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世界의 茶人
최석환 지음
차의세계 刊, 값 50,000원


<新 世界의 茶人>은 근현대 100년을 이어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차인 33명이 이룩한 사상과 철학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저자 최석환씨(월간 ‘선문화’, ‘차의 세계’ 발행인)는 10년간 세계의 차인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한 내용과 함께 작고한 차인들은 문헌과 구전으로 전하는 내용을 토대로 그들의 차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풀어냈다.
특히 차 사상의 흐름과 차인들의 철학과 지향점을 통해 차가 단순한 음료에서 철학과 사상으로 발전해 나간 과정을 한국?중국?일본?대만?서양 편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1864년 차인 장지연의 탄생부터 법정스님의 입적(2010)까지 다루고 있다. 100년전 위암 장지연은 우리 차를 기록해 낸 언론인이고, 호암 문일평은 <다고사(茶故事)>를 집필해 한국차의 과거와 현재를 이었다.

통도사 극락선원 조실이었던 경봉선사는 일평생 차를 마시면서 ‘염다래(염茶來, 차 달여 와라)’ 를 주장했고 조주와 운문의 살림살이를 화두처럼 여기며 살아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전 대흥사 주지 응송 선사는, 노동(盧仝)의 칠완다가(七碗茶歌)를 뛰어넘는 차의 아홉 가지 공덕을 통해 차의 진수를 부각한 점을 소개했다.

저자가 새롭게 발굴한 언론인 천승복은 차 문화가 잊혀져 가던 1960년대에 다법(茶法)을 들고 나온 인물이다. 조선 왕실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를 초청해 차회를 여는 등 꺼져가는 한국 다도의 부흥을 위해 열의를 불태웠다.

 “수천가지 말보다 차 한잔 마시고 가는 것이 낫다” 는 명언을 남기며 조주 선사의 화두인 끽다거(喫茶去)를 부활시킨 자오부초(중국불교협회장 역임), 중국 차덕이 염미화경(廉美和敬)에 담고 있다고 제시한 좡완팡, 평차의 달인 뤼사오쥔, 정청화를 들고 나온 국학대사 웬화이시아 등의 주옥같은 차어(茶語)도 풀어놓는다.

일본 편에서는 한국의 서옹스님과 일본의 쿠라사와유키히로 등 두 제자를 통해 한일 양국 다도의 맥을 이어가게 한 히사마츠신이치의 다도 철학을 다룬다.
서양의 차인으로는 로버트 버스웰과 데이비드 킬번을 통해 동양의 차에 비친 서양인의 차 철학과 사유를 살폈다.

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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