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 물푸레 / 12,000원어린 시절을 트레일러 주차장 버스에서 보냈다. 불굴의 의지로 하버드 의대를 마친 뒤 전 세계의 가난한 지역에서 에이즈와 폐결핵에 맞서 싸우는 일에 평생을 바쳐 의료활동을 펼치고, 아이티와 르완다에 최초로 혁신적인 공중보건소를 세웠다. 폴 파머 박사의 이야기다.방대하고도 열정적인 활동이 보통사람으로서는 흉내내기 어렵다고. 그럼 이런 이야기도 있다. 75년 동안 세탁소를 운영하며 근근히 모은 15만달러를 흑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한 오시올라 맥카티 씨. 훌륭한 일이긴 한데 아직 나와는 거리가 있다고. 그럼, 멕켄지 슈나이더라는 여섯 살배기 소녀가 동네 해안을 청소하는 모임을 만들었다면 어떤가. 하기야 우리 국민들도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복구에 내 일처럼 팔걷고 나서 기적을 이뤄낸 일이 바로 근자의 일이니, 사실 이웃과 세상의 아픔과 힘겨움에 동참하고 함께 나눠 들어주는 일은 마음의 문제지, 여건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이 책은 미국의 전 대통령 클린턴이 자신의 자선재단 활동을 하며 알게 된 전 세계 여러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미국 최고의 토크 프로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테니스 영웅 안드레 애거시,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 모하메드 유누스처럼 유명인들의 거창한 사례는 물론 이웃집 할머니 같이 이름없고 잘나지도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클린턴 그가 접한 모든 나눔의 감동을 나누고자 하고 있다. 꼭 돈이나 물질만을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다. 시간, 기술, 아이디어 등등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나눌 수 있다. 아무 힘 없어 보이는 개인일지라도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이 세상을 훌륭하게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12마리의 양을 우간다의 한 마을에 보낸 국제구호단체 해피 인터내셔널. 수혜자 중의 한 명인 베아트리체 비이라의 엄마는 양젖을 팔아 일 년만에 비이라 등 자식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었고, 새끼양도 이웃에 나눠주었다. 나누면 불어난다. 삶의 역설적 진리다. 실천만이 이를 확인한다. 책은 말한다. 지금 당장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가해 보자고. 나눔 대열에 동참하자고. 나누지 않으면 나뉜다는 것 또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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