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회의장스님의 언행과 선동은 좀 지나쳤다고 봅니다.

존경하는 도광 종회의장스님!

 

정초에는 바쁘셨죠. 저 역시 조그마한 사찰을 운영하다보니 1인다역을 하느라 조금 정신이 없었습니다. 우리 종단의 현실에서 스님들이 다 어렵게 사찰을 운영하면서 전법포교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도광 종회의장스님과 각을 지면서 개인적 은원관계를 맺고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스님께서는 종단의 중앙종회의장이시고 저는 총무원의 홍보부장이기 때문에 공적인 입장에서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생각하시고,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제 우리 종단은 뭔가 좀 새롭게 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1월 25일 불이성 법륜사 대불보전에서 개최된 ‘한국불교 태고종 기해년(2019) 연두 백서: 종단권력구조 개편과 제도개혁만이 종단발전의 최선의 길’이라는 제하의 종단백서 발표회장에서의 도광 종회의장스님의 언행과 선동은 좀 지나쳤다고 봅니다. 어떻게 종회 수장께서 백서를 다 들어보지도 않고 중간에 말을 막으면서 유인물로 대체하라고 하면서 선동을 할 수 있습니까?

중립을 지켜야할 의장스님께서 가장 실수하신 것은 “3.14일 날 종회에서 총무원장을 탄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선포식 발언이었습니다. 과연 이렇게 폭탄선언을 하셔도 되는지요. 대불보전은 종회석상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신성한 법당입니다. 더욱이 태고종을 창종한 종주나 다름없는 종정을 역임하신 대륜대종사의 존영이 봉안되어 있는 법당에서 그렇게 선동을 하면서 피켓시위를 하도록 앞장서서 선동하고 진두지휘를 하셔도 되는 것인지요. 저는 정말 실망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말씀 드리면 기분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통과의례인 구족계를 미수지해서 사문으로서의 습의가 무엇인지 몰라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나치게 법당에서까지 과한 언행을 하시면 우리 후학이나 젊은 종도들이 무엇을 배우면서 따르겠습니까? 총무원장스님이나 집행부가 무엇을 잘못했다면 정정당당하게 종회를 합법적으로 열어서 따질 일이지 그렇게 막가파식으로 물리적인 방법과 시위 선동으로 해서야 되겠습니까.

 

정말 앞으로 종단이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어떤 상황이 전개되고 파국이 닥쳐올지 모르겠습니다. 의장스님 주장대로 총무원장스님이 업무상 배임이나 횡령혐의가 있다고 검찰에 제소했으면, 검찰이나 법원 판결을 보고, 불신임(탄핵)안을 상정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결과도 나오기 전에 바람 잡는 식의 선동을 하면서 몰아 부친다면 당사자인 총무원장스님이나 집행부인들 그냥 방관만 하고 있겠는지요. 이미 총무원 집행부에서는 12.5 불법 길거리 종회를 원천무효라고 규정지어 놓고 있지만, 백보를 양보해서 3.14종회를 받아들인다고 했을 때 정상적인 방법으로 총무원 집행부에 공문으로 요청을 하고 의안을 합의해서 화합된 분위기에서 종회를 열어야 하지, 문자나 전화로 종회의원들에게 일방적인 전달을 하면서 총무원과는 아무런 소통이나 교감도 없이 종회를 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원만한 종회가 개최되겠으며, 만에 하나 제3의 장소에서 개최한다고 한들 현 집행부에서 인정을 하겠습니까?

 

도광의장스님!

이제 우수도 지나고 봄도 되고 했으니, 일을 순리대로 풀어가는 방법을 찾으십시오. 연수스님도 종회사무국장이 말이나 되는지요. 빨리 교체하십시오. 안심정사 법안스님문제, 전 총무원장 도산스님, 청련사 ,봉원사가 다 도광 종회의장스님의 행보에 기대를 잔뜩 걸고 있는 것 같은데, 종회에서 탄핵하면 다 될 것 같지만 일이란 그렇게 마음대로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세상은 다 상대가 있는 법입니다. 도광 종회의장스님의 행보에 대해서도 식상한 종도들이 많습니다. 말을 하지 않을 뿐입니다. 종회의원들이라고 다 도광 의장스님을 추종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이제 마음을 바꾸시고, 우회하는  길을 선택하십시오. 마주 달려오는 기차가 충돌 밖에 더 하겠습니까? 자꾸 대립하여 종단이 분란스러우면 결국 종단 명예 추락하고 종도들에게 피해가 옵니다. 지난 4.19 종회 이후 종단에 남는 게 뭐가 있는지요. 종회의장스님이나 집행부는 한시적이지만, 태고종은 영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법담스님이나 지담스님 같은 강경론자들의 말 그만 듣고, 뒤에서 잘한다고 소영웅심리에 부채질하는 도산스님 법안스님 같은 분들 말 그만 들으세요. 결국 도광 종회의장스님만 종단에서 인격적으로 마이너스입니다.

건승을 기원 드립니다.

지행스님 

 

홍보부장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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