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제기와 연구 목적

목 차

 

국문초록 ⅳ

Abstract vii

 

I. 서론 1

1. 문제제기와 연구 목적 1

2. 선행연구 검토 6

3. 연구 범위와 방법 11

 

II. 불교설화의 특징과 보살도 실천의 관계성 15

1. 자타카(Jātaka)의 의미와 형성 15

2. 한국불교설화의 형성과 특징 22

3. 불교설화와 보살도 실천의 관계성 29

 

III. 『자타카』에 나타난 생명살림의 보살도 실천 38

1. 보살의 수기와 서원 38

2. 보시와 인욕바라밀 실천 50

3. 지계와 지혜바라밀 실천 72

4. 생명살림과 효심의 발현 94

 

IV. 한국불교설화에 나타난 생명살림의 보살도 실천 109

1.『자타카』가 한국불교설화에 미친 영향 109

2.『삼국유사』의 생명존중과 보살도 실천 112

3. 지계와 지혜바라밀 실천 132

4. 생명살림과 효행의 실천 135

 

V. 불교설화의 재인식과 실천적 의미 160

1. 불교설화의 재인식과 실천의 중요성 160

2. 생명존중과 평등성 인식 함양 162

3. 자비와 생명살림의 인식 함양 165

4. 아상(我相)을 떠난 ‘큰 자아’ 실현 169

5. 경로사상과 효심(孝心)의 함양 172

 

VI. 결 론 176

 

참고문헌 181

 

 

 

 

 

 

 

 

 

 

 

 

 

 

 

 

 

 

표목차

 

【표1】자타카의 구성 형식 18

 

 

 

 

 

 

 

 

 

 

 

 

 

 

 

 

 

 

 

 

 

 

 

 

 

 

 

국문 요약

 

본 논문의 목적은 『자타카(Jātaka)』와 한국불교설화에 나타난 생명살림과 보살도 실천의 중요성을 살펴보는데 있다.『자타카』는 고대 인도로부터 면면히 계승, 발전해온 전설과 민간에 유포되어 온 설화 등 다양한 유형이 붓다의 전생이야기로 변용되어 형성되었다 할 수 있다. 즉, 붓다가 성불하기 이전의 헌신적인 자기희생과 지혜롭고 자비로운 보살행을 잘 담아낸『자타카』는 전승되어 온 기존 설화를 수용, 변용하여 불교사상을 함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자타카』에는 고타마 붓다의 사상과 가르침을 보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풍부한 비유와 상징으로 생명의 존귀함과 자비실천의 중요성이 잘 담지되어 있다 할 수 있다.

불교설화가 강조하는 것은 모든 존재의 고귀한 생명성이다. 때문에 불교설화는 생명에 대한 귀중한 인식과 생명 존재는 어떠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무차별성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다. 이는 곧 생명평등성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중요한 사상적 출발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구자는 이에 대한 방법의 하나를 지혜와 자비를 실천 기반으로 한 불교설화, 즉『자타카』와 한국불교설화에 나타난 보살도 실천사상에서 찾고자 하였다. 즉, 고타마 붓다의 전생이야기인『자타카』와 이것의 영향을 다분히 받고 있는 한국불교설화의 보고라 할 수 있는『삼국유사』를 중심으로 생명존중과 자기희생을 통한 생명살림, 보시, 지계, 인욕, 지혜 등을 기반으로 한 자비실천의 보살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모든 생명의 존귀함과 평등성에 대한 이해와 생명을 해치지 않는 불살생(不殺生)을 제일의 도덕적 덕목으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 과정을 통해 연구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자타카』는 붓다의 설법을 중심으로 고대 인도로부터 면면히 계승, 발전해온 전설과 민간에 유포되어 온 설화 등 다양한 유형이 붓다의 전생이야기로 변용되어『자타카』가 형성된 것으로 진단하였다. 아울러『자타카』와 이것의 영향을 다분히 받고 있는『삼국유사』는 한국불교설화의 보고(寶庫)로, 생명존중과 생명살림, 자기희생과 보시, 지계, 인욕, 지혜 등을 기반으로 한 보살도 실천 정신을 담고 있는 점에서 상통점을 지니고 있음을 밝혔다.

