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승려로서 첫발을 내딛은 사미, 사미니 112명은 입지를 바로 세워 철저히 수행생활을 할 것을 다짐했다.


제38기 합동득도 수계산림 회향 법회가 10월 23일 태고총림 선암사 금강계단에서 혜초 종정예하를 증명법사로 봉행돼 총 112명(사미76명, 사미니36명)의 태고종 스님이 새로이 탄생했다. 

이날 전계아사리에는 총무원장 도산스님, 교수 아사리에는 중앙종회의장 직무대행 혜공스님, 갈마아사리에 호법원장 운곡스님 등이 삼화상으로, 원로 자문위원인 법선·수암·수산·법산 스님 및 선암사 회주 금용, 선암사 주지 설운, 광주전남종무원장 호산 스님 등이 칠증사로 참여해 수계산림을 봉행했다.

선암사 총무국장 승범스님의 사회와 청련사 강주 상진스님의 인례로 시작된 법회는 타종, 종정예하 종사이운,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으로 1부 법회가 열렸다.

혜초 종정예하는 회향 법어를 통해 “입지(立志)란 ‘뜻을 바로 세워야 된다’ 라는 뜻으로 스님이 되면 뜻을 바로 세워서 그 뜻이 이루어 질 때까지 퇴굴심(退屈心)을 극복하고 끝까지 노력을 해서 명실공히 중생들을 지도 할 수 있는 스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면서 “뜻을 확고하게 가지고 똑바로 정진해야 그 뜻이 이루어진다. 여러분들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

부처가 되는 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들이 다 부처가 될 수 있는 씨앗을 지니고 있다” 면서 끝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이어 9월 24일부터 10월 23일까지 4주간에 걸친 합동 행자교육 기간 동안 타의 모범이 되고 솔선수범한 동안·정해·법진·법준 ·보경 사미와 사미니에게 총무원장상인 우수상 이 수여됐다.

2부 수계의식에서 수계자들은 3배를 올린 뒤 호궤합장을 하며 “원컨대 큰스님은 수계본사가 되어 주소서. 저희들은 덕 높은 큰스님을 의지해 사미(니) 십계를 받사옵고 부처님의 올바른 불제자가 되겠사옵니다” 라고 청사를 올렸다.

전계아사리 도산스님은 “무릇 마음이란 근원이 담적(湛寂)하고 불법은 바다처럼 넓고 깊어서 지혜롭지 못한 자는 영겁에 침윤하고 깨달은 자는 당장에 해탈하거니와, 수도와 전법을 바르게 하려면 출가함이 나은 것이니 출가하게 되면 걸림 없기가 허공을 나는 학과 같고 청정하기가 구름 없는 하늘에 밝은 달과 같으니 삭발염의로 체상을 이루고 수지금계(受持禁戒)로 마음을 이루어 수행하는 인연을 갖추었을 때 도과(道果)를 이루기 쉽다”면서 “한 생각 이겨내는 공으로부터 마침내 무상도를 증득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출가한 뒤에는 몸과 마음을 바로 해야 되는 것이다” 라고 설했다.

수계자들은 세상의 애착을 끊고 출가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 하겠다는 서약의 마음으로 삼보 전에 3배를 올린 후 석가모니 정근을 하는 가운데  머리카락을 잘라 세속의 번뇌를 없애는  체발의식이 거행되었다. 이어서 연비의식이 증계아사리에 의해 진행되니 수계자들은 오랜 세월동안 지은 모든 허물을 삼보님께 참회하며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진리를 깨닫기 위해 자신의 육신도 바칠 것을 맹세하는 참회진언이 조계산 창공을 흔들었다.

수계자들은 참회의 연비로 이제까지 지은 모든 잘못이 마른풀이 불에 타 사라지듯, 즉시 소멸되고 몸과 마음이 깨끗해져 부처님과 부처님 법, 그리고 승가에 귀의함을 알렸다.

수계자들은 “이제 도산 대화상을 수계본사로 출가하여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오니 전계대화상은 계를 설하실 것”을 간곡히 청했다.

“첫째, 목숨이 다하도록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이것이 사미 사미니계이니 받아 지키겠느냐? 말겠느냐?” “받아 지키겠습니다!” ~

열 번째 계가 설해지자 정대게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수계대중은 홍 가사를 수했다.
전계아사리 도산스님은 “모든 반연에 끄달리지 말고 날마다 도업을 새롭게 가꿔가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오덕을 권계했다.

다 같이 합장하고 회향게를 염송하며 복인 사미가 대표로 수계증을 받음으로써 제 38기 합동득도 수계산림이 회향되었다.
 

선암사/글·사진=현중스님(사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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