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스님이 석옥스님을 만났을 때“옛적에 부처와 부처가 만났을 때서로 손님과 주인이 되어 만났으며스승은 주인이 되고 저는 반려가 되며스승이 반려가 되면 저는 주인이 되어미래가 다하도록 불사를 하였고중생을 모두 제도한 후에함께 위없는 대열반에서 놀았으며한결같이 오늘도 하무산에서 놀고 있습니다.”하였습니다.어떤 것을 보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주인과 객이 서로에게 객과 주인으로살갑게 대하면 어느 경계인들 자유롭지 않겠습니까?그리하면 자고 깨고 먹고 굶고 일하고 노는 일이불사 아닌 것이 없습니다.그러니 세월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고열반락을 누리면서 노닐 수 있는 것입니다.실눈을 뜨면 허공에 새끼줄이 보이고잠시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이 들어오는 것은실제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제대로 눈을 떠서 보면허공의 새끼줄이 짐을 묶는 새끼줄이요눈 속의 희미한 빛이 바로 비로자나의 안광입니다.그러나 눈을 감고 보는 것은비로자나의 눈빛이 눈병난 이의 헛꽃(空華)입니다.이제 석달동안 불사를 했는지열반락을 누렸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만행(萬行)을 하십시오.천촌만락(千村萬落)을 다니면서 탁발도 하고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보십시오.가다가 발뒤꿈치가 오랜만에 깨끗해진 농부를 만나거든그가 바로 석가요, 미륵임을 알고 예경하십시오.踵白村夫化釋迦(종백촌부화석가) 分身那由他(분신나유타) 時時示時人(시시시시인)唯識白踵是彌勒(유식백종시미륵)발뒤꿈치 흰 촌부 석가여래로 나퉈 수없는 몸으로 나누어 모든 사람들에게 보였지만 오직 미륵만이 흰 발꿈치 보았네.庚寅年 白踵日 太古叢林 方丈 慧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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