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도의 한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저는 얼마 전, 매서운 한 겨울의 날씨조차도 제 마음을 어쩌지 못할 만큼 너무나도 따스하고 감사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경험하고도 감사하다는 표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종단사간행위원회’ 스님들께 지면으로나마 이렇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저는 합동득도 제28기로, 현재 조계종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인 월타입니다. 저는 출가와 동시에 옥천범음대학교에 입학을 하였고, 동시에 동방불교대학교측의 큰 배려로 범패과 강의를 청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졸업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이제부터는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고민해야만 했습니다.그러던 차에 “공부만 계속 한다면 다른 종단의 학교면 어떠냐”라는 선배스님의 조언에 힘입어, 김포 중앙승가대학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입학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으나, 이웃 종단의 학교에서 위탁교육생이란 신분으로 학업을 이어가기란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괜찮다 해도 내 집이 아니면 불편하듯 여러 애로사항들이 생겼고, 내가 잘못하면 우리 종단과 종도 전체의 얼굴을 먹칠을 한다는 생각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어깨가 많이 무거웠습니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 힘들고 부러웠던 것은, 매 학기마다 조계종단의 어른 스님들과 중앙승가대 동문선배님들께서 오셔서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던 건, “지금 네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우리 종단의 현실이며 보완해야 할 점이고, 앞으로 자네들이 자네 후배들을 위해서 그리고 종단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니 너무 억울해만 하진 말아라”라는 스승님의 가르침에 힘입어서 였습니다. 항상 이 말을 되뇌이며, 1년 1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벌써 졸업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회향을 잘 하는 것만 남았다는 생각으로 졸업논문준비가 한창일 즈음 종단사간행위원회 회원이신 한 스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종단사간행위원회’ 선배스님들의 모임에서 저희 학인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의아해하면서도 중앙승가대 통학생 대표로서 흔쾌히 “알겠습니다”는 대답을 하였고, 며칠 뒤 그 스님을 뵈었습니다. 스님은 저희들을 보고자 하는 연유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종단사간행위원회 스님들은 그간 학인 스님들이 이웃 종단의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게 한 점을 선배로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어려운 와중에서도 무던히도 노력하며 학업에 열중한 것을, 그리고 결국 졸업까지 긴 여정을 완주하게 된 점을 누구보다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학인스님들을 만나서 그간의 노고도 치하해주고, 같이 공양을 하면서 대화도 나누었으면 좋겠다.” 이 말을 전해 듣는 순간 정말 감전이라도 된 듯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간에 느꼈던 부러움 그리고 원망스러움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사실 기대조차도 안했었는데, 선배님들이 다 알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에 정말 감사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다른 학인스님들에게 전했고, 다른 학인스님들 역시도 모두 저와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25일 총무원에서 ‘종단사간행위원회’ 대표로 나오신 재무이신 지상스님과 저희 학인들인 만남의 자리를 가지게 되었고, 재무스님께서는 축하의 말씀과 함께 감사하게도 격려금까지 받았습니다. 저희 학인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주신 ‘종단사간행위원회’ 선배스님들,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지만, 우선은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기 위해 더욱 정진 노력하겠습니다. 선배님 여러분!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을 닮고 싶어 하는 후배 월타 합장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