(조계종)의 문제로 풀어야지 선암사가 협상대상이 되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협상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종도들의 의견과 동의를 전제로, 종단 의결기관의 결의를 거친 다음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아서 합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담스님은 “선암사 대중총회의 결의를 거쳐 협상을 시작한 만큼, 조계종과의 협상에서도 종도들이 우려할만한 불미스러운 일은 없을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고총림 선암사는 분규가 있을 때마다 전 종도가 궐기하여 지켜 온 종단 유일의 총림이며, 종정예하가 주석하고 계시는 명실상부 태고종의 수사찰이다. 따라서 선암사와 관련된 문제, 특히 재산분규와 관련해 조계종과 협상시에는 선암사 주지 개인이 나서기 보다는 종도의 중지를 모아 종단 의결기관의 결의를 거쳐 합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암사 5인 위원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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