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심(衆生心)이 곧 진여심(眞如心)

1~2세기경 인도의 마명(馬鳴)이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은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서 대승불교의 중심 사상을 종합한 대승불교 최고의  논서로 평가 받고 있다. 산스크리트 원본은 발견되지 않았으나,한역은 진제 가 번역한 1권본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2권본이 있으며 이 중에서 진제의 한역본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대승기신론의 내용은  예로부터 일심(一心),이문(二門),삼대(三大),사신(四信),오행(五行),으로 요약해 왔다.가장 핵심인 일심을 진여문(眞如門)과 생멸문(生滅門)의 이문으로 설명하고,또한 일심의 특성을 체(體),상(相),용(用)의 삼대로 전개하여, 궁극적으로 대승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며 나아가 실천적 행을 닦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대승기신론은 대승불교의 모든사상을 종합적으로 회통(會通)하며 체계적인 논리를 세워 대승의 본질을 밝히고 있다. 중관사상과 유식사상의 일부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여래장사상까지 원숙하게 표출되어 있다. 또한 치밀한 구성과 정확하고 간결한 문체,독창적인 사상체계로 대승(大乘)의 대의(大義)를 종합적으로 논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 영향도 대단해서 동아시아 대승불교의 주요 종파,즉 화엄,천태,선,정토,진언등에 골고루 미치고 있다. 대승기신론이 사상적으로 중요한 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주석서도 많이 저술되어 근대이전까지 약 190여 종에 달한다.그중에서도 수나라 혜원의[대승기신론소],신라 원효의[대승기신론소],당나라 현수법장의 [대승기신론 의기]를 3대 소라고 한다.

원효와 법장의소(疏)를 비교 분석하며 일심(一心)이문(二門)의 참뜻을 다시 펼쳐 불이법문과 동체대비의 보살사상을 강조 했다고 볼수있다.

 유식사상에서 개체적 유근신과 공통적 기세간을  형성하는 아뢰야식은 단지 생멸의 특징만 갖는 염오식(染汚識)이지만, 대승기신론에서는 그 자체 불생불멸의 진여성을 갖는 염정(染淨)화합의 식이 된다. 대승기신론에서 아뢰야식은 유위와 무위,생멸과 불생불멸의 화합식이 되어,진여와 생멸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이렇게 하여 현상세계를 형성하는 중생의 생멸심 안에 불생불멸의 진여심이 있으며, 이 진여심이 곧 여래법신이며 그 안에서 일체 중생은 모두 하나,즉 모두 일심이 된다.우리가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사는 이 현상 세계 일체 경계가 모두 하나의 마음,즉 일심의 표현이라는 것은 곧 우리 각자의 중생심이 표층에서는 각 각 별개의 존재처럼 보여도 심층에서는 결국 하나라는 것,우리 각자의 마음 바탕이 각각의 체(體)가 아니라 하나의 체라는 것,하나의 일심이라는 것을 말한다.이러한 일심의법, 즉 중생심(衆生心)이 곧 진여심(眞如心)이고,중생이 곧 부처이며,일체 중생이 모두 일심의 존재임을 믿는 것이 바로 대승기신론이 우리에게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대승적 믿음이다. 즉, 중생 각자가 자신 안의 불생불멸의 진여법신을 자각하여 일체 중생이 진여로서 모두 하나라는 대자대비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대승기신론은 이와 같이 독창적인 일심 이문의 사상체계로 대승의 불이법문(不二法門)을 완성하고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보살사상을 전개하고 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보며 대승기신론의 참 마음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수행을 통해 회광반조(廻光返照)하여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갈것을 기원 해본다.

법장< 한국불교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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