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 사진전 여는 선암스님파리 등 세곳 돌며연꽃 등 40여 점유네스코 등재 도움 “개인적으로는 대만 독일에 이어 해외에서 개최하는 세 번째 사진전이지만 유럽 문화의 중심이자 예술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우리불교문화의 정수인 영산재 사진을 첫 공개한다고 생각하니 참 뿌듯합니다. 영산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일에도 일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종단 문화종무특보인 선암스님(신촌 봉원사 부주지. 한국사진작가협회 창작분과 위원장)이 3월 26일부터 4월 6일까지 프랑스 파리, 리옹, 셍글렝 등 3개 도시에서 영산재를 중심으로 연꽃과 불교문화 전반을 보여주는 작품 40여 점을 준비해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프랑스 세계 문화의 집’이 주최하는 상상의 축제에 초청을 받아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프랑스 현지 시연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사진전은 영산재 시연회장 회랑에 마련되며 영산재 시연 동영상도 함께 상영할 참입니다. 영산재는 물론 연꽃 참선 등 우리불교문화를 우리 정서 그대로 표현한 작품을 엄선해 전시할 계획입니다. 사실 프랑스에서 꼭 한번 사진전을 열고 싶었습니다. 10여 년 전에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저를 찾아와 한국전통사찰 사진전을 프랑스 현지에서 개최하자는 제안을 해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자체경비를 마련할 길이 요원해 결국 안타깝게도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지요. 그래서 이번 사진전이 개인적으로는 더욱 뜻깊습니다.”선암스님은 1996년에는 대만에서, 이듬해인 97년 가을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독일 사진전은 함부르크 주 정부가 ‘한국의 달’ 을 제정하고 특히 한국불교문화예술제를 기획했는데, 그 행사 일환으로 초청받아 연꽃과 영산재를 주제로 한 12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동양 불교승려의 시선에 포착된 연화세계의 미학과 종합예술로서의 영산재의 독창성에 독일인들이 한껏 매료되더군요. 동서양의 문화교류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과 한국문화의 해외홍보에 일익을 감당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동안 마땅한 기회가 없던 차에 이번 프랑스사진전은 30여 년 뷰파인더를 들여다 본 세월에 한 획을 긋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합니다.”2003년에는 일본 동경 국립극장에서 시연한 영산재를 기획하기도 한 스님은 불법(佛法) 홍포에는 다양한 방편들이 동원될수록 근기에 따른 여러 인연이 맺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근 40년에 이르도록 이 땅은 물론 멀리 해외까지 발품 팔아가며 불국토의 여여한 모습들을 담으려 노력해 왔습니다. 집에 쌓인 작품들도 아직 제대로 정리못한 채 말입니다. 끝까지 할 겁니다.”스님은 좋은 일이나 공적인 일에 소용된다면 작품을 아낌없이 나누어 왔다. 다만 문화의식과 예술활동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고양되어 아름다움은 참됨과 통한다는 생각들이 많이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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