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어 율장의 사타법 총 30 조문 중에서 네 개 조문이 남았다. 세 개 조문은 앞서 다루었던 옷과 연관이 있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사타법 제27조는 권직사증루계(勸織師增縷戒)이다. 이 조문은 재가자가 어떤 비구를 위하여 옷을 보시하고자 할 때,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비구가 재가자로부터 초청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옷을 짜는 사람에게 가서 이 옷은 내 옷이니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며, 또한 비구가 그렇게 요구를 하면서 품삯으로 물건을 주면 설령 탁발해서 받은 음식이라고 계율에 저촉된다는
너의 소원나의 소원소원, 소원, 소원들이선암사 대웅전 앞마당에대롱대롱열려 있다.“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하나 가운데 일체이고많은 것 가운데 하나이네.하나가 곧 일체이고많은 것이 곧 하나이네.”그렇게, 그렇게소원, 소원, 소원들이 모여화엄(華嚴)이 되고우주가 되고 있다.나도 따라서화엄이 되고우주가 되어본다.이 희망과 치유의 등불로코로나19도 하루빨리 종식되길간절히 기원해본다.-전 문화재청 헤리티지 사진기자
가장 뛰어난 서정시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송대(宋代)의 야부도천(冶父道川 ?∼?)의 선시를 감상해보자.야부의 속성은 추(秋)씨이고 이름은 삼(三)이다. 생몰연대가 불분명하나 송나라 때 활동한 것으로 나타난다. 도겸선사에게 도천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정인계성(淨因繼成)의 인가를 얻어 임제(臨濟)의 6세 손이 되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야부는 특히 금강경을 통해 자신의 선지나 가르침을 후학에게 전했다. 그 전하는 방법은 주로 송이나 시로 이루어졌는데 매우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전하는 활구(活句)가 백미로 통한다.대그림자 뜰을 비질하고 있다
제대로 통찰하지 못할 경우 “나, 나의 것, 나의 자아”라는 관념에 휩싸이면서, 갈애가 발생합니다. “욕망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비존재에 대한 갈애”가 그것입니다. 자연스럽게 탐진치로 전개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무수한 번뇌가 일어나고, 육도윤회를 하면서 사악도를 제집 드나들 듯 합니다. 제대로 통찰하면 물질현상과 정신현상이 단지 일어나고 사라짐만 관찰됨을 체험하기에, “나, 나의 것, 나의 자아”가 없음을 확신하고 증득합니다. 그래서 남과 비교하여 열등하거나 동등하거나 우월하다는 관념이 없습니다. 여기에는 탐진치가 발
탑은 꼭, 절[寺]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공원에도 있고바닷가에도 있고텅 빈 벌판에도 있고더욱이는우리들의 몸 안에도 있다.탑이라고 꼭, 다보탑과 석가탑 같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나무탑 같은 것도 있고돌탑이나 철탑이나 피라미드 같은 것도 있고더욱이는에펠탑이나 바벨탑 같은 것도 있다.그러나 탑 중에서도 가장 높고, 크고,아득한 탑은 우리들의 마음탑이다마음의 첨탑이다.정말이지 탑은무너져 내릴 때는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다보라,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혹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밤이면우리들 몸 안의 첨탑이아득하고 슬프게처연하고 고통스럽게
전술한 바와 같이 조로아스터교 신자였던 쿠샨 왕조의 카니시카 왕이 불교로 개종한 후에 불교 경전과 불상을 처음 편찬하고 조성했던 곳이 지금의 실크로드로 불리고 있는 간다라 지역이다. 이곳이 고대 로마, 그리스로 불리는 서양과 인도와 중국이라는 동양을 연결하는 비단길 중심부였다. 그 비단길에서 동서양 문화 문명의 융합으로 꽃피운 것이 불상과 불탑이다. 불상과 불탑은 동서양의 사상을 불교식으로 상징화한 것이다. 그리스 조각가들이 조로아스터교, 힌두교 신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전생도를 불상과 불탑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카니시카 왕은 조로
조선 초기의 서예는 고려 충선왕 시대에 조맹부(1254~1322)를 직접 배운 서예가가 많았고, 또한 조맹부의 진적과 법첩이 대량으로 유입되어 이를 교본으로 삼아 글씨를 썼기 때문에 그의 서체인 송설체가 조선 초기 약 200년간을 지배했다. 이 시기 송설체를 잘 쓴 사람으로는 고려의 이군해와 안평대군 이용 등이 있었다. 특히 안평대군은 금속활자인 경오자를 썼으며, 그의 글씨만을 모아서 새긴 각첩이 있었다. 이 밖에도 많은 서예가가 있었으나 이 시기의 서예는 신라나 고려에 비해 품격과 기운에 있어서 다소 쇠퇴한 느낌이 있다. 이는 1
