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옥과 태고의 아름다운 인연 연재합니다”지난해 7월 하순 (사)대륜불교문화연구원은 태고보우국사 탄신 709주년을 기념하여 ‘석옥 ․ 태고 평전’을 출간한 바 있다. 본보는 신묘년 새해를 맞아 ‘석옥 태고 평전’ 전문을 연재한다. 석옥 태고 두 조사의 위대한 정신은 태고종도는 물론 한국의 모든 불자들의 귀감이 되고 근본적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태고종도 및 문손들의 구심점은 부처님과 함께 태고보우 선사이기 때문에 태고 보우 종조의 종지 종풍을 연구 수행정진하여 동체대비심으로 원융화합하며 종단발전과 불교중흥은 물론 나아가 정토구현을 이룩해야 한다. 불교춘추사 최석환 대표가 15년간 발로 뛰며 자료를 모아 대륜불교문화연구원 태고사상 제6집으로 편저한 ‘석옥 ․ 태고 평전’은 태고스님의 발자취와 구법의 길, 태고스님에게 불조의 심인을 전해준 조사 석옥과의 만남, 원융불교의 실천, 태고와 석옥의 어록, 탑비명, 구법논문 등 태고와 석옥에 대해 연구조사한 세밀한 내용을 400여 쪽에 담고 있다.선문조사예참작법(禪門祖師禮懺作法)지극한 마음으로 선(禪)과 교(敎)를 회통하시고 원융무애하신 태고보우원증(太古普愚圓證) 국사(國師)께 귀의하옵나니, 원컨대 이 도량에 강림하시어 이 공양을 받으소서. 아홉 송이의 꽃에서 한 열매를 맺으셨으니, 이것이 원융한 조계(曹溪) 스님네들의 심인(心印)이며, 금강(金剛)의 종지를 먼저 이으셨으니, 이것이 반야다라(般若多羅)의 행(행)이기에, 제가 일심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옵니다. 설선의(說禪儀)휴정(休靜 ․ 1520~1604) 撰한마음으로 받들어 청하오니, 연하(烟霞)의 도덕의 풍채가 씩씩하시고, 반드시 본분(本分)의 일로써 어리석은 후배를 격려하고 인도하시며, 대경(對境)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시니 임제의 18세 적손(嫡孫)이신, 후저우 하무산 천호암의 석옥청공(石屋淸珙) 대선사께서는 이 법회에 오셔서 공양을 받으소서.금 바늘 가진 손[客]이 봄바람을 의지해천호와 해동의 수(繡)를 놓는다세상 밖의 연하(烟霞)는 지붕 위에 일고인간 세상, 해와 달은 항아리 속에서 지나간다바위 앞의 들호랑이는 무늬가 같은 호랑이요발우 안의 항복한 용은 의룡(義龍)과 함께 있도다한 줄기 맑은 향기를 사람은 모르는데이끌려 온 저 벌과 나비는 허공에서 어지럽게 난다.한마음으로 받들어 청하오니, 석옥당에서 반달을 이야기하고는 몸과 목숨을 놓아 버리고 짐을 내려놓아 두 줄의 글과 두 분의 그림자는 한 혈맥(血脈)을 이은 가지가 되었고, 하나의 주장자와 한 벌의 가사는 법인(法印)의 신표(信標)가 되었으니, 능인의 57대손이시며 삼한 양조의 국사 이응 존자, 시호가 원증이신, 소설산 태고암 보우 선사께서는 이 법회에 오셔서 공양을 받으소서. 영축산 꽃가지의 한 바탕 바람이 후저우의 편편한 땅과 또 해동으로 왔네강이 압록(鴨錄)을 흔들매 기틀이 먼저 움직이고버들이 아황(鵝黃)을 희롱하나 뜻이 맞지 않았네찬 바위가 휘파람 부는 호랑이 된 것이 진정 좋아라마른 나무가 읊조리는 용으로 변한 것을 그 누가 알리귀여워라 소설산 마음을 전한 곳의그 향기 해화(海花)에 이르고 방장(方丈)은 비어 있구나. 한 ․ 중 선불교의 정수를 보여 주는 지남(指南)혜초(慧草 ․ 태고종 종정)종승(宗乘)이 날로 빛을 잃어 가고 사마외도(邪魔外道)가 정안(正眼)종사인양 교계를 어지럽히는 혼란한 시대에 서건 사칠 동토이삼(西乾 四七 東土二三) 불조(佛祖)의 혜명(慧命)과 임제정맥(臨濟正脈)을 계승하신 석옥청공 선사와 해동전법초조(海東傳法初祖) 태고보우 원증 국사의 평전(評傳)이 출간되니 이는 실로 정법의 당간(幢竿)을 세워 한국 불교와 태고법손(太古法孫)들에게 큰 귀감(龜鑑)이 되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단법인 대륜불교문화태고연구원에서는 지난 15여 년 간, 태고 종조(宗祖)의 국내외 발자취를 밟아서 연구해 온 바 있습니다. 또한 태고보우국사에게 임제정맥을 전수(傳授)하신 중국의 석옥청공 선사가 주석하였던 천호암 사지(寺址)에 이르기까지 그 법통(法統)의 역사적 연원과 활동내용을 추적, 정리하는 학술대회도 한 ․ 중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수차례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간되는《석옥(석옥) ․ 태고(태고) 평전》은 실로 태고종도에게 뿐만이 아니라 한국 불교도들에게는 실로 너무나 가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제정맥의 법통을 계승한 석옥청공 선사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동아시아 불교의 근간인 선불교의 전통과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라고 봅니다. 