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전국의 각 사찰과 종도 여러분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은 지혜와 자비광명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삼라만상에 편만한 무명은 지혜광명으로 밝히고, 거듭되는 생사윤회를 어쩌지 못한 채 망연자실하는 뭇중생은 자비광명으로 제도해 주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망상에 사로잡힌 아집(我執)으로 허망한 상(相)을 만들어 제 스스로 숱한 번뇌에 얽매이고, 업장에 이끌려 육도를 윤회하는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이룰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시고 또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우리는 부처님의 이런 무한한 은혜와 자비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일대 큰 인연사를 그냥 즐거워할 것만이 아니라, 부처님의 참뜻을 새겨 감사함과 아울러 그 은혜에 보답하는 대원력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근기대로 분복대로 그 원력을 이루는 데 온 힘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스스로 자성의 등을 밝혀 이 사바의 세계를 한량없는 자비정토의 세계로, 뭇생명이 다 함께 복락을 누리는 아름다운 장엄 불국토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부처님의 오심을 찬탄하는 불자들은 “이웃과 나누는 삶을 통해 보리를 얻는다.(以普賢行悟菩提)”는 부처님의 뜨거운 가르침을 마음 속에 새겨야 합니다.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은 이런 취지에서 우리 불자들이 다반사로 봉독하는 사홍서원을 새삼 새기는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가없는 중생을 남김없이 건지겠다는 서원입니다. 부처님의 지견으로 번뇌를 다 끊고, 용맹 수행을 통해 법문을 모두 다 익히겠다는 서원입니다. 번뇌와 고통을 여의고 대자유 열반의 불도를 반드시 다 이루겠다는 서원입니다. 진정코 마음 깊이 새기는 서원이 되어야 합니다. 이 서원들이 진실된 나의 고백이 될 때 오늘 이 땅에 오신 부처님 은혜에 일말이나마 보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은혜를 갚는 일이 부처님오신날을 진정으로 기리고 찬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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