사타법 제24조는 ‘우욕의(雨浴衣)’에 관한 내용이다. 인도는 우기(雨期) 약 3~4개월을 제외하면 거의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비구들은 평소에 목욕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기는 그야말로 하늘이 비구들의 목욕을 위해 하늘이 준 기회이다. 이런 우기에 비를 맞으며 목욕을 할 때 입는 옷이 우욕의이다. 옷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재가자로부터 보시받은 천을 가사색으로 염색하고 기워서 만든 한 장의 천에 불과하다.본 조문이 제정된 계기는 육군비구의 작은 소란이 원인이 되었다. 육군비구는 우기가 되기 한참 전부터
Ⅰ. 들어가기우리나라에 한자가 전래된 시점이 고조선시대이므로 한자의 전래와 유관한 서예 역시 아마도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고 하겠다. 또한 우리나라에 불교의 전래된 것은 서기 372년 고구려 제17대 소수림왕(小獸林王, ?~384, 재위 371~384)이 즉위하자, 전진(前蓁)의 왕 부견(符堅, 재위 357~385)이 사신과 함께 승려를 보내며 불상과 불경을 보낸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에 전해진 한자나 불교는 이후 우리문화와 예술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특히 삼국시대부터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불교관련 서예
청허휴정 이후 또 하나의 뛰어난 선시의 거장 무경자수(無竟子秀, 1664∼1737)가 있다. 그의 선시는 천변만화풍(千變萬化風)을 이루고 있다. 선시마다 예지로 가득 차 있고 시상(詩想)이 막힘없이 굽이치는 그의 선시로 인해 한국 선시는 또 한 번의 발전적 전환을 맞는다. 이런 그이기 때문에 임종게 역시 다른 선시와 차별된다.한소리 외치매 삼생의 꿈 깨어지고외지팡이 휘둘러 대적관을 여네만고에 당당한 진면목이여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서로 볼 수 없네.一星揮破三貹夢 隻杖撞開大寂關萬古堂堂眞面目 何時何處不相看자수의 속성은 홍씨(洪氏)이며
이번에 살펴볼 사타법 제 22조는 걸발계(乞鉢戒)로서 비구가 소지하고 있는 발우가 흠이 없거나, 혹은 약간의 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발우를 구하면 안 된다는 계율인데 인연담은 다음과 같다.부처님께서 까삘라와사뚜성(한역 가비라성)에 계실 때 한 도공(陶工)이 발우를 만들어 원하는 비구들에게 보시하였는데 그 도공이 만드는 새 발우를 원하는 비구가 너무 많아 정작 도공 본인은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이 사실을 아시고 부처님께서는 발우를 잃어버리거나 발우가 부서져 버린 경우가 아니면 새로운 발우를 구하지 못하게 하셨다
‘서산대사 명상바위’서산대사께서신선 같은 선경에 매료돼자주 머물렀던 장소라고 한다.나도 그곳에 잠시 머물러가슴 깊은 곳까지물소리구름소리꽃소리새소리조각조각 담아본다.나는 무엇으로 이 긴 세월이겨왔을까.이겨냈을까.진분홍 치맛자락에내 마음도 꽃이 되어본다.꽃이 되어 꽃향기를 피워본다.서선대사처럼, 부처님처럼마음을 비워본다.달콤한 솔바람이옷깃을 스쳐간다-전 문화재청 헤리티지 사진기자)
다음은 정정진(正精進) 즉, 바른 노력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바른 노력이란, ①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한 법이 장차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②이미 일어난 악한 법이 사라지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며 ③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한 법을 일으키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④이미 일어난 선한 법을 사라지지 않고 더욱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선과 악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선함이란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한 노력입니다. 악함이란 열반을 방해하는 것입니다.조금 더
지대방 시렁에 메주가 걸려 있다노스님노란 머리통 같다며칠 동안 씻겨드리지 못한노스님고린몸 냄새 같다외로운 것에서는모두외로운 냄새가 난다퀴퀴한 냄새가 난다언제부턴가 내 몸에서도외로운 냄새가 난다퀴퀴한 냄새가 난다고린냄새가 난다내 머리통도 어느새지대방시렁에 걸려 있다짚대에 묶여 목 늘어뜨리고길게걸려 있다오손도손하다 어느 날, 전남 순천 낙안에 있는 금전산(金錢山) 금둔사(金芚寺)에 갔다. 노스님 한 분이 요사채에 앉아 참선을 하고 계셨다. 창호 문틀 위에 ‘선농일체(禪農一體)’라 쓰인 판자가 걸려 있었다.그러고 보니 참선하는 노스님의
“파키스탄 대외부채 384억 달러(40조 원 규모)를 갚아줄 테니 석가모니 부처님 고행상을 일본에 영구전시하게 해달라.” 일본의 전 총리였던 나카소네가 불상의 고향 파키스탄을 국빈방문 시 들렀던 라호르 박물관에 소장된 고행상을 보고 정상회담 때 제의했다는 말이다. 필자가 지난 2012년 라호르 박물관에서 고행상을 친견했을 때 현지 큐레이터의 설명이었다. 사족인지 몰라도 그 큐레이터는 그만큼 고행상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파키스탄 고대 역사 중 1천 년간 동서양 문화 문명을 찬란하게 꽃피운 불상과 불탑의 그 상징이었다.