둘째,『자타카』는 단순히 전생의 이야기가 아니라 붓다께서 보살로서 살아 갈 때의 이야기로, ‘모든 생명체는 인간의 무게와 같다’라는 불교의 생명윤리를 강조하고, 나아가 철저한 보살의 자비심을 바탕으로 한 생명존중과 생명살림의 서원과 보시와 인욕, 지혜와 효심의 실천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점을 확인하였다. 즉, 아무리 하찮은 미물이라도 모든 생명의 무게는 동일하기에 생명의 고유한 존귀함과 평등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조망하였다.

셋째,『자타카』에 나타난 보시와 인욕, 지혜와 효심을 기반으로 한 생명존중과 생명살림의 보살도 실천이『삼국유사』와 그 외의 몇몇 관련된 불교설화에 다양한 형태로 수용되어 투영, 변용되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가령, 무염선사의 생명살림, 신효거사의 효심과 생명살림, 호가원사 이야기, 혜통국사와 진표율사, 그리고 정수국사의 생명외경과 출가 설화 등에 나타난 자비사상과 그 실천적 모습은『자타카』에 함장 된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주목하였다.

넷째, 모든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고 동일한 가치를 부여하는 불교설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보살도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나/ 타자’, ‘인간/자연’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사유가 그 핵심으로 놓인다. 이렇게 확장된 생명존중과 배려의 미덕을 담아낸 불교설화는 상실과 아픔,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혜와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이끄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할 것이다.

 

주제어: 불교설화, 자타카, 한국불교설화, 삼국유사, 생명살림, 지혜와 자비, 보살도 실천

 

 

 

 

 

 

 

 

 

 

 

 

 

 

 

 

 

 

 

 

 

 

 

 

 

 

 

 

 

Abstract

 

 

A Study on Releasing Living Creatures and Bodhisattva Practices in Buddhist Tales

-Focusing on Jātaka and Korean Buddhist Tales-

 

 

Kwon Seong-hee(Seong-hyeon)

Dept. of Buddhist Culture and Art

Dongbang Culture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dissertation is to examine the Paramita Practice expressed in Buddhist Tales, focusing on Jātaka and its being projected onto and embodied in Korean Buddhist tales.

In Buddhism, a view of life is the very independent origination; all beings are not independent but interdependent in the 'web of life', which points "oneself and others not two(自他不二)." The recognition of "oneself and others not two" means the extension toward the Self: from oneself to others or from man to nature. Then, the importance of the extension of self emphasizes the respect and consideration for other beings. It seems to be possible and realized concretely only through understanding and compassion for other beings

So far, it is a dominant matter of ethics how man should do toward other beings, but now how to do toward nature or other beings is beginning to make its appearance. Therefore, it seems that Buddhist tales, based on the respect and care for life, can be an alternative to overcome the crisis of ecosystem. That is, no-killing and the paramita practice of compassion might be an alternative to overcome today's ecological destruction and crisis.

The fundamental cause of today's ecological crisis seems to be caused by man's wrong perception of life. Actually, the most fundamental principle of Buddhism is the very interacting and holistic world-view. Notwithstanding the importance of Buddhist ecology, it seems to me that it doesn't attract social consciousness. Above all, ecological recognition cherishes both all life's dignity and equality and an endless compassion and pity. And also, the interdependence and inter-respect is the very core of Buddhist ecological thought, so the respect for life and 'saving' life are the pillars of bioethics today. In doing so, a new direction to Buddhist bioethics in the 21st century can be groped, I think. For the sake of groping the alternative, this study will be developed in the following orders.

In chapter 1, I presented both the purpose and scope of this study and previous studies. In chapter 2, I looked into the origin and development of Buddhist tales, chiefly on Jataka, and life's unique value and characteristic of Buddhist bioethics. In Buddhism, all beings are considered to be interrelated and interacting each other. This is the very interdependent origination. In this vein, life includes both all beings and even non-living beings. Hence, I tried to stress the practice of no-killing and compassion.

In Chapter 3, I attempted to examine the bioethics, focusing on the dignity of life, the equal weight of life, Buddha nature, non-discriminated compassion for all living beings. Buddhist tales on the uniqueness and equality of all living things seems to provide the ground of thought to support the honorableness of life. That's why the thought in Buddhist tales aims at overcoming dichotomy thought and discrimination.

