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회, 원로회의 새로 구성, 활로 모색해야-

종단이 이런 상태로 계속 간다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이란 끝과 맺음이 있다. 변화와 개혁을 모르는 단체는 발전이 없다. 말꼬리나 잡고 시비에 연연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궤변만 늘어놓는다면 그 공동체는 파멸하고야 만다. 종회에서 종단사태를 일으켰으면 결자해지의 해법도 모색해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마디로 총무원장을 배임 및 횡령으로 몰아서 검찰에 까지 가서, '혐의 없음'으로 처분 결정이 났으면 거기에 상응한 대응책을 내놓는 것이 순리다. 검찰에서까지 이 정도가지고 총무원장이 배임이나 횡령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정을 내려 주었으면 수긍을 해야 한다. 가정이나 회사나 국가나 기업이나 하다못해 사찰에서도 일하다보면 실책도 있고, 시행착오도 있는 법이다. 종단재산 환수해오기 위해서 일하다가 다소 본의 아니게 실수가 있었다고 치자, 그렇다고 무조건 그만둬라! 이것은 어느 단체나 사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지나친 압박이다. 빚쟁이에게도 돈을 벌어가면서 갚도록 여유와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지켜보면 원상회복을 할 터인데 그 사이를 못 참고 불신임이다, 직무대행이다, 보궐선거다, 당선증 수여다 해서 종단을 요동치게 만들고 결국 종단을 두 쪽으로 갈라놓고야 말았다.

 모든 책임은 종회에서 져야한다. 특히 도광의장이 가장 책임이 크다. 이 분은 영웅심이 매우 강해서 합리적인 판단과 행동보다는 다혈질적 오기가 몸에 배어있어서 누구 말도 듣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듯하다. 게다가 옆에서 이를 부추기는 시각, 법담 스님 때문에 이 지경까지 오게 됐다는 것이 종단관망자들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본인들이야 아니라고 하겠지만, 모두들 보고 느끼는 정서가 이러하니 당사자들은 종도들의 시선도 어느 정도 감안해서 궤도수정을 할 필요가 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보고 누명을 쓰고 물러가라고 하면 그만두고 주저 앉겠는지, 한번 역지 사지로 생각해보라! 평생 태고종에서 몸담았던 스님이 횡령, 배임이라는 딱지를 붙여서 나간 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불신임 가지고는 결코 해법이 되지 않는다. 이미 검찰에서 '혐의 없음' 으로 처분이 났음으로 불신임 원천무효본안 소송의 결과도 불을 보듯 훤하게 총무원장에게 무혐의로 판정이 날 것은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종도와 종단을 생각해서 '방하착 할 터이니 민주적 직선제로 새 총무원장 뽑자고 해도 말귀를 알아듣는 자가 없었다. 해법을 제시해 줘도 오직 전근대적인 폭력적 물리력에 의해서 물러가게 하겠다는 구태의연한 생각뿐이다. 이 판국에 물리적 충돌을 한다면 사회의 웃음거리이면서 사회법에 의한 철창행 밖에 더 있겠는가. 이미 도산 집행부 때 학습을 한 바 있는데 또 전철을 밟는다면 이런 어리석은 멍청이 같은 행동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종단사태는 이제 변곡점에 이르렀다. 어떤 변화와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천 길 낭떠러지에서 급전직하 하는 마지막 수순 밖에 더 있겠는가. 방법은 하나, 이제는 각 시도교구 종무원에서 칼자루를 쥐고 흔들 수밖에 없는 외통수에 몰렸다. 이마저 외면한다면 그야말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파국만이 있을 뿐이다. 종무원에서 종회의원도 뽑고, 원로회의 의원도 뽑아서 종단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새판을 짜야 한다. 그런 다음 제15대 종회에서 총무원장 선거법을 개정해서 민주적 직선제해서 새 선장을 뽑아야 태고호는 순항할 것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이런 방향으로 간다면 미련 없이 '방하착'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불신문 703호 8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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