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불 들어갑니다.”

7여 년 전 이맘때 스님은 금생의 육신을 불사르고 떠나셨다. 눈을 감고 들어봐도 정든 노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적시며 들려온다. 나무아미 ‘타불…’

온 몸을 태워(‘타불…’) 법음을 울리던 그리운 스님, 뜨거움도 마다 않으시고 소멸의 길로 가신 스님. 오고 가고 낳고 죽는 게 인간사라지만, 내 마음은 오늘도 한 줄기 빛이 되어 스님 뒤를 따라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오늘은 한 줌 타고(‘타불…’) 남은 재처럼 빈 마음으로 스님의 부도를 맴돌아본다. 바람으로 나부껴 본다.

형정숙(전 문화재청 헤리티지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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