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장식으로 훼손된 채 발굴돼한국 문화재 수난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물 두 점이 새로 발견됐다.강원도 원주 명주사(주지 선학스님)가 운영하는 고판화박물관은 최근 입수한 ‘한석봉(韓石峯) 초서(草書) 천자문’ 과 한글소설 ‘유충렬전(劉忠烈傳)’의 목판(木版)을 지난달 27일 공개했다. ‘천자문’ 목판은 1899년(광무 3년) 전북 전주에서 제작된 것이며,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유충렬전’ 목판은 한글 고소설을 인쇄하기 위한 원판으로는 처음 발견된 것이다. 두 목판 모두 조선 후기 민간업자가 상업적 판매를 목적으로 출판한 책인 방각본(坊刻本)을 인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번에 처음 나온 자료들이다. 그런데 두 유물 모두 온전한 원래 모습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심하게 훼손, 변형된 상태였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