In chapter 4, I investigated the aspects and features of saving life and paramitta practice in the perspective of offerings, endurance, keeping precept and wisdom, sacrifice and filial piety in more detail: no-killing in the Scriptures, bioethics in Seonwoncheonggyu(禪院淸規), and Buddhist Tales, etc.. Here is a precious teaching not to do harm them because they also have Buddha nature. It means that the respect for life, based on compassion, extends to all living things.

In chapter 5, I attempted to examine the importance of re-recognition and practice of Buddhist tales from the standpoint of bioethics : the recognition of all life's dignity and equality, the intrinsic value and interrelation of life, practical ethics of compassion and 'saving' life. Buddha nature which emphasizes the unique value of all beings includes the inter-respect and care for not only all living beings but also even non-living beings. Here is the necessity of Buddhist ethical practice for all sentient beings based on compassion and pity. In brief, the core of Buddhist bioethics is to fully recognize the dignity and equality of life and also to aim at co-existent life.

Finally, in chapter 6, I mentioned that both a strategic thought and a proper reinterpretation of Buddhist tales satisfying to the ethical situation of 21C should be made, and the co-existent alternatives to unify the diverse inter-disciplinary studies such as Buddhism and science, Buddhism and Biotechnology, and Buddhism and ethics, etc.. should be groped as well.

 

Key words: Buddhist Tales, Jataka, Korean Buddhist Tales, Samgukyusa,

releasing the creatures, wisdom and compassion, Bodhisattva practice

 

 

 

 

 

 

 

 

 

 

 

 

 

 

 

 

 

 

 

 

 

I. 서 론

 

1. 문제제기와 연구 목적

 

불교에서 강조하는 생명 원리는 모든 존재는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상호의존의 관계에 있다는 연기적 관점이다. 모든 존재는 인간과 갈등하거나 투쟁하는 존재가 아니며, 더욱이 지배의 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오직 서로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는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해되어야 함이 강조된다. 이런 관점에서 붓다께서는 생명존중을 강조하며, 자신과 타인, 나아가 모든 생명을 해치지 말 고 살릴 것을 설파하셨다. 하지만 우매한 중생들은 붓다의 말씀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인간 중심의 이해와 효용가치를 근거로 내세우며 생명을 경시해 왔다. 오늘날 인간 중심의 윤리에서 보다 확장된 생명 중심의 윤리체계 확립이 끊임없이 중요한 담론의 대상이 되어 왔던 것도 이런 연유이다.

