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올바른 계획을 세워 바른 생각과 언어적 행위를 바탕으로 몸소 실천하고, 건전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합니다
전생의 업이 있고 금생에서도 삼독으로 인해 업을 많이 짓기에 중생들 마음은 아주 혼탁합니다. 그러니 평소 염불이나 참선, 진언과 기도 등 자기가 할 수 있는 수행을 꾸준히 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생활이 바뀌고, 시대가 변하고, 사상이 변하고 있고, 문화가 변하고, 세계질서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올바른 계획을 세워 바른 생각과 언어적 행위를 바탕으로 몸소 실천하고, 건전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합니다. 나쁜 일을 버리고 바른 생각을 갖고 십선(十善)운동을 실천하며 정도(正道)를 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가 정토를 만들어 가는 길입니다.

미륵은 과거 세상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함께 보살도를 닦아 자비와 지혜, 복덕을 성취하여 보살로서의 최후의 몸인 보처보살로서 현재 욕계 육천(六天)중 네 번째인 도솔천에 계시는 보살입니다. 하늘의 권속들을 교화하다가 다음 석존입멸 후 미래세에 염부제에 출현하여 부처를 이루고 용화세계(龍華世界)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미륵삼부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미륵삼부경>은 미륵보살에 대한 경전으로 대표적인 3종을 이르는 말입니다. <불설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 약칭 ‘미륵상생경’> <불설미륵하생성불경(佛說彌勒下生成佛經), 약칭 ‘미륵하생경’> <불설미륵대성불경(佛說彌勒大成佛經), 약칭 ‘미륵성불경’>을 말하지요. 미륵상생경>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였던 미륵이 미래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受記)를 받고 죽은 후 도솔천에 상생하여 일생보처보살이 되어 모든 천신들을 교화하다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후 56억 7천만 년이 지나 인간계에 하생(下生)하여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한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미륵보살이 머물고 있는 도솔천에 상생하기 위해서는 10선(十善)을 행하고 계율을 지키는 등의 많은 수행을 닦아야 하지만, 범부들은 미륵불을 생각하거나 미륵의 이름을 듣고 공경하기만 해도 96억 겁 동안 지은 생사(生死)의 죄업을 소멸시키고 도솔천에 상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솔천에 태어나 미륵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이에게는 10선(十善)을 행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 부처님의 형상을 생각하고 미륵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왕생할 수 있다고 설합니다. 미륵하생경>과 <미륵성불경>은 미륵이 인도의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었다가 미래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고 12년이 지난 뒤 죽어서 도솔천으로 상생하여 지금은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로서 천인(天人)들을 교화하고 있지만 부처님이 입멸한 후 56억 7천만 년이 지나 인간의 수명이 점차 늘어 8만 4천세가 될 때 미륵보살은 전륜성왕이 다스리는 사바세계에 하생하여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3회의 설법을 통해 모든 중생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나타난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는 예언적인 성격은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져 미륵은 곧 미래의 이상향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미륵삼부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 10선(十善)입니다. 10선이란 몸과 말과 뜻[마음]으로 짓는 10가지 선업(善業)들, 즉 청정한 행위들을 말하지요.
몸으로 짓는 3가지 선업은 1)불살생(不殺生): 살생(殺生)하지 않음, 즉, 살아 있는 생물을 죽이지 않음이고, 2)불투도(不偸盜): 투도(偸盜)하지 않음, 즉, 도둑질하지 않음이며, 3)불사음(不邪음): 사음(邪음)하지 않음, 즉,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부정한 관계를 갖지 않음을 말합니다.

말로 짓는 4가지 선업은 1)불망어(不妄語): 망어(妄語)를 말하지 않음, 즉, 거짓말하지 않는 것, 2)불양설(不兩舌): 양설(兩舌)을 말하지 않음, 즉,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 3)불악구(不惡口): 악구(惡口)를 말하지 않음, 즉, 남에게 욕이나 험담을 하지 않는 것, 4)불기어(不綺語): 기어(綺語)을 말하지 않음, 즉 진실이 없는 꾸민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뜻으로 짓는 3가지 선업은 1)불탐욕(不貪欲): 탐욕(貪欲)을 일으키지 않음, 즉, 어리석음을 바탕하여 구하고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음이며 2)부진에(不瞋에): 진에(瞋에)을 일으키지 않음, 즉, 성내지 않음이며 3)불사견(不邪見): 사견(邪見)을 일으키지 않음, 즉, 그릇된 견해, 특히 인과법을 부정하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음을 말합니다.

인간은 늘 행복하기를 바라면서도 불행을 불러오는 악업을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중생들은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악업(살생, 도둑질, 사음), 입으로 짓는 네 가지 악업(거짓말, 이간질하는 말, 욕설, 아첨하는 말), 뜻으로 짓는 세 가지 악업(욕심, 성냄, 어리석음)으로 인해 늘 고통에서 헤어나질 못합니다. 이 열 가지 업 가운데 어느 하나도 인간의 사회생활과 무관한 것은 없어요. 이러한 열 가지 악업에 반대되는 것이 바로 10선업입니다.

물질 만능과 개인주의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개인의 가치관과 윤리관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변하면 가정이 변하고 사회가 달라지고 세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변화는 시대정신을 이끄는 출발점이자 완성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지요. 그렇기에 불자들이 지켜야 할 생활규범의 원칙으로 삼았으면 하는 것이 바로 이 10선법입니다.

