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배제한 민주 직선제만이 종단이 살 길이다-

태고종은 조계종과 함께 한국불교 양대 산맥이라고 일컬어 왔다. 적어도 이념적으로는 그렇다. 비록 통합종단을 박차고 나왔지만, 창종 배경이나 역사성, 전통성에 있어서 조계종과의 관련성을 외면할 수가 없다. 거의가 같은 모습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종조나 홍 가사는 서로가 달라졌다. 사실 태고종은 그대로인데 조계종이 가사색도 바꾸고 종조도 환부역조했다고 비난받아 왔다. 태고종은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계승. 발전시켜 오고 있다는 신념에는 하등의 변화가 없다.

하지만 우리종단은 체제나 제도 면에서 많이 낙후되어 있다. 사실, 통합종단에서 분파할 때만 해도 태고승가 공동체는 막강했다. 선교율(禪敎律)을 겸비한 이판사판(理判事判) 고승대덕들이 줄을 섰을 정도이다. 그나마 태고종이 자리 잡는데 이 분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창종 49년 역사에서 지난 10여 년간 종단은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가슴 아프게 한 것은 종단부채였다. 다행하게도 편백운 집행부에서는 말끔하게 정리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총무원장 후보 출마 공약 3분지 2는 이미 실현했다. 이제 그만둬도 별로 지탄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종회에서 하도 떠드니 좋다, 그러면 ‘방하착’하겠다. 단 조건이 있다고 했다. “민주직선제해라, 그러면 미련 없이 물러가마.”라고 했지만, 반응이 시원치 않다. 그만큼 종단 내에 종권지향성향의 종권을 탐하는 승려들은 조금 있는 것 같은데, 정치력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남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겠다는 1차원적 사고방식이다.

편백운 집행부는 소송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100% 승리한다. 하지만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민주직선제로 차기총무원장을 뽑는다면 대 용단을 내리겠다고 선언해 놓고 있다. 원룸에서 종도 20% 종이 유령선거로 총무원장을 선출해서야 말이 되는가. 종이장난으로 뽑힌 총무원장이 얼마나 가겠는가. 종도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속셈은 억지로라도 종권을 잡겠다는 상왕들의 전략 때문이다. 안 그러면 당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호명스님의 배후에는 청련사가 있다. 등기세탁을 한 청련사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종권을 쟁취해야 살아남기 때문일 것이다. 등기까지 세탁했으면서 종권까지 넘보는 청련사 상진스님의 야욕이 참으로 가상하다. 여기에 도광, 법담, 시각, 덕화의장, 멸빈자 전성오 등이 강경파로 호명 뒤에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안구산, 지현사미가 악역을 맡고 있는데, 참으로 처량하다. 그래봐야 해법은 나오지 않는다. 소송 전으로 가면 누가 이기겠는가. 당연히 편백운 집행부가 승리한다.

종단사태해결은 제3 중도 세력의 출현이다. 태고종에 그렇게 인물이 없단 말인가. 뒷구멍에서 호박씨 그만들 까고 과감하게 전면에 나서라!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임기 남아 있지만 민주 직선제한다면 방하착하겠다고 멍석까지 깔아 주었으면 움직여 봐야 하는데 주춤거리기만 하니 백년하청이다. 두고 봐라, 제3 중도 세력들 나서지 않고 민주 직선제 하지 않으면 종단사태 해법은 소송 전 밖에 없다.

총무원 2총무원장 체제가 당분간 가겠지만, 이 체제 또한 영원한 것은 아니다. 결국 피해는 종단과 종도들이 본다. 빨리 해법을 찾는데 다 같이 노력하자.

704호 사설(2019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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