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로, 이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겪어야 하는 모든 문제는, 모두 ‘나’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그 해결도 스스로 해야지, 남이 해주지 못합니다. 세상살이에는 어느 한 가지도 ‘우연’이란 것은 없습니다. ‘인연’을 따라 만나서, ‘인연’에 의해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생(過去生)을 살아오는 동안 내가 스스로 지어 놓은 것입니다. 내가 지은 ‘인연’을 내가 만나는 것입니다.‘밝은 인연’을 지었으면 ‘행복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이고, ‘어두운 인연’을 지었으면 ‘괴로운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지금 생에서 행복하냐 불행하냐’하는 씨는 우리가 ‘과거생’에 이미 뿌려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는 것이지, 내가 아닌 남에게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남에게서 찾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여야 합니다.둘째, 문제의 해결에 정성을 기울이면 틀림없이 해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이 문제를 어떻게든지 해결하여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 문제 해결에 성의있는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그 문제는 틀림없이 해결됩니다. 그러한 노력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즉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는 순간 순간을 모두 내 과거의 나쁜 인연 즉 ‘업장(業障)’이 소멸되어지는 순간이라고 보면서, ‘어두운 마음’대신 ‘밝은 마음’을 지어야 합니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묵은 빚 갚는다’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이 지난날의 나의 어두운 인연이 없어지는 과정이라고 보게 되면, 쉽게 참아 넘길 수 있습니다.우리들은 세상을 살면서 ‘참는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 그러나 덮어 놓고 참는 것이 아니라, 업장의 소멸이니까 참는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오히려 고마운 마음을 일으키게 될 때, 그 참는 뜻이 살게 됩니다. 억지로 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채로 그대로 참으면 오히려 병이 됩니다. 그 책임이 나에게 있는데, 나에게 있는 어두운 씨가 없어지는 것이니까 참는다고 생각하고 참을 때에만 참으로 참는 뜻이 삽니다. 다음으로 할 일은 독경(讀經)과 염불(念佛)입니다. 예를 들면, 금강경같은 부처님의 경전을 읽고,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명호를 열심히 부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 마음 속에 있는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집니다.‘업장’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인 까닭에, 마음 속에 부처님의 광명(光明)을 비추는 독경이나 염불을 하게 되면, 능히 우리의 업장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경하는 이나 염불하는 이는 어느 때나 부처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느 순간도 외롭지 않습니다.마지막으로 부탁드릴 것은 마음 속에서 ‘구하는 마음’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대개 인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들에게서 인덕을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구하는 마음’이야말로 나를 섭섭하게 만드는 원흉(元兇)입니다. ‘구하는 마음’은 나의 마음에 결핍(缺乏)상태를 만들어 놓기 때문에 인생을 어둡게 합니다.이렇게 ‘구하는 마음’을 버리고 ‘주는 마음’으로 삶의 태도를 바꾸어 놓게 되면, 세상 사람 모두가 지극히 고마운 은인들이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내’가 바뀔 때 ‘남’들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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