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그리고 식지 않는 열정‘전통춤경연대회’일반부 은상지난 8월 과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사)벽산춤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제12회 국제한국 전통춤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경연대회에서는 공연을 끝내고 관객과 심사단을 향해 합장하며 인사하는 한 참가자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이 참가자는 살풀이춤으로 일반부 은상을 수상한 우영옥 보살(68세)이었다.동안의 얼굴과 춤 동작 하나하나에 배어있는 열정은 그녀가 일흔을 앞둔 나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했다.우영옥 보살은 현재 옥천범음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서, ‘불교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4년 전부터 범패를 배우기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그것도 양평에서 서울로 배움을 위해 다닌다는 것이 쉽지 않을 터, 처음에는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의 만류도 심했다고 한다.하지만 그저 부처님이 좋아서 시작한 공부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동안 힘든 일이나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만 부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했지 정작 불자로서 부처님께 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그녀는 주변의 스님들께 범패를 배우기 위해서는 옥천범음대학(학장 일운스님)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그 길로 곧장 범음대를 찾았다. 그렇게 부처님께 음성공양과 춤공양을 위해 시작한 공부는 이제 어느덧 그녀에게 있어 삶의 낙이자 인생의 의미가 됐다.그녀가 경연대회에서 살풀이춤을 선택한 이유도 살풀이는 돌아가신 영가들의 한을 풀어주는 재의식이기 때문이다. 범패를 공부하면서 배우는 것이 재의식이기에 배우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실천하여 영가들이 극락왕생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경연대회를 통해 살풀이춤을 추면서 참된 불자로 거듭 태어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무용과를 전공한 이후 43년 만의 첫 대회라 긴장도 많이 되고,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우영옥 보살은 나이 많은 사람도 이렇게 춤을 출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에요. 수십 년을 절에 다니면서도 각종 의식의 의미를 모르고 그저 자리만 지키는 불자들이 많은데, 젊은 불자들일수록 부처님 염불이라도 제대로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제가 늦은 나이에 이토록 열심히 하는 것도 저를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도 싶었구요”앞으로도 계속 염불공부를 해 나가겠다는 우보살은 내년 대회에도 승무로 다시 도전할 각오를 밝혔다. “부처님께 춤공양을 올리는 것이 제 삶의 의미이기에 제 힘이 닿는 데까지 할 생각이에요. 또 많은 불자들이 범패와 작법무를 배워 불보살님께 직접 공양을 올리는 기쁨을 함께 느껴 보길 바라구요”나이를 잊은 그녀의 열정과 불도를 향한 마음은 오늘도 천년고찰 봉원사 도량에서 계속 춤추고 있다. 김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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