백제 때는 미륵신앙이 성행해 국가에서 미륵사 라는 대찰(大刹)도 건축했습니다. 당시 백제는 내외정세가 악화되고 귀족간의 내분으로 왕실권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되었을 때 제30대 무왕이 집권합니다. 무왕 집권 후반기에 익산지역에 별도(別都)를 경영하고 궁성을 천도할 계획으로 왕궁평성(王宮平城)을 축조해 거대한 미륵사를 창건한 것이지요. 무왕은 오랜 전쟁으로 지친 백성들에게 미륵부처님에 의하여 구제받을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었지요.

신라도 미륵신앙이 대단하였지요. <미륵하생경>에 보면 미륵의 하생지는 ‘계두성(鷄頭城)’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신라백성들은 미륵이 장차 도솔천에서 계림성(鷄林城)으로 하생한다고 굳게 믿었어요. <하생경>에 나오는 계두성을 신라 계림성으로 해석한 것이지요. 서라벌의 계림(鷄林)은 신라 시조 김알지의 탄생지로서 신라 초기 국호가 ‘계림’이었고 따라서 이것을 근거로 신라가 ‘계두국’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신라백성들의 마음속에 미륵은 신라에서 하생한다는 철석같은 믿음이 있었고,‘미륵불’이 아니라 ‘미륵님’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오늘날까지 ‘미륵님’으로 많이들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륵에 대한 신앙이 온 백성들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어 집집마다 미륵반가사유상을 모시는 것이 보편화되는 등 결국 미륵신앙의 불심으로 삼국통일까지 이루었습니다.
<미륵성불경>에 미륵님이 하생할 때가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염부제에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경전에 나와 있는 몇 가지를 제시하고 현 우리들 세계의 현상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염부제의 땅은 길이와 폭이 만 유순이나 되며, 유리거울처럼 평평하고 깨끗할 것이다.(지금 산을 깎고 낮은 곳을 메워 땅이 종횡으로 넓어지고 있음) △좋은 집들이 즐비한 도시와 마을은 서로 연결되어 닭이 서로 날아다니게 될 것이다.(시골이나 도시나 모두 건물들이 길을 따라 연결이 되고 닭이 날면 도달할 정도로 가깝게 마을들이 연결되고 있음)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는 기름칠을 한 것 같이 윤택하다.(옛날에는 땅이 비포장으로 지면이 고르지 않았는데 지금은 모든 땅에 아스콘을 깔아서 기름칠한 것 같이 반드르르함) △땅과 길은 기름칠한 것처럼 윤이 나고 모두 정하게 되어 행인이 길을 다닐 때 조금도 먼지가 일지 않는다.(현대에 들어서 대부분의 길이 먼지가 나지 않는 아스팔트로 포장됨)

△저자거리나 밭둑길이나 길 어디든지 밝은 구슬기둥이 있어 해와 같은 광명을 내는데…(오늘날 골목길 등 거리 곳곳에 밝은 구슬기둥, 즉 가로등이 높이 서 있음) △남녀친족이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까이 지내는 것처럼 서로 볼 수 있으니…(지금은 멀리 있어도 아무 장애 없이 서로가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전화, 휴대폰 등 화상 통신기기가 보편화됨).
이와 같이 옛날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륵하생경>이나 <미륵성불경>에 기록된 현상들이 지금 현실화되고 있으니 미륵님의 하생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 우리 불자들은 항상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여 악업을 짓지 말고 선(善)을 행하는 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 왔나요?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도 불행을 가져오는 악업을 일삼아 왔으니 얼마나 어리석었나요? 괴로운 상황에서도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기합리화에 빠져 나쁜 짓을 하는 것에 무감각해질 수 있으니 항상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다생겁래로 축적되어 내려온 번뇌라고 하는 것은 보통 질긴 것이 아닙니다. 쉽게 생각해 내 번뇌는 내 개인의 것이고 내가 어찌어찌 하면 쉽게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사실은 번뇌라는 것은 중생계에 있어서 우리 중생이 그 무량세월동안 내려온 습기(習氣) 때문에 떨쳐내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번뇌를 방치한다면 우리 생활은 인생고(人生苦)라 하는 굴레에 항시 얽매어가지고 욕계(欲界)의 생로병사를 떠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 법을 잘 배우고 체득해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물질 등 모든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서 말씀하신 그런 가르침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인생고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알음알이에 가득 차 있고 과거 전생의 업이 있고 금생에 나와서도 삼독으로 인해 업을 많이 짓기에 중생들의 마음은 아주 혼탁하나 우리는 그런 것조차도 모르고 살고 있어요.
그러니 불자들은 계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평소 염불이나 참선, 진언이나 기도 등 자기가 할 수 있는 수행을 꾸준히 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청봉(靑峰)스님은
1974년 유공(有空)스님을 은사로 출가, 선문(禪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2003년 혜초(慧草)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경기동부교구종무원장, 종정홍보원 부원장, 중앙초심원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종권수호위원회 위원, 법규위원, 고시위원, 종단부채수습대책위원 등을 역임했다. 중앙종회 제 11대와 12대 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총무원 부원장, 종단망실재산조사환수대책위원장, 양평 용천사, 여주 흥천사 주지를 맡고 있다. 2012년 3월 대종사 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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