더욱이 한국 불교의 원류와 정통성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우리는 태고보우 선사의 행장(行狀)과 중국에서의 구법활동을 알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석옥 ․ 태고 평전》은 바로 한 ․ 중 선불교의 정수(精髓)를 보여주는 지남(指南)과 같은 귀중한 기록이며, 태고법손들이 필독해야 할 종문(宗門)의 제1의 해설서가 아닌가 합니다.평전의 내용을 일별해 보니 참으로 내용이 알차고 태고보우 원증 국사의 일대사의 연기(緣起)가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며, 우리 한국의 불자들에게는 생소했던 석옥청공 선사의 일대기를 통해서 임제적손(臨濟嫡孫)으로서 태고 선사에게 심인(心印)을 전해 준 선사의 면목을 접하게 됨은 실로 좋은 인연공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을 집필한 작가 최석환 거사의 지혜와 학구적 자세, 더불어 특히 연구원 이사장이신 무공 원로의원 스님의 원력과 정진으로 이 같은 값진 평전이 출간되었음을 치하하는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부디 태고종도는 물론이거니와 한국 불교의 태고법손들과 불자들이 이 평전을 읽고 한국 불교의 초조로서 임제정맥을 계승한 종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 한량없습니다.시간이 갈수록 불조의 혜명과 임제정통정맥이 흐려지는 말법시대에 이 평전을 통해서 새로운 눈 밝은 청풍납자(淸風衲子)들이 많이 출현하여 당간을 바로 세우고 서천에서 동토에 전해진 불조의 심인을 면면히 계승하는 대승 보살 수행자가 많이 출현하여 광도중생(廣度衆生)의 감로법우(甘露法雨)를 내려 불국정토를 구현해 주실 것을 부처님과 역대의 조사 큰스님들께 계수정례 하옵니다. 한국 선종의 등불 밝힌《석옥 ․ 태고 평전》출간에 부쳐의정(義正 ․ 상원사 용문선원 선원장)한국 불교 종조(宗祖) 내지 중흥조(中興祖)로 확고한 위치에 있는 태고보우 선사의 자취를 담은《석옥 ․ 태고 평전》이 출간됨을 태고의 후학으로서 기뻐하는 바입니다.태고보우 선사는 46세 때인 1346년(충목왕 2년) 자신의 오도(悟道)를 시험하고 견문을 넓히고자 원나라로 들어가 후저우(湖州) 하무산(霞霧山) 천호암(天胡庵)으로 석옥청공 선사를 참방하여 자신이 지은 <태고암가(太古庵歌)>를 바쳤습니다. 그때 서로 묻고 답하는 동안 청공 선사는 마침내 태고보우 선사를 인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태고암가>발문을 지어 주며 가사를 부촉하면서 이르길 “의발은 오늘 것이지만 법(法)은 영산에서부터 전해 온 바이니 오늘 그대에게 다시 부촉하는 바이다”라고 했습니다.태고 선사는 이로부터 고려에 임제종을 최초로 전한 19대 적손으로 임제의 법맥을 계승한 석옥청공으로부터 이어지게 되었습니다.최석환 거사가 산승(山僧)에게 서문을 부탁한 것은 태고 선사가 30세(1330년) 때 12대원을 세우고 간절히 2년간 정진하여 첫 득력을 하신 정진도량이 바로 산승이 선원장으로 있는 용문산 상원사이기 때문이리라.상원사는 일제 강점기 때 의군들이 살며 활동한다 하여 불태워져 버리고 6 ․ 25사변에 또 소실되어 조그만 암자로 명목만 유지되어 오고 있었습니다. 제방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던 산승은 이점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사제와 함께 선원을 복원하고 2001년 하안거에 이곳 용문산 상원사에 선원을 개원하여 납자들과 태고 선사의 맥을 잇는 화두정진을 하고 있습니다.2009년 중국선종사찰 순방 중 최석환 거사의 원력으로 하무산 정상에 세워진 <한중우의태고보우헌창기념비> 한 ․ 중 우의정(韓中 友誼亭) 대련에 “태고 화상이 삼생의 원력으로 불심종(佛心宗)을 빛내시어 다시 오시니 하무산에 중국과 한국의 선풍이 동일한 맥으로 비추시었다[太古三生願 光佛宗再來 霞霧照中韓禪風同一脈]”라는 선어를 보고 감명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 14년에 걸쳐 태고보우 선사의 자취를 따라 태고보우 선사의 구법의 현장인 하무산을 좇아 태고 선사와 석옥청공 선사의 아름다운 인연을 세상에 전함은 조계의 후학으로서 기쁠 따름입니다.이 책은 석옥 ․ 태고 양 선사의 자취를 따라서 그의 어록과 중국에서 태고보우 선사를 평한 글, 비문 등을 화보와 함께 기록을 남김으로써, 한국 선종사에서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간화선을 생명처럼 여기는 한국 불교 조계종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이 불일의 광명처럼 빛나길 바라면서 불자 모두가 필독하여 태고보우 선사가 남긴 위대한 자취를 마음속에 길이 간직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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