맑다.청초하다.봄 향기 가득한 선암사에서나만의 절집을 그려본다.저 행자는 지금 무슨 마음으로바가지에 동백꽃잎을 담았을까.무슨 마음으로수각의 맑은 물을 담았을까.동백꽃이 행자가 된다.행자가 동백꽃이 된다.수각이 행자가 된다.행자가 수각의 맑은 물이 된다.나도 동백꽃 한 바가지마음에 담고 싶다.맑은 수각물 한 바가지가슴에 담고 싶다.멀리, 그리움이 온다.삶이 온다.-전 문화재청 헤리티지 사진기자
한 폭의 선화를 대하듯 임종게도 아름답게 쓸 수 있는 것이라면 이와 반대로 임제의현처럼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섬찟함을 안겨주는 임종게도 쓰여졌다. 소요태능의 임종게가 바로 그것이다.태능(太能, 1562~1649)은 조선 후기의 승려로 전남 담양 출신이다. 속성은 오씨(吳氏)이며 호는 소요(逍遙)다. 서산대사의 전법제자(傳法弟子)다. 태능은 그의 저서 『소요당집(逍遙堂集)』의 서문에서 “서산대사의 뛰어난 제자들 중에 오직 자신만이 선지(禪旨)를 통달하였다”고 주장했다.해탈이 해탈이 아니니열반이 어찌 고향이리저 장검의 빛 사무치나니입
냉골 같은 시절이 있었네이 세상에 왜 왔는지이 세상에 와서왜 기쁜지,왜 슬픈지도 모르는 시절이었네.무허가촌 같은 육근(六根)의 허무를견딜 수 없어나는 새벽마다 향냄새를 타고욕계육천에 다녀왔네지옥도에 다녀왔네.자네 뭐 하러 벌써 여기 왔는가그분의 자애로운 목소리가범종소리처럼 들렸지만나는 대답할 수 없었네대답할 신(身) 구(口) 의(意)가 없었네.그분이 따스한 목소리로 물었네내 사대(四大)의 안부를,하지만 나의 사대는 여전히 차가웠네냉골은 여전히 냉골이었네.귀는 있어도 잡꽃 같은 삶이었네입은 있어도 잡풀 같은 삶이었네눈은 있어도 수렁
미얀마의 아마라뿌라 마하간다용이라는 큰 강원에서 있었던 일화입니다. 이 강원을 보시한 여성 불자가 때가 되어 임종할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선업을 생각하며 마음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손녀가 손을 잡으며 “할머니, 저희를 두고 가시면 어떡해요?”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자 손녀와 가족에 대한 애착이 일어났으며, 마음이 머무르게 되었습니다.그것은 곧 영가로 남는다는 의미로서, 불교적으로는 아귀의 몸을 받는 것입니다. 아귀 몸이 되자, 다른 아귀 동료들이 위쪽 지방의 폭포가 있는 곳으로
계사년(1893) 10월에 영재 이건창(李建昌, 1852~1898)이 조양의 망미헌에 있다가 경운 장로와 서로 만났다. 만나자마자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물었다.疑雲末決己多時 의심의 구름 해결한지 오래되었으며且置寒暄且置詩 응수함을 놓아두고 시마저도 내버렸네,明初卽妄非幻翳 애초 망녕 알고 나면 허깨비가 없을게고悟後仍修定騈枝 깨치고도 이어 닦아 곁가지를 없앤다네.了達何須求證悟 깨쳤는데 어찌 인증을 구해야 하며眞空那有應緣期 진공인데 어째서 반연을 지으려는가?請君速勘分明語 청하노니, 그대 속히 분명하게 말해주소電裏穿針擬議遲 번개 속 실을 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