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후 교수 ‘한국근대불교사론’ 출간
“法古創新 의지로 발전방향 모색해야”

오경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한국근대불교사론』을 출간했다.

 

한국근대불교는 일제강점기뿐만 아니라 현대불교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니고 있어 학문분야를 벗어나 현실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상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근대불교는 조선의 개항이라는 도전과 응전 속에서 출발했다. 1895년 그동안 금지되었던 승려의 도성출입이 다시 허락되면서 다양한 변화가 예고되었다. 조선왕조 기간 동안 오랜 탄압과 수탈, 그리고 착취가 연속되는 상황 속에서 일본의 침략과 지배는 일본불교의 침투와 영향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한국근대불교는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고 있었고,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변화에 직면해야 했다.

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 한 한국근대불교연구는 불교가 발전하지도 못했고, 불교를 반겨했던 시기도 아닌 탓에 일찍부터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해방과 분단, 정화, 개혁이라는 불교안팎의 상황은 불교계의 일제잔재 청산과 개혁이라는 이름하에 연구의 수적 측면에서 충분하지 못했고, 질적 측면에서도 객관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해방 이후 격동기를 맞이한 불교계의 환경은 학자들로 하여금 친일과 항일, 나아가 근대에 대해 고민하게끔 만들었다. 승가의 대표적인 문중에서 시작된 역대 큰스님들의 선양사업은 근대불교사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책의 저술 동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근대불교사는 일제의 불교정책, 친일과 항일, 근대성, 고승들의 생애와 사상, 개혁불교로 분류될 수 있다. 불교사학자들은 이제까지 이 방면의 연구에 기본토양을 제공해왔다. 이번에 오경후 교수가 펴낸 『한국근대불교사론』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분화와 전문성을 더했다.

오경후 교수는 책 서문에서 “지금까지 딜레마로 남아있는 근대불교의 난맥상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더욱이 현대불교와의 관련성과 연속성을 규명하여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지로 한국현대불교의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여기에 주목해 근대불교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역사인식을 체계화하고자 했다. 일제강점기 불교계는 내적 소외와 외적 도전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진력했고, 전통성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 불교계의 동향을 살폈고 전통성을 지키고자 했던 불교계 지성들의 보종(保宗)운동과 불교사 자료수집, 그리고 복원의 발자취를 살폈다.

오경후 교수는 “한국근대불교사는 아직 체계적이지도 못하고 역사적 사실을 지닌 편린들조차도 온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책이 이 분야 연구를 심화시키고 체계화시키는 토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경후 지음/문현출판사/값 32,0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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