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환우 프렘라이 씨프렘라이(34)씨는 고향의 노모와 가족들을 남겨둔 채 산업연수생으로 4년 전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세 살이던 막내의 울음소리와 아무 말 없던 부인의 모습이 그립기만 하다. 네팔의 솔루콤부에서 농사를 짓던 프렘라이씨는 가족의 생계와 노모를 편히 모시기 위해 미화 6천 달러를 들여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일은 고달프지만 월급 100만원 중 80만원을 가족들에게 송금할 때면 한 달 동안의 피로가 싹 가셨다.프렘라이씨는 3년의 산업연수생 기간이 끝난 뒤 고심한 끝에 가족들을 위해 한국에 머물다가 불법체류자가 됐다. 1년 전부터 전신에 수포가 발생했고 찾았던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자가면역질환인 낙엽상 천포창(표피 위쪽에 수포가 생겨 터지는 증상)이었다. 현재 스테로이드 복용과 하루 두 번 드레싱치료를 받고 있지만,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IVIG(정맥주사로 면역 항체를 외부에서 투여해야 함)라는 약물 사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법체류자는 의료보험에 가입 할 수 없고 약을 한 번 투여하는데 350만원이 들어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프렘라이의 딱한 사정에 안양의 ‘이주노동자의 집’ 원장과 병원 법당 스님도 치료비 마련에 적극 노력하고 있지만 1천만원이 넘는 약값은 큰 장벽처럼 느껴진다. 주변사람들에게는 그래도 “걱정마세요”라며 웃는 프렘라이씨. “농사 좋아요. 다시 농사짓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프렘라이씨가 건강을 되찾아 해복한 모습으로 네팔에 갈 수 있길 바란다. 한편 생명나눔본부는 8월의 환우인 방 경우(42세, 말초성 T세포 림프종)씨와 ‘BBS거룩한 만남’을 통해 연대 지원한 김경아(38세, 간세포암)씨에게 9월 5일 지원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후원계좌 농협 053-01-243778 예금주 : 생명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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