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전주 전통문화전승관
‘나의 전설 우리의 전설’ 주제로

지화장 도홍 스님의 지화장엄이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한 가운데 전라북도 영산작법보존회 스님들이 영산재 시연을 펼치고 있다.
지화장 도홍 스님의 지화장엄이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한 가운데 전라북도 영산작법보존회 스님들이 영산재 시연을 펼치고 있다.

 

불교문화유산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영산재의 3조(어산, 작법, 지화)가 어우러져 아름답게 피어난 영산재 시연이 지난 12월 10일 ‘나의 전설 우리의 전설’이란 주제로 전주 전통문화 전승관에서 비대면 영상공개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들은 해마다 전라북도에서 시행되는 공연발표회에서 각 분야별로 아주 특별한 시연을 펼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라북도 영산작법보존회는 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받아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다.

특히 이번 영산재 시연에는 전라북도 영산작법보존회 범패(어산) 어장인 법륜 스님(전주 동고사)의 청아하고 깊은 어산 범음 소리와, 범패 이수자 법정 스님(익산 삼불암)의 단아하고 우렁찬 소리는 아름다운 전주의 소리를 대표하듯 공연장에 넓게 울려 퍼졌다.

또한, 어장의 범패소리에 맞추어 아름다운 착복의 소매 자락을 휘감는 춤사위가 전주의 전설을 만들어내듯 공연장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날 2020년 6월 작법보유자로 개인문화재가 되신 영산 스님(익산 태봉사)의 춤사위는 나비가 날 듯 때론 하늘 위로 날아든 학의 모습으로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작법 이수자 스님들은 제각기 분야별로 시연을 통해 전통의 맥을 이어온 연습의 결과를 제각기 우수한 춤사위로 내 보인 이날 시연에서 4바라 법진(익산 태봉사), 법성(익산 태봉사), 지오(익산 대인사), 보위(군산 성흥사) 스님 등 수제자들이 마음껏 천수바라를 선보였다.

특히, 현진(전주 천지사), 현담(익산 정각사), 서경(전주 백련암) 스님의 3작법무는 산중 깊은 호수에 잉어가 노닐 듯 살아 숨쉬는 춤사위가 일품이었다.

올해 시연은 코로나19에 따른 2단계 이상의 거리두기로 비대면 영상촬영으로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선 지화 장인 도홍(김제 성덕사) 스님의 지화 장엄이 무대를 장식해 영산재 시연이 더욱 돋보였다.

전라북도 영산작법보존회 지화장 도홍 스님은 50년 넘게 갈고 닦아 온 실력으로 지화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도홍 스님은 내년 3월 ‘전주 한지와 지화가 만나다’를 주제로 한 지화전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연에선 시연단 뒤로 전통방식인 보상게 2점, 돈(금,은)전 2점, 공연장 좌우로 불교를 상징하는 만자, 국화꽃 1점, 하트 1점, 2m 각종 전주한지 꽃 50여종의 꽃으로 된 장엄 꽃단 6점 등으로 무대를 꾸몄다.

한국불교에서 범패와 작법무와 지화장엄은 밀접한 형태의 3부 조합으로 이루어져 문화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영산재 시연은 한국불교태고종 전북교구 종무원장 진성(마이산 탑사) 스님의 각별한 노력이 뒷받침돼 여법하게 회향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선희 전북교구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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