따라서 모든 생명의 존귀함과 평등성을 재인식하고, 상호 연기의 관계에서 참된 지혜와 자비심으로 서로 배려하며 공존하는 생명윤리의 토대를 마련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실천적 보살행이 무엇보다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구자는 『자타카』와 그리고 이를 수용, 변용한 한국불교설화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생명윤리의 기본 덕목을 제시하는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 논문의 출발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설화가 문학이며, “인간의 동일성 상실과 회복을 말하는 이야기가 문학의 기본적 구상(the framework of all literature)”이라 한다면, 설화문학은 전승 주체인 민간인의 기본적 구상인 사고와 의식에서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작가가 작품이라는 현상의 원인으로 보는 인과율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우리는 설화를 통해 민간의 사고를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는 오늘날 4차 산업시대에 상실과 불안으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확장된 생명 중심의 ‘스토리텔링’은 성찰과 느림의 인식을 제공함은 물론 재미와 즐거움으로 다분히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여 연구자는 그러한 ‘스토리텔링’의 가장 기본적인 근거를 ‘설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이야기 혹은 이야기의 원형(archetype)에 해당하는 설화는 그 설화를 전승하는 집단의 원초적 근원적 사유와 그 사유에 의해서 형성되는 많은 내적·외적 양식[문화]들을 재생산해 낸다. 하지만 설화는 사실 자체를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라기보다는 흥미와 교훈을 위해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 그 시대 민중들의 염원이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창작된 이야기인 설화는 구전에 맞게 단순하면서도 잘 짜인 구조를 지닌다. 또한 설화는 그 표현이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여러 세대를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학의 한 장르로 면면히 이어져 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불교설화’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기존 선행연구는 불교설화를 ‘불교에 대한 또는 불교와 관련된’ 설화로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황패강은 “불교설화는 민중교화의 방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부처의 참모습을 마음속에 형성시켜 마침내 귀의심을 일으키게 하는 목적으로 생겨난 설화”로 규정하였고, 또한 조동일은 “불교설화는 삶의 시련과 결단을 불교와 관련시켜 다루는 설화”라고 언급하였다. 전자가 민중의 교화라는 불교설화의 목적을 강조하였다면, 후자는 불교설화의 내용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양자의 견해 모두 불교설화가 불교의 교리 혹은 불교적 가르침을 표방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는다 할 것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불교설화를 ‘불교의 교리 또는 사상을 담아내고 있는, 일정한 틀을 가진 지어낸 이야기’로 규정하고자 한다. 즉, 불교적 내용과 성격을 지닌 일체의 설화를 지칭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불교설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고대 인도의 전래설화가 바라문교의 베다(veda) 경전을 거쳐 불교 경전에 유입됨으로써 불교설화가 이루어졌고, 또 많은 불전설화들이 경. 율. 론 삼장(三藏)에서 이탈하여 개작, 변용되면서 영험과 이적(異蹟)의 설화, 사찰설화 등과 같은 불교설화들이 창작된 것을 볼 때, 이러한 ‘불교설화’의 개념이 본 논문의 성격에 보다 부합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설화’는 불교교리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게 돕고 신심을 내도록 설해진 이야기의 원형(archetype)이라 할 수 있다. 특히『자타카(Jātaka)』는 그 대표적인 예로, 전승되어 온 기존 설화를 변용하여 불교사상을 설화적 요소로 그려내고 있다 할 수 있다. 여기에는 고타마 붓다의 사상과 가르침을 보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풍부한 비유와 상징으로 생명존중과 실천의 중요성이 잘 표현되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자타카』는 고타마 붓다가 석가족의 왕자로서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 보살로서 수많은 생애를 거듭하는 동안에 천인, 국왕, 대신, 장자, 서민, 도적 등, 또는 코끼리, 원숭이, 토끼, 공작, 물고기 등의 동물로서 여러 생을 거치며 각종 선행을 한 547편의 이야기들을 수록하고 있다. 이는 고대로부터 면면히 내려온 전설과 민간에 유포되어 온 설화 등 다양한 유형이 붓다의 전생이야기로 변용되어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자타카』가 한국불교설화에 미친 영향은 어떠한가? 한국에서『자타카』가 문학적으로 기능을 다하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현전 자료를 통해 볼 때, 고려 후기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불교설화의 보고라 할 수 있는『삼국유사』 ‘효선’에 수록된 「손순매아」와 「빈녀양모」등 희생적인 효행 이야기들이『자타카』의 효행 이야기와 유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주목하면, 한국에서도 불경유입과 함께 포교의 방편이나 문화예술 추구의 차원에서 다양한 유통과 변용을 보임으로써『자타카』가 보편화 되었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불경의 유입과 번역 과정에서 자연스럽게『자타카』가 우리의 정서에 어느 정도 부합하여 뿌리를 내렸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자타카』는 다분히 현재의 불. 보살의 위신력을 담보하기 위하여 전생을 초인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여기’의 성불과 득도는 우연한 것이 아니라 끝없는 인욕과 고통, 자기희생을 수반한 치열한 수행과 바라밀 실천을 통해 가능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 밑바닥에는 모든 생명 존재의 존엄성과 평등을 소중하게 여기고 무한한 자비심과 연민의 정에서 발로되는 보살도 실천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자타카』의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불교설화 역시 다양한 비유를 통해 인연을 강조하며 생명 존중과 평등성을 기반 한 지혜와 자비의 보살도 실천 사상을 강조하고 있음을 간과 할 수 없다.

