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노고가 있기에 국민들은 든든하고 편안합니다”

역사 깊은 청성부대와 제 2 땅굴, 평화전망대 등 돌아보고 안보의식 새롭게
총무원장 인공스님, 부대에 위문금과 선물 전달하고 격려…군법당서 회향법회


올해 6·25 정전(停戰)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전 60주년과 호국의 달을 맞아 안보의식 고취 및 군민 유대강화의 일환으로 종단 지도자들이 강원도 철원 6사단 청성부대를 방문, 병영 체험을 하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강원도 철원 6사단 청성부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종단 지도자들과 청성부대 간부들.


총무원장 인공스님, 부원장 청봉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해운, 교무부장 태응, 규정부장 도암, 사서실장 진원 스님, 경기북부종무원(종무원장 성파스님) 산하 사암 주지스님들, 전국전법사회(회장 관정), 전국신도회 유윤순 회장 등 40여명은 6월 20일 강원도 철원에서 중부 전선을 사수하는 5군단 소속 제6사단 육군 청성부대를 방문했다.

청성(靑星)부대는 ‘푸른별’ 이라 불리는, 국군 최고 정예부대이다. 6·25전쟁에서의 성과와 그외 다수의 부대 이력을 보면 따라올 부대가 없을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부대이다.
부대의 차량 지원으로 총무원사를 출발한 차량은 5군단 군단장 김영식 장군의 환대와 군악대의 환영 연주를 받으며 부대에 도착했다.

6사단 청성부대 영상회의실에서 청성부대의 역사와 임무를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일행은 먼저 6사단 청성부대의 역사와 임무를 소개하는 영상을 관람했다. 1948년 11월 20일 창설된 육군보병사단으로 6·25 전쟁당시 북한과 중공군이 두려워하던 보급 부대로 초전에 진출하여 압록강 물을 국민에게 선물하는 등 최고의 전과를 올렸다.

승진군단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영식 준장은 환영 말씀에서 “불교계의 어른스님들께서 역사적인 청성부대를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20여개 종교 지도자들이 이웃 부대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투력이 강하고 기억에 남는 청성부대에 오셨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만큼 육군의 역사 속에 제일 큰 발자취를 남긴 부대가 바로 청성부대” 라고 말했다.

또 “국방부 차원에서 6·25 재현 행사를 하고 있는데 장소는 춘천이지만 당시 출전했던 부대는 청성부대로 당시 김정오 장군은 준비를 잘 해, 북한 김일성의 공격 계획을 이틀간 시도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전체적으로 남한을 조기 석권하겠다는 김일성의 기선을 좌절시킨 바 있다.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해야 군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만큼 군대를 둘러보시는 스님들을 뵈오니 부처님의 가피가 있을 듯하다” 고 인사말을 했다.

총무원장 인공스님이 부대에 위문금과 격려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총무원장 인공스님은 “어떤 경우에도 안보가 최우선인데 그동안 국민들이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6·25를 겪은 세대라 국가를 위해 애쓰는 여러분들의 노고로 인해 국민 모두가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추위와 더위 등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고 한시도 게으름 없이 전선을 잘 지켜 주어 감사하다. 나라가 있고 종교가 있고 정치가 있는 만큼 그래서 역사속의 호국불교가 중요했던 것이다. 나라가 태평해야 백성이 편안한 것이라는 정신은 그대로 살아 있다. 노고에 언제나 감사하며 살고 있다” 고 말했다. 인공스님은 부대에 위문금과 격려 액자를 전달했고, 군단장으로부터는 사단을 방문해 준 것에 감사하는 뜻으로 압록강 물을 담은 청송부대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유윤순 전국신도회장은 태고종 스님들의 군부대 방문을 환영해 주심에 감사의 뜻으로 군단장과 사단장에게 선물을 전하고 사단의 불교 발전을 위하여 사단 군종법사에게 위문금을 전달했다. 
총무원장 인공스님과 일행은 군부대에서 소지하고 있는 무기 등을 돌아보며 신형 무기에 대한 궁금한 점을 부대 군인들에게 묻기도 했다.

총무원장 인공스님이 신형 무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철원에서 발견된 제2 땅굴 앞에 섰다. 땅굴 입구에는 땅굴의 내부수색 중 북한군이 설치한 폭발물에 의해 장렬하게 전사한 8명 병사를 위한 위령탑이 있었다.

1975년 3월19일 한국군 초병이 경계근무 중 땅속에서 울리는 폭음을 듣고 끈질긴 굴착 작업 끝에 발견하였다. 서울 북방 108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면서 총길이는 3.5km로, 견고한 화강암층으로 지하 50~16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1km까지 파내려 왔으며 높이는 2m의 아치형 터널이었다.

차량 야포 등과 함께 1시간에 무려 3만명의 무장병력을 침투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탱크까지 능히 통과될 수 있을 정도이니 말 그대로 안보의 산 교육장이다. 땅굴을 돌아보고 위령탑에 분향한 일행은 북한의 호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늦출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유윤순 전국신도회장은 사단의 불교 발전을 위해 사단 군종법사에게 위문금을 전달했다.

중부 전선의 비무장 지대와 북한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평화전망대에 도착하였을 때는 시간이 늦었지만 군의 배려로 전망대에 올라 갈 수 있었다. 계단을 통해 오르자 태봉국의 옛 성터와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왔다. 북한의 선전마을이 보이고 숲이 우거져 있었다.

현장 군 담당자가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지형 축소모형판을 자세히 설명했는데 민족분단의 현실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계단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국방을 지키는 최전방 부대에 대한 고마움과 애잔함이 새삼 밀려왔다.

유윤순 전국신도회장은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국가와 함께 종단과 종교가 있는 것인데 그냥 살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던 것에 미안함이 앞선다.” 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탈선한 열차의 잔해와 4001호 디젤 기관차가 월정리역을 지키고 있다.

전사한 8명의 병사들을 추모하는 위령탑에 분향하고 있는 종단 스님들.

경원선 역중에 최북단으로 민통선 내 위치하고 있는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까지 이어졌던 경원선의 간이역이었다. 신탄리역의 다음 역으로 현재는 폐역 상태인데 6·25 당시 월정리역에서 마지막 기적을 울렸던 객차 잔해 일부와 유엔군의 폭격으로 부셔진 인민군의 화물 열차 골격이 보존돼 있었다.

역사 옆 잔디위에 홀로 서있는 작은 석등에는 한국불교 태고종 충남교구의 통일을 기원하는 문구가 써 있었다. 2십여년 비무장 지대를 지키며 역사 속에 함께하는 태고종의 모습을 보는듯해 일행 모두 반갑게 기념촬영을 하였다.

효심 깊은 소녀가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다가 아버지의 병은 나았으나 딸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자 그곳 우물 이름을 ‘월정’이라 짓고 효녀의 효심을 기렸다. 1914년 일제 치하에서 곡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역을 짓고 그 우물의 이름을 따서 ‘월정리역’이라 불렀다 한다. 

종단 지도자들은 철원평화전망대를 돌아보았다.

6사단 법당을 방문하여 사단장 보살과 대대장 보살이 준비한 다과를 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부처님의 법을 펼치고 있는 군법사와 군종병들의 노고에 지극한 감사함을 느꼈다.

끝으로 회향하는 장소까지 불편 없이 동행해준 군법사와 종교 지도자들을 환대해준 승진군단 김영식 장군, 청성사단 참모장 정명근 대령, 6사단 기무부대장 정영승 중령 및 부대의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6사단 군법당에서 회향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철원/글·사진=현중스님(사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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