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을 모든 태고종도와 불자들과 함께 기쁨으로 맞이합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물론 전 인류는 코로나19라는 뜻하지 못한 질병으로 불안하고, 일상생활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사바세계의 중생이 하루라도 위태롭지 않을 수 없지만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질병의 위협은 발달된 교통과 함께 더욱 빠르고 광범위한 양상을 보임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류는 물론 모든 생명체와 한 방울의 물, 하나의 돌멩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나와 연기적 관계에서 존재함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이는 곧, 인간이 자비롭게 주변을 살피고 배려하지 않음은 결국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우선은 우리 몸에 박힌 독화살을 빼듯 모두가 힘을 모아 시급히 이 질병을 퇴치하여야 하지만, 정작 걱정되는 것은 그 근본적인 원인을 또 다시 잊고 오만과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단언컨대 이러한 어려움이 다시 오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을 실현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내 이웃이 아프면 나 역시 아프지 않을 수 없고, 내 이웃이 나로 인해 억울하면 그 한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평범하고 확실한 진리를 우리가 사무치게 깨닫는 부처님오신 날이 되도록 합시다.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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