따라서 생명 경시에 대한 풍조가 팽배해 있는 오늘날, 모든 생명 존재에 대한 존귀함과 평등성, 그리고 상호연기를 강조하는 불교적 윤리와 사유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는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은 고타마 붓다의 전생 이야기인 『자타카』와 이것의 영향을 다분히 받고 있는 『삼국유사』에 수록된 불교설화와 그 밖의 불교설화에 나타난 생명 존중과 경외심, 배려와 희생, 보시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혜와 자비 실천의 보살행을 담아내고 있는 불교설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불교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신심을 고취시켜 상생의 실천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진단된다. 뿐만 아니라 불교설화에는 상실과 고통, 아픔을 안고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를 극복케 하고 위안과 용기, 지혜, 희망의 메시지를 제공하여 보다 나은 삶을 보듬게 하는 ‘힐링’의 요소가 다분히 내재되어 있다 할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인간 중심의 사유로 타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 생명윤리의 문제이었다면, 이제는 인간이 타자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보듬어야 하는 것이 새로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연구자는 이에 대한 방법의 하나를 자비와 실천을 기반으로 한 불교설화, 즉『자타카』와 한국불교설화에 나타난 보살도 실천에서 찾고자 한다. 물론 『자타카』와 한국불교설화는 시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생명 존재의 존귀함과 평등성, 상호 연기성, 희생과 베품, 지혜, 인욕 등의 불교적 사유를 기반으로 한 보살도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서 상당한 문학적 공통점을 지닌 것으로 연구자는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자타카』와 이의 영향을 받은 한국불교설화가 다 같이 지혜와 자비의 보살도 실천을 강조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에 대한 관계성을 심도 있게 연구한 논문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진단된다. 따라서 연구자는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제시되고 진행되어 온 불교설화 관련 문제들을 좀 더 본질적으로 천착함으로써 불교의 생명윤리에 대한 담론을 연기적 관점에서 조명되어야 하며, 또한 불교설화의 생명인식을 인간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존재로까지 확장시켜 논의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주목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불교설화에서 강조하고 있는 생명존중과 보살도 실천이, 오늘날의 생명 경시와 갈등과 분열, 탐욕심 등을 극복하고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감과 상생하는 문화를 창출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주목하고자 한다. 그것은 개인 중심의 윤리적 사유에서 보다 확장된 생명 중심의 윤리체계의 모색이 불교설화에 나타난 바라밀 실천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자타카』와 한국불교설화에 나타난 상관성을 탐색하고, 나아가 생명존중과 생명살림 기반의 바라밀 실천이라는 보살도 정신이 생명경시가 팽배한 오늘날 생명윤리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밝히는데 본 논문의 목적을 두고자 한다.

2. 선행연구 검토

 

