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회, 원로회의, 각급기관장 새로 구성한다-

구종법회에 모인 250여 명의 구종위원들은 종단사태 수습을 위한 전권을 현 집행부인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에게 위임하는 결의를 했다. 종회의 월권과 파행으로 빚어진 종단사태를 수습하는 길은 현 집행부가 해야 된다는 당위성을 담보해 주는 중대한 결의를 해줌으로써 현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상식과 합리적 보편성을 상실한 종회의 지나친 견제와 억지로 집행부와 갈등을 일으킨 종회의 결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종도들의 민심을 반영하는 구종법회였다.

지난 20여 년간 지속적인 종단 내홍과 종단부채로 인한 내부 갈등이 폭발한 것이 결국은 총무원장 불신임(탄핵)이라는 절차적 하자를 안고 강행된 종단사태였다. 현 집행부에서는 종단부채(국민은행)를 청산했음에도 종회에서는 최소한의 성의를 나타내는 말 한마디 없이 무조건 종회의 승인이 없었다는 억지를 부리면서 몽니를 부렸다. 결국에는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돼서 종회와 집행부는 극한 대립과 반목으로 일관했고, 호법원과 선관위가 오판을 함으로써 일이 더 꼬이는 양상으로 발전했다. 게다가 어른 노릇을 해야 할 원로회의마저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 하면서 종정이나 원로회의 의장직까지 넘보는 과욕을 부리다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이 되어 버렸다.

종법을 잘 지킨다고 하면서도 절차적 하자를 안고 오직 밀어붙이는 강수를 두면서 집행부를 외통수로 몰아붙인 종회의 월권과 파행은 급기야 종단사태를 야기, 식물종단을 만들어 버렸다. 1차적 책임은 도광스님을 비롯한 일부 종회꾼들이고, 15명 정도의 꼭두각시 거수기 종회의원들 때문이다. 여기에 지현 호법원장 월봉 선관위원장이 휘말리고 말았다. 또한 중립을 지켜야할 총림주지가 임기가 남아 있는 데도 종권 탈취에 뛰어들어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호명스님은 불과 20%의 유령종이명단에 의해서 무투표로 당선되었고, 일부 후보자들과는 야합을 한 결과였다.

극히 소수 종도들과 도광 도산 법안 상진스님의 후원을 받으면서 원룸 원장으로 종단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행보를 하고 있다.

뜻 있는 종도들은 지금 종단이 비상사태임을 인식하고 종단정상화를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분연히 일어나서 종단안정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구종법회를 열고, 그 대안으로서 몇 가지 방책을 제시한 것이다.

구종위원들은 제26대 편백운 집행부의 종단부채 청산으로 신용불량 종단을 정상화 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이며 주도적으로 종단을 이끌어 가도록 전권을 위임하는 결의를 함으로써 현 집행부는 새로운 종단체제와 제도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힘을 받게 됐다.

물론 앞으로 예측불허의 난관이 있겠지만, 다수 열성 종도들의 지지를 받은 현 집행부는 추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다음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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