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 문자향 / 8,500원‘구방심(求放心)_잃어버린 마음을 찾다’는 옛 선비들이 삶의 경계와 지침으로 삼기 위해 지은, 잠(箴) 또는 명(銘)이란 형식의 산문을 우리말로 옮기고,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의 평설을 붙인 것이다. ‘잠(箴)’은 자기를 바로잡고 경계하는 글로써 원래 침 또는 바늘이란 뜻이다. 침으로 사람의 질병을 고치듯, 자기의 과실을 바로잡고 방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글은 지금까지도 잠언(箴言), 금언(金言), 격언(格言) 등의 이름으로 살아 있다. ‘명(銘)’ 또한 스스로를 경계하는 글로써 원래 새긴다는 뜻이다. 일상으로 접하는 모든 것들에서 깊은 의미를 깨닫고, 그 깨달음을 마음에 새기는 글이 곧 ‘명’이다. 옛 선비들은 그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늘 잊지 않고 자기를 경계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되새기며 자기를 뒤돌아보았던 것이다.따라서 ‘잠문’과 ‘명문’은 옛 선비들이 추구했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을 알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옛 선비 142인을 선정하여, 그들이 남긴 ‘잠문’ 또는 ‘명문’ 가운데 오늘날에도 경계가 될 만한 글을 한 편씩 뽑아서,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고,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의 평설을 각 편의 뒤에 덧붙였다. 그들이 남긴 ‘잠문’과 ‘명문’에는 옛 선비들이 달아나는 마음을 붙들어놓기 위해, 치열하게 애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기를 돌아볼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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