불교의 연기적 관점에서는 ‘나와 타자’, 그리고 ‘인간과 자연’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인식이 강조된다. 이러한 인식은 ‘나’에서 ‘타자’로, 또한 ‘인간’에서 ‘자연’으로의 자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자아의 확장은 모든 생명 존재에 대한 존중과 보살핌, 평등성의 인식을 통해 실현되고, 아울러 지혜와 자비 실천을 근간으로 하는 보살도 정신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이루어진다. 즉 확장된 ‘자아’가 ‘타자’를 포용할 경우, 인간 서로 간 또는 인간과 자연간의 갈등과 대립은 극복되고, 또한 지혜와 자비심으로 타자를 포용하고 자연과 조화로운 상생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 중심적 사유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윤리적 바탕을, 불살생과 자비 실천을 강조하는 생태적 시각에서 찾고자 하는 연구자들의 다양한 시도가 있어 왔다. 그 대표적인 연구자가 아느 네스(Arne Naess)이다. 그는 동양적 전통 가운데 불교가 근본 생태운동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하며, 불교의 기본 정신이 비폭력, 자비, 생명존중 등의 근본생태학의 기본 원칙과 일치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존 패스모어(John Passmore)는 불교가 인간의 윤리를 생태적 윤리로 확장될 수 있다는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이안 헤리스(Ian Harris)는 “불교는 신앙과 수행에 있어서 기독교가 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환경 친화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고, 전통종교들 중에서도 불교는 새로운 전 지구적 환경윤리의 핵심을 구성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종교”라고 말하면서 불교의 지혜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연구자들도 불교의 지혜와 자비의 실천을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활발한 논의를 해오고 있다. 고영섭은 자연과 인간의 연생(緣生), 국토와 신체의 연기, 보살적 인간의 길을 통해 불교의 자연관에 대해 밝히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몰이해와 무자비로부터 비롯된 생태위기의 문제점을 불교의 여러 담론들을 중심으로 천착하고 있다. 서재영은 인간과 자연을 둘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하는 선적 가치관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골자는 모든 존재는 각자 ‘내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즉 법계와 생태계를 유지하는 질서는 모든 존재와 개체의 관계성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 같은 통찰은 인간이 자연은 유용할 때만 가치가 인정 된다는 ‘도구적 가치’를 극복할 수 있는 윤리적 근간이 되며,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일방적인 지배와 파괴를 극복하는 윤리적 가치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재수는 초목에도 불성이 있어 성불할 수 있다고 주장한 길장과 초목은 물론 瓦石까지도 성불할 수 있다고 주장한 담연 사상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초목불성론이 생태학적으로 어떠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를 고찰하며 현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 생명과 환경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성철은 불살생계의 준수와 위반의 문제를 풀고자, 살생 행위의 대상인 ‘생명’의 의미와 범위를 불교 교학에 근거하여 정립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구본술은 생명의 불교적 관점을 정립하기 위하여 ‘생명’과 관련된 경전과 계율을 근거로 내용을 전개하면서 경전과 계율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필요에 따라 창조적인 재해석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문동규는 생명 중심적 관점은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지구생명공동체의 구성원이고, 인간을 포함해 모든 종은 상호의존 체계의 일부이며, 모든 생명체는 자기고유의 방식으로 자기 고유의 선을 추구하며 인간이 다른 생명체보다 내재적으로 우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는 인간이 각각의 생명체의 내재적 가치를 인정하고 살아있는 것, 즉 생명체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가져야 함을 강조는 것으로, 하이데거의 생명 이해를 통해 생명 중심윤리에서 말하는 생명 중심적 관점을 인간이 수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김완수는 『자타카』에 내재된 생명존중과 자비실천을 주목하고, 연기적 관점에서 모든 생명의 조화로운 관계성을 밝히는 것은 불교생태학적 사유의 핵심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이양희는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생명 존중과 배려, 평등성 등에 주목하고 불교의 생명윤리와 실천윤리의 필요성을 고찰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불교 생태학적 사유를 잘 담아내고 있는 불교설화가 『자타카』일 것이다. 그간의 불교설화에 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진영은 『자타카』의 자료를 개관하고,『자타카』가 갖는 핵심적인 요소, 즉 자신의 몸을 버리는 희생과 부단한 인욕, 무주상 보시에 따른 고난과 그 고난이 끝난 뒤에 따르는 구원이 소설에 어떻게 투영, 변용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강동규와 김영우는 자기희생적인 사신(捨身) 공양에 대한 이야기는『자타카』에서 보살이 보여주었던 보시 실천을 보여준다고 언급하고 있다. 인물의 행적과 극의 결실로 이끄는 핵심 주제를 통해 보았을 때, 극단적 보시 행을 선택한 보살의 이야기로서 불교적 희곡의 요소가 충분히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드러내놓고 불교를 표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당대 대중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힌두교적 세계관의 큰 틀 안에 불교적 가르침을 ‘사신(捨身)’이라는 형태로 면밀히 짜 넣는 길을 택하였고, 이러한 작가의 의도가 결국 작품의 복합적인 양상을 만들어냈다는 견해를 펼치고 있다.

특히 『자타카』의 교육적 활용의 가치를 밝히고 있는 여러 편의 논문은 역시 시의 적절한 것으로 관심을 끈다. 가령, 박현진은 불교설화인 자타카의 64편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자타카』의 성립배경과 구성, 육바라밀의 가치개념이 유아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권은주 외는 『자타카』의 교육적 적용을 위해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형식을 사용하여 유아들의 대인문제해결 능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즉 유아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탐색하고 『자타카』에 내포되어 있는 교육적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이를 통해 유아의 인성발달 측면에서 『자타카』가 갖는 교육적 의의를 규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박사빈은 『자타카』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이 유아의 자아존중감과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검증하고 있음은 신선하고 흥미롭다 할 것이다.

한국의 불교설화를 『자타카』의 수용과 변용의 차원에서 다룬 저서와 논문은 다음과 같다. 조명렬은 동심추구는 일반적으로 아동문학을 통해서 표현한다고 생각하며 동심의 근원을 아동성에 한정하지 않고 불심에서 찾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동심에서 불심을, 불심에서 동심을 추구하고자 했다. 박상란은 한국 불교설화에 나타난 여성상을 『자타카』와의 비교를 통해서 밝히고 있다. 한편, 김대숙은 설화의 교훈성이라는 주제에 주목해서 종교적 실천의지라는 강력한 교훈성을 담보하는 불교 동화에 주목하고, 동화로 읽기 전에 이미 불교설화는 종교적 교훈성을 담보하고 있지만 동화로서의 관찰은 더욱 더 깊이 있는 정신적 의지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허인섭은 불교설화와 인도전통 설화를 비교하고, 이를 통해 불교적 연기관이 어떻게 인도의 전통설화와 다르게 형성되고 있는 가를 조명하고 있다.

