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찾아 가본다.
승려가 되기 위해 신새벽을 열어가는 행자님들의 발걸음.
지금 후회 없는 출가의 길을 걷고 있겠지.
아침예불과 저녁예불 시간에 108대참회를 겸한 3백 배를 하며 행복해했던 참선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도량석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염불을 하고 경을 외우던 행자님들의 모습, 수행자로 살아갈 틀을 하나하나 다져가던 그들의 모습이 문득 죽비소리가 되어 나를 때린다.
하지만 나는 행자가 아니다. 그렇지만 나도 행자님들처럼 생활 속에서 스스로 소임을 다하며 살아야하지 않겠냐고, 어떤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밝은 생각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다짐해본다. 내 생각이 곧 내 삶의 모양을 만들어가기에…

-형정숙(전 문화재청 헤리티지 사진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