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수다원과

 

만약 스승님이 위빳사나의 지혜가 일어났다고 말씀하신다면, 여러분은 그 때쯤 몹시 지쳐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적절히 사마타 명상을 하여 삼매라는 휴식을 가질 필요도 있습니다.

지난 강의에서 소나 스님과 거문고 비유를 통하여, 균형이 중요함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믿음과 지혜의 균형, 사마디와 정진의 균형입니다. 균형 있는 노력을 할 때에, 퇴보하는 마음이 멈추고, 오히려 끊임없는 발전을 하게 됩니다. 만약에 지치지 않았다면, 이때야말로 더욱 강력히 수행해야 할 때입니다. 드디어 진실로 체험해야 할 ‘위빳사나의 지혜’라는 입구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이때에 지쳐서 퇴보하거나 멈추지만 않는다면, 단계단계 체험을 해서 결국 “도의 지혜, 과의 지혜, 반조의 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첫 경험을 하면 여러분은 수다원에 이른 것입니다. 그리고 수다원의 팔정도 즉, 범부의 팔정도에서 벗어나서 성자의 팔정도를 실천하게 되는 것이며, 수다원에서 불퇴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날이 발전하게 될 것이며, 후퇴하는 일이란 없습니다. 참으로 유익한 일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체험할 수 있고, 아이큐에 관계없으며, 인종이나 남녀노소 그리고 나이에 관계가 없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며, 집중 수행에 참여한다면, 한 달 내지 석 달이면 누구나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빤디따라마 사야도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석 달이면 소처럼 아둔한 사람이라도 도를 이룬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명심할 사항이 있습니다. 전해져 오는 각각의 위빳사나 수행은, 각각 정교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수행법이기 때문에 배운 그대로만 수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나름대로 기도나 다른 것을 혼용하면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명심하셔야 합니다. 하나의 수행법을 제대로 배우고, 수행법을 섞어서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지금 집중수행의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집중수행에 참여했다면, 특히 명심하셔야 합니다.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라는 점입니다. 기회가 자주 올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쳐서 퇴보하지 않도록 사마디와 정진의 균형을 이루고, 믿음과 지혜의 균형을 이루면서 알아차림의 힘을 더욱 강화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포기하지 않게 되고, 하루하루 발전할 것입니다. 만약 주변에서 집중 수행을 한다면 자주자주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집중수행은 여러분에게 발전을 줄 것이고, 집에서 하는 몇 분간의 위빳사나 또한 많은 이로움을 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제국의 황제가 되는 것보다, 하늘의 영광을 얻는 것보다, 우주의 지배자가 되는 것보다, 수다원과를 성취하는 것이 더욱 값지다.”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위빳사나의 이익은 다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익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수다원의 도과를 성취하여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즉 사악도에서 영구히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상태에 도달한 아라한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위빳사나는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은 한 번에 되지 않습니다. 수다원의 도과를 성취하면 그 사람은 열반(닙바나)을 체험함으로써 정견이 서게 됩니다. 그리하여 성자의 팔정도를 실천하고 수다원에서 후퇴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강한 탐욕과 강한 분노에서 영구히 벗어나게 됩니다. 즉,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라는 사악도에 떨어질 죄를 지을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물론, 중간 정도의 탐욕과 분노는 있습니다. 그것이 사라지면 사다함이라고 합니다.

알아차리기 미세한 (감각적 쾌락의) 탐욕과 분노마저도 벗어난 상태를 아나함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열반(닙바나)을 체험함으로써 정견이 선 사람은 사악도에 갈만한 탐욕과 분노를 벗어났기에 결코 악으로 먹고 사는 흐름에 동참하지 않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악으로 먹고 사는 흐름에 동참할 경우, 수명이 짧아지고 키가 작아지며 병이 많아지고 못생겨집니다.

-마하시 전승 위빳사나 ‘담마명상원’ 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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