이의강은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동물에 대한 인식과 형상을 불경에 근거하여 규명하고 있다. 즉 삼국시대 사람들에게는 동물과 인간이 상호 연결된 하나의 망을 형성하여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自他不二]’이라는 인식이 확장되었음을 확인하고 있다. 지나친 소유욕과 과도한 소비로 자연 생태계가 날로 훼손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대인들과 비교할 때, 삼국시대 사람들의 자연생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은 매우 높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다양한 연구에도 불구하고『자타카』와 한국불교설화 사이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관계성을 밝힌 연구는 많지 않은 것으로 진단된다. 즉 양자 사이의 보살도 실천의 관계성을 지혜와 자비 기반의 생명존중과 평등성 가치의 극대화로 분석하고 시도한 연구 논문은 그리 많지 않다. 이에 연구자는 모든 존재는 연기적 관계에 있으며, 여기에는 다분히 생명존중과 지혜와 자비심 기반의 보살도 실천이 함장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자타카』를 비롯한 불교설화와 이의 영향을 받은 한국불교설화의 저변에는 다분히 생명존중과 생명살림을 중심축으로 하는 희생과 보시, 인욕, 지혜와 자비의 보살도 사상이 강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생명경시가 만연하고 있는 오늘날, 연구자는 선행 연구자들의 결과물을 토대로 하여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고 갈등과 분열, 탐욕심을 극복하며, 상실과 아픔을 치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불교설화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3. 연구 범위와 방법

 

불교의 수용과 변용의 최종적인 단계에서 서민층 곧 기층 민중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기록 혹은 구전으로 전하는 설화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불교설화라고 부르는 것들과 불교적 요소를 담고 있는 민간설화를 분석의 대상으로, 이들 설화에 나타나는 불교에 대한 인식의 특징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그 인식의 변화 양상을 통해서 불교가 이 땅에 수용되고, 변용되는 시대사적 흐름을 파악하고, 그것을 통해 한국불교설화의 특징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혜와 자비를 제일의 ‘실천윤리 덕목’으로 여기는 불교적 시각에서 보면, 오늘날의 생태계의 위기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 생명들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중요한 대안은 지혜와 자비 기반의 생명존중과 생명살림의 보살도 실천으로 생각된다. 진정한 지혜와 자비의 실천은 모든 생명에 대한 상호의존적 관계에서 배려하고 존중하며 생명을 살려주는, 즉 생명살림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생명’의 무게의 동일성이다. 즉 인간이든 미물의 존재든, 하등동물이든 고등동물이든 모든 생명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생명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도 양도 될 수 없는 존엄성과 평등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떠한 조건에서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생명 존재의 존귀함과 평등성, 생명 무게의 동일성, 그리고 방생(放生)의 사유에『자타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주목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개별 존재의 고유한 가치를 의미하는 불성은 인간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동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무정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에게 보편적으로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살림’은 생명의 본질로서 그의 정체성이다. 여기에서 연구자는 생명의 존귀한 가치를 파괴하고 죽이는 것에 대한 반대의 개념으로 ‘생명살림’을 정의하고자 한다. 즉, ‘존중과 배려에서 생명을 살리는 것’을 ‘생명살림’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는 어떠한 개념보다도 우선 되는 생명의 가치인 동시에 대원칙이다. 생명살림은 자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자비가 전제되지 않는 살림이 없고 자비는 살림을 향상하게 하고 서로가 상호의존적 관계임을 알게 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불살생과 생명살림의 근본 덕목임을 중시하고, 이를 잘 담아내고 있는 불교설화를 중심으로 불교의 생명윤리의 재인식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생명’과 관련된 불교의 다양한 경전, 즉 『현우경, 마하승기율, 『사분율비구계본』, 『법망경』, 『경율이상』, .화엄경, 『열반경』 등의 경전을 참고로 하고, 『자타카』와 『삼국유사』를 중심 텍스트로 삼고자 한다. 필요한 경우 최정희의 『한국불교전설』과 불교영험담집을 부차적인 연구 텍스트 범위로 삼아 불교의 생명윤리의 이해와 보살도 실천의 주제에 부응하도록 담론을 전개하고자 한다.

