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철스님이 들려주는 나무 심기 노하우언 땅이 녹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 사찰에 나무 한그루 심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26일 충북 옥천군 이원 묘목 축제 준비에 한창인 농원을 찾았다. “사찰에 심으면 좋을 만한 나무가 어디 한두 그루겠습니까. 그렇지만 굳이 꼽아 보자면 관상수로도 뛰어 나고 열매를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실수, 거기다 수명도 오래가는 나무가 좋을 것 같습니다.” 구미농원 김영(38)대표의 말이다. 그럼 이제 사찰에 심기 좋은 나무에 대해서 알아보자. 꽃의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하는 ‘불두화’가 대표적인 관상수다. 이밖에도 100일동안 붉게 펴있는 ‘백일홍’, 산목련이라고도 불리는 ‘함박꽃나무’, 벽에 붙어 올라가 자라는 ‘능소화’등도 사찰에서 관상수로 사용하기 좋다. 열매나 잎 등을 차나 약재로 사용을 원한다면 ‘모과나무’, ‘산수유’, ‘마가목’, ‘산딸나무’, ‘박태기나무’, ‘느룹나무’ 등이 좋다. ‘모과나무’와 ‘산수유’의 경우 관상수로도 많이 사용되지만 열매는 차(茶)로 많이 활용한다. 또한 ‘마가목’과 ‘산딸나무’도 열매를 차로 활용할 수 있는데, 주로 산지에서 자라 열매가 귀하다. ‘박태기나무’, ‘느릅나무’의 껍질을 유피(楡皮)라는 약재로 쓴다. ‘박태기나무’는 통경·중풍·대하증에 치료에 쓰이고, ‘느릅나무’는 치습(治濕)·이뇨제·소종독(消腫毒)에 사용한다. 자, 그렇다면 이 나무들은 어떻게 심어야 하는 것일까? 우선 나무를 심기 전에 주의 사항을 알아보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이 심으려고 하는 것이 묘목인지 나무인지를 구별하는 것이다. 그린농원 박애숙(46)씨는 “묘목은 말 그대로 어린 나무다. 어린 나무의 뿌리는 화학 비료나 거름의 독성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주게 되면 죽어 버린다.”고 했다. 또한 “묘목이 접목한 것인지 아닌지도 구분해야 하는데, 이유는 접목을 한 나무는 접목한 부위까지 심어주는 것이 일반 적이고 그렇지 않는 나무는 뿌리를 깊이 심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나무를 심기 전 뿌리에 물을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뿌리에 물을 뿌리고 나무를 심으면 한동안은 나무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혹시라도 날이 너무 가문다면 땅이 흠뻑 젖을 때 까지 물을 듬뿍 주면 된다.[다음은 나무를 심는 순서와 방법이다.]1. 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충분한 크기로 판다. 이때 구덩이의 크기는 심을 나무뿌리의 1.5배가 적당하다.2. 나무를 구덩이에 넣고 뿌리를 잘 펴 놓는다. 만약 뿌리에 틀이 있다면 제거 하고 심는 것이 좋다. 3. 흙을 채운다. 접목한 묘목은 접목 부위까지, 그렇지 않으면 뿌리 위 까지만 살짝 흙을 채운다. 4. 땅위에 흙이 북돋아 오게끔 덮어주고 살짝 밟아준다. 심은 나무가 큰 경우는 버팀목을 세워 나무가 흔들리지 고정 해 줘야 한다. 충북 옥천군 이원에서 3월 28일부터 3일간 묘목 축제를 진행한다. 이곳에 가면 무료로 묘목을 받을 수 있고, 많은 종류의 묘목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묘목을 구입하고 싶은 사찰이나 스님께서는 옥천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께 연락 하면 된다.(043)732-5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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