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는 졸업과 회향이 없습니다.

태고종 교육원장 보경스님
태고종 교육원장 보경스님

먼저 오늘 대교과정을 졸업하시는 중앙승가강원 대교과 학인 여러분과 사교과정 수료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행자는 졸업과 회향이 없습니다. 이것이 끝나면 다음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자기 자성을 찾으면서 모든 분들을 보살피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합니다. 수행자라면 생각 또한 달라져야 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바라지 마시고 종단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지 마세요. 자신이 불교와 종단과 중생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고 신심을 닦아야 할 것입니다.

옛 선지식인 운문선사께서 말씀하시길 “날마다 좋은 날”이라고 하셨지만, 이처럼 학인 스님들의 졸업식을 맞이하고 보니 감개무량한 마음이 앞서 오늘은 좋은 날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날인 것 같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오늘 졸업식이 봉행되는 이곳 한국불교 전통문화전승관 ‘법륜사’는 금강산 유점사의 경성포교소로서의 근대 전통강원의 맥을 이어온 유서 깊은 교육도량이자 한국불교의 근대사를 이끌어온 수 많은 선지식을 배출해온 곳입니다.

이처럼 뜻 깊은 자리에서 오늘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고 깊다고 할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중앙승가강원은 지난 2007년 선조사 스님들의 전법풍토를 본받고 수행과 포교를 위한 전문교육기관으로 출발한 이래, 현재는 종단의 명실상부한 종립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앙승가강원이 종단의 교육기관으로 뿌리를 내리고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고 큰 기여를 해주신 관게자 여러분과 졸업생 동문회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우리 종단이 중흥발전하고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는 데는 무엇보다 교육의 힘이 큰 바탕이 되고 원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는 종립 중앙승가강원의 졸업생으로서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앞으로 대중포교의 일선에서 더욱 수행과 전법에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새 봄을 맞이하는 입춘지절에 졸업식과 수료식을 맞이하신 학인 스님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동참하신 원로대덕 큰 스님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항상 두루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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