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학술세미나 통해
태고종이 한국불교
적통장자종단임을 확인

儀式과 思想 면에서도
진정한 계승자 평가 위해
학술세미나 정례화 필요

 

한국불교태고종 종조인 태고 보우 원증 국사 탄신 719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2월 4일과 18일 두 차례 열린 학술세미나는 태고종의 정체성 찾기 및 우리나라 불교의식전통의 진정한 계승종단이 태고종이라는 사실을 재삼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컸다. 1, 2차로 나눠 봉행된 학술세미나의 주제만 봐도 이번 학술세미나가 태고종단에 얼마나 소중하고 절실한 학술세미나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1차 학술세미나 주제는 ‘한국불교태고종의정체성 탐구-사상과 전통’이었다. 2차 학술세미나 주제는 ‘한국불교태고종의 정체성 탐구가사와 의식 전통’이었다. 이와 관련,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두 번에 걸친 인사말에서 “이번에 두 차례 열린 학술세미나는 우리 종단의 정체성을 바로 알리고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은 물론, 우리 한국불교의 애환과 함께 원래 우리 한국불교에 전승되어 오던 홍가사(紅袈裟) 등 가사와 의식전통을 되짚어봄으로써 우리 한국불교의 전통과 적통이 어디에 있는가를 제대로 알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종단은 종단차원에서 이러한 학술세미나를 계속 정례화해 한국불교의 전통과 적통을 바로 세워 나감으로써 우리 한국불교가 더욱 발전하고 중흥할 수 있도록 더 한층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 두 번의 학술세미나는 태고종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위상을 드높인 것은 물론, 태고종이 한국불교 전통을 정통으로 이어 받은 적통장자종단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 같은 평가는 2차 학술세미나에서 순천대 이종수 교수가 ‘한국불교태고종의 천도의식 전통 계승과 그 의미-수륙재·생전예수재·다례재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한 논문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이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태고종은 조선 후기 불교전통의식의 진정한 계승종단으로서 재평가 될 필요가 있다. 비구종단인 조계종이 독신수행승의 전통을 지킨 공로가 있다면, 태고종은 조선시대 이후 사찰에서 이어온 의식전통을 계승해 온 공로가 있다”면서 현재 불교 천도의식 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산재를 비롯한 수륙재와 생전예수재 등의 사례를 들어 불교의식전통 계승종단으로서 태고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가치 및 역할을 조명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특히 “삼국시대부터 지속돼온 천도의식이 조선시대 이후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왕실에서 민가로 설행 주체가 변화됐고, 일제강점기에 쇠퇴기를 맞이했으나 해방 이후 교화종단을 대표한 태고종에서 이를 잘 계승해오고 있다”며 “해방 후 불교교단에서 독신수행승과 교화승의 분규가 발생하면서 불교의식의 계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한국전쟁 이후 독신비구승 중심으로 총림건설 및 결사운동이 일어난 한편, 교화승은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왜색불교 프레임이 씌워지는 등 한국불교는 비구·교화승의 이분법적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서 의식 계승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교화승들은 (정권의 압박으로) 당시 출가 사찰을 떠나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의식전통을 그대로 이어 오면서 1970년 태고종을 출범시켰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교단 분규 이후 한국불교를 대표해온 조계종은 선(禪)을 종지로 표방하며 각종 의식을 통일화 내지 단순화시킴으로서 전통의식의 계승에 소극적이었던 반면, 태고종 사찰에서는 전통적인 각종 의식을 잘 지켜왔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조선시대 이후 전승돼온 불교전통문화 계승자로 태고종이 자부할 수 있게 됐다”면서 “태고종의 종명과 창종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태고종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 후기 불교의식전통의 계승에 있다. (따라서) 태고종이라는 종명은 고려말 태고 보우의 사상을 계승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조선 후기 태고법통설의 성립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교수의 이와 같은 분석에서 보듯이 태고종은 두 번에 걸친 이같은 학술세미나를 통해 태고종이 사상뿐만 아니라 의식에서도 한국불교의 적통장자 종단임을 확실하게 확인했다. 하지만,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약속했듯 이런 학술세미나는 일회성에 그쳐서는 절대 안 된다. 조계종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 발돋움한 것도 사실은 그들이 그들의 주장과 사상을 끊임없는 연구와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태고종이 한국불교의 적통장자종단임을 더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이러한 정체성 탐구와 연구는 물론 학술세미나가 끊이지 않고 계속 열려야 한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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