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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2019)년 08월 19일 월요일
칼럼: 연등회 축제에 태고종이 보이지 않는 이유?
칼럼: 연등회 축제에 태고종이 보이지 않는 이유?
  • 한국불교신문
  • 승인 2019.05.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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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태어나야할 태고종, 시대를 역행하는 관점 바꿔야
BTN이 연등회 축제를 생중계하는 장면.
BTN이 연등회 축제를 생중계하는 장면.
BBS가 생중계하는 연등회 축제 장면.
BBS가 생중계하는 연등회 축제 장면.
한국에 있는 태국스님들과 신도들도 연등회에 참여.
한국에 있는 태국스님들과 신도들도 연등회에 참여.

태고종에게는 불기 2563(2019)년 부처님 오신 날 연등회는 참으로 슬픈 날로 남게 됐다. 작년 만해도 500인 바라 행진단이 참가해서 태고종이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를 했었다. 가뜩이나 불교교세가 위축되고 있는 시대에, 이런 연등회 축제를 통해서 그나마 불교를 세상에 알리고 각 종단도 홍보하는 좋은 기회다. 올 해 연등회에는 태고종이 참여를 못했다. 지난 몇 년간 연등회 봉축행사에 태고종은 보이지가 않았다가 작년에 그나마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의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노력으로 500인 바라 행진단이 참가해서 태고종이 이제 제자리를 찾는 구나 했었다. 그런데 금년 연등회에는 도저히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었다. 3.14 종회와 3.20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을 결의하고 인준을 했기 때문이다. 직무대행이라고 여기저기 하도 설치고 다니니 창피해서도 같이 맞서서 얼굴 붉히면 결국 종단 망신이기 때문에 자제할 수밖에 없었고, 연등회에도 불참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다행하게도 종회에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은 무혐의가 되었지만, 직무대행 정지 가처분이 결정 나려면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서 종단사태의 전말에 대한 긴 설명은 접어두자.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제 태고종은 세상을 바로 보는 안목을 갖자는 것이다. 시대를 역행하는 관점을 바꿔야지, 지금과 같은 생각으로는 앞으로 종단이 더 어렵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낡은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 태고종은 1만 종도(승니, 전법사 교임) 3백만 교도(신도), 4천여 사암을 포용한 큰 종단이다. 한국불교 종단가운데 숫자상으로는 1,2위를 다투고 있는 거대 종단이다. 그러면서도 몸집만 컸지 아무 역할도 못하는 공룡 같은 집단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식물 종교, 식물불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종단은 99%가 사설사암이다. 각자 자기 사찰 운영.관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해가 간다. 적자생존의 원리가 작용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해야한다. 하지만 태고종이라는 종단 우산 아래 있으면 종단이 우선 잘돼야하고 종단 위상이 제고되어야하고 이미지가 좋아야지 자기 절만 알뜰하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불교가 J종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그래도 태고종이나 기타 종단이 있기에 함께 가는 것이다. 우리 종단보다도 숫자적으로 열세인 몇 개 종단을 보라! 얼마나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는가. 특히 종단협의회 활동, 국제 활동은 상상을 불허한다. 그렇게 해야 존재감이 있기 때문이고,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때문이다.

 29개 종단은 말할 것도 없지만, 외국 불교까지 참여하는 연등회에 태고종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반성과 참회를 하면서 깊이 생각해보자. 총무원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중앙에서 존재감이 있어야 지방 시도교구 종무원도 활동하는데 큰 힘이 된다. 어느 한 지방에서 아무리 건실하게 움직인다고 해도 중앙 총무원이 튼튼해야 한다.

 태고종에 맞는 제도와 정비가 절실하다. 우리 종단은 너무 과거에 안주해 있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 체제정비하고 자질향상하고 제도 시대에 맞게 슬림화해서 대 사회활동과 포교 열심히 하지 않으면 도태되기는 금방이다. 정말 정신 차리지 않으면 태고종이라는 존재감마저 상실된다.

연등회 축제를 TV로 지켜봐야하는 비극이 내년에는 재연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불이성에서= 원응<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