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는 스님들 막지 말라! 몇몇 스님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태고총림 선암사 현판, ‘조계산 선암사’
태고총림 선암사 현판, ‘조계산 선암사’
주지선거를 위한 후보심사가 열리고 있는 선암사 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두 후보자인 상종스님과 시각스님이 인사하고 있다.(우리불교신문 자료)
주지선거를 위한 후보심사가 열리고 있는 선암사 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두 후보자인 상종스님과 시각스님이 인사하고 있다.(우리불교신문 자료)

태고총림 선암사가 어딘지 잘못 돌아가고 있다. 선암사는 8월 2일자로 성명서를 발표, 종도들에게 무작위로 발송하면서 노골적으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등 집행부 간부스님들의 선암사 출입을 금한다는 선암사 원로원 종회 선거관리위원회 종무소 명의로 성명서를 보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태고총림 선암사가 이래도 되는 것인지 태고종도들은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보자.

태고총림선암사는 선암사 재적승 들만의 사찰이 아니다. 엄연히 총림법에 의한 태고종도들의 공동 도량이다. 선암사 자체 원로원 종회 선거관리위원회 종무소가 감히 누구의 출입을 제한하는 권리와 정당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번 성명서는 주지 후보자 가운데 한명인 시각스님과 총무 승범 스님의 장난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선암사 원로원 스님들이나 선거관리위원 스님들이 무슨 이유와 명분으로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 외 간부스님들을 해종 행위자로 낙인찍어 선암사 출입을 금하고, 주지선거를 방해하지 말며, 호명스님을 폄하 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발표할 수 있단 말인가.

현재 종단사태로 인하여 공교롭게도 전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이 종이유령불법선거에 의해서 호명스님이 원장이라고 하고, 종회 수석 부의장 시각 스님이 차기 주지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이들이 현 총무원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해서,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과 간부 스님들을 지정해서 출입을 제한한다는 엄포성 성명서는 태고종도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이다.

종단사태의 발단이 중앙종회에서 비롯된 것이지, 태고총림 선암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전주지 호명스님이 종회와 연대하고 종회 수석 부의장 시각스님이 총무원 집행부와 반목하는 것이다. 전 주지 호명스님과 시각스님 그리고 총무 승범 스님이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총무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현 집행부와 선암사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44기 행자교육을 앞두고 불협화음이 있는데, 이것은 전주지 호명스님의 도덕적 문제로 인한 비구니스캔들 때문에 비구니 강원을 폐쇄했고, 더 이상 행자교육을 선암사 정수원에 맡길 수 없다는 종무회의의 결정에 따른 조치이다.

지금 선암사 주지후보인 시각스님을 비롯한 삼직스님들을 비구니 스캔들 문제로 소환했지만 불응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확실한 소명은 하지 않고 무조건 총무원만 나쁘다고 악담을 하면서 출입을 금한다는 성명서를 함부로 발표하는 것은 태고총림 선암사 소임자들의 월권이며 잘못된 주장이다.

우리의 옛 속담에도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고 했다. 태고총림 선암사는 선암사 재적승 몇몇의 놀이터가 아니다. 엄연히 총림법이 있고, 선암사는 태고종도 모두의 공동 도량이면서 정신적 선불장(選佛場)이다. 사실, 몇몇 재적승들은 조계종 주지로부터 매수 당해서 금품까지 받은 사실이 있지만,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목숨 걸고 선암사를 지킨 스님가운데 한 분이다.

최근 종단사태로 인해서 견해를 좀 달리하고 입장이 서로 난처하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성명서까지 발표해서 출입을 금한다면,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지 본격적으로 누가 선암사를 지켜왔는지 한번 따져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성명서 사건은 모르긴 해도 선암사 전체 재적승들의 의견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으며, 일부(시각, 호명, 승범)의 정략적인 공격이라고 짐작된다. 전언에 의하면 종정스님까지도 밀어내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선암사 소임스님들은 더 이상 일을 키우지 말고 자중하면서 성명서 발표를 참회하고 비구니 스캔들문제에 소명해 주기 바란다.

태고총림 선암사 주지는 여러 가지 입장을 고려할 때, 중립을 지키면서 총무원과 협력하여 선암사를 수호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지 총무원 집행부나 종도들과 편을 가르면서 소수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행보를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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