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은 전국 사찰에서 행해지고 있는 재의식들을 지역별로 세분화해 무형문화재로 등록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종단은 6월 21일 전승관 2층 회의실에서 총무원장 인공스님 등 종단 간부스님들과 문화종무특보 법현스님(동국대 교수), 종단 문화예술원장 능화스님 등 관련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에 회의를 열고 전국 사암이나 종무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의식의 무형문화재 등록 추진에 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문화재청이 조계종 삼화사와 진관사에 대한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예고해 종단과 영산재보존회에서 영산재 안에 수륙재가 행해져 왔음으로 별도 분류할 수 없음을 밝힌 이의(異議) 공문을 보냈음에도 최근 다시 문화재청에서 지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책을 마련코자 열린 것이다.회의에서 총무원장 인공스님은 “영산재 안에 수륙재가 포함된 것이지 수륙재를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모든 문헌과 자료에 그렇게 나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삼화사와 진관사 등 조계종 사찰에서 문화재 지정을 받으려 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태고종 봉원사에서는 많은 세월 동안 종단을 불문하고 학생으로 다 받아들여 잊혀져가는 불교 전통의식을 계승시켜 왔는데, 이같이 전통과 어긋나는 일이 생기려고 하니 좋은 대처 방안을 도출해 달라”고 밝혔다.

문화종무특보 법현스님은 “우리 종단의 전국사찰에서 행해지고 있는 많은 전통의식들도 무형문화재로 등록되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문화예술원장 능화스님(범패박물관 관장)은 “태고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킬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하며 어느 종단에서 문화재 지정이 되든지 재의식에서  홍 가사를 수하고 의식을 봉행하는 것이 전통이며 정통인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종단 산하에 흩어져 있는 영산재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수륙재·팔관재·생전예수재 등 재의식을 지역별로 세분화하여 7월중 문화재청에 일괄 신청하기로 결의했다.

현중스님(사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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