아울러 연구 방법론으로 ‘수행과 깨달음’이라는 거대한 담론과 같은 불교의 교리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불교설화에 내재된 생명존중과 생명살림, 생명의 평등성, 그리고 지혜와 자비 기반의 보살도 실천에 중점을 두고 담론을 전개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논문은 불교설화문학 전반에서 생명존중과 생명살림의 사상이 어떻게 수용되고 변용되었는가에 하는 점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이 확보되지 못한 점, 생명존중과 생명살림 사상의 철학적 원리에 대한 총체적인 논의를 개진하지 못한 점 등의 한계를 지닌다. 이러한 문제점은 차후의 과제로 남기고자 한다.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고자 한다.

제 1장은 서론 부분으로, 본 논문의 문제제기와 연구 목적, 선행연구 검토, 그리고 연구범위와 방법이 언급될 것이다. 제 2장에서는 불교설화의 형성과 전개과정 및 그 특징을 살펴본다. 즉, 불교설화의 의미,『자타카』의 형성과 특징, 한국불교설화의 형성과 특징 등을 조망한다. 이를테면, 『자타카』에 함장 된 모든 생명의 존엄성과 평등성에 대한 영향이 한국불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설화문학 형성에 다양한 형태로 수용, 변용되었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삼국유사』에 나타난 생명존중 사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불교설화에 나타난 생명윤리 양상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생명존중과 자비의 대상이 생태계의 모든 생명 존재에게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할 것이다. 이는 곧 불교적 시각의 ‘생명’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과 물질까지도 포함한 포괄적 존재를 생명체로 여기는 것임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의 연기의 관계성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기법은 인간과 자연뿐만 아니라 생물과 무생물 등 모든 존재에 관계되는 보편적인 법칙임을 조명하게 될 것이다.

제 3장에서는 불교설화에 나타난 생명존중 사상과 자비실천의 사례를 『자타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라는 근본 가치를 토대로 불교설화에 나타난 생명 존재를 밝힘으로써 생명의 평등성을 주장하는 논리적 근거를 확보하고자 한다. 따라서 ‘생명’의 무게는 같다는 관점에서 생명의 존귀함과 평등성, 희생과 보시, 효심과 생명 ‘살림’ 등을 분별심이 없는 지혜와 자비 실천 기반의 보살도 정신 등의 내용으로 살펴볼 것이다. 모든 생명 존재의 존귀함과 평등성, 그리고 방생의 사유에『자타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 이유는 개별 존재의 고유한 가치를 의미하는 불성은 인간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동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무정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에게 보편적으로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 4장에서는 『자타카』의 영향을 받은 한국불교설화에 나타난 생명존중 사상과 지혜와 자비 실천의 보살도 정신 구현의 사례를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필요한 경우, 그 밖의 불교설화를 참고로 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생명의 존귀함과 평등성, 희생과 보시, 효심과 생명 ‘살림’ 등을 분별심이 없는 지혜와 자비 실천 기반의 보살도 정신 등의 내용으로 살펴볼 것이다. 그 이유는 불교적 사유에서는 이분법적 가치관과 차별심, 그리고 분별심을 극복하고 중도적 인식을 깨닫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모든 생명 존재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인식은 다분히 생명의 존귀함을 뒷받침할 사상적 근거를 마련해 준다 할 것이다.

제 5장에서는 불교설화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살펴 볼 것이다. 이를 위해 불교설화의 재인식과 실천의 중요성을 언급하게 될 것이다. 생명에 대한 경시와 탐욕심이 날로 만연해지고 있는 오늘날, 불교설화에서 강조하고 있는 생명존중과 생명살림, 보시와 인욕, 지계와 지혜, 효행 등의 바라밀행 실천은 모든 존재의 상호의존의 연기적 관계를 일깨워 줄뿐만 아니라 갈등과 분열, 탐욕심 등을 극복하게 하고 상실과 아픔을 치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21세기의 불교적 생명윤리의 새로운 방향이 모색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진단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 6장에서는 결론 및 제언 부분으로, 본 논문의 핵심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하고, 본 논문의 한계점과 이의 극복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성현스님<전국비구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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