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청산하고 종단안정, 새해는 종단체제정비에 박차

지난 2017년 7월 13일, 제 26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편백운 스님이 당선 직후 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가진 불교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이 자리에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종단부채 청산’을 최대 현안으로 여기고 이의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바 있다.

종단부채 청산

2018년이 저물고 있다. 종단은 지난 1년 동안 굵직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가장 큰 성과는 종단 부채상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종단내홍의 간접적인 이유와 원인으로 작용했던 은행 부채 원금을 상환하고 누적이자를 탕감 받아서, 53억 원이라는 거액을 청산하고 종단은 빚더미에서 탈출, 종단안정을 기했다.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집행부의 최대 성과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지난 3월 31일 담화문을 통해서, “2018년 3월 30일자로 국민은행 채무 20억 원을 전액 상환하였으며, 원금 20억 원에 대한 누적 이자 33억 원은 지난 2017년 11월 30일자로 탕감 받음으로써, 운산 총무원장 재임 시 발생한 종단 부채를 말끔히 상환하고, 그에 따른 이자를 탕감 받아서 종단은 채무로부터 완전 자유롭게 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종단이 부채를 안게 된 배경은 운산 전 총무원장 재임 시 봉원사 연지원 납골당 건립비용에 대한 국민은행으로부터 대출금을 태고종 명의로 보증을 섰다가 봉원사가 원금 상환을 하지 못하자 대출금 일부인 20억 원에 대한 금액을 종단이 떠안게 됨으로써 발단이 되었다. 인공 전 총무원장은 재임 시 이 부채에 대한 종단채무의 부당성을 법원에 제소했다가 오히려 태고종은 대출 보증인으로서 태고종이 상환해야 할 법적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확정판결을 받았다. 종단이 대출 보증인에서 채무자로 확정되어 종단은 부채를 갚아야 할 입장이 되었던 것이다. 도산 전 총무원장은 부채의 원인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열어서 채무발생 책임자인 운산·인공 스님을 멸빈 징계로 처리한 바 있었지만, 종단 채무는 고스란히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집행부가 승계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3대에 걸친 전임원장들의 부채발생과 이자누적, 부채원인 규명청문회와 천중사. 봉원사가 종단부채를 갚아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한 종단 부채를 제26대 편백운 집행부에서 말끔하게 청산한 것이다. 이에 종정예하께서는 특별담화문을 발표해서 부채청산을 기뻐하셨다.

 

<종정 특별 담화문>

편백운 총무원장 집행부가 3월 30일자로 종단 채무를 상환했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이 노납은 뛸 듯이 기쁘고 즐거운 심정은 하늘을 나를 듯합니다. 태고종도는 편백운 총무원장 집행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종단 발전과 태고종승 선양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종단에 부채를 발생시킨 원인을 규명하고 진상을 종도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없도록 하고 종단의 정재를 탕진하는 자는 엄중히 다스려 줄 것을 하명합니다.

불기 2562(2018)년 4월 2일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 초

 

사회복지법인 태고종 중앙복지재단설립

편백운 총무원장스님과 사회복지원장 휴완스님과 부원장 도운스님.

사회복지법인 태고종중앙복지재단(이하 태고종 복지재단)은 1994년 9월 6일 태고종에서 설립했으나, 그동안 밖에서 표류하다가 종단으로 귀향, 종단 중앙복지재단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15차례나 정관 개정을 하면서 종단 밖에 있던 사회복지법인이 종단으로 귀속하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법인 태고종 중앙복지재단’은 ‘사회복지법인 대산복지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가 이사회를 계기로 ‘사회복지법인 태고종 중앙복지재단’으로 정관개정에 의한 명칭변경과 본점 소재지를 충남 금산에서 서울 태고종 총무원으로 이전한다는 결의를 함으로써 태고종 복지재단은 총무원에 본점 사무실을 두게 됐다. 이사장에는 태고종 총무원장이 당연직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휴완 스님을 사회복지원장에, 휴완스님의 추천으로 도운스님을 복지원 부원장으로 임명하고, 휴완 스님을 ‘사회복지법인 태고종 중앙 복지재단’을 총괄.운영하게 했다.

 

교육 연수 해외활동

종단에서는 그동안 종단 내홍으로 부실했던 승려(니) 연수 교육을 실시, 강화하여 자질향상을 기했으며 침체했던 동방불교대학 학사운영을 활성화하고 종립동방불교대학을 정상화했다. 해외불교대학과의 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학술 및 학생교류의 창구를 열고 동방불교대학의 위상제고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베트남불교와의 교류를 비롯해서 한한.중.일 불교우호교류 및 중국불교, 세계불교도우의회(WFB)대회참가, 네팔불교와의 교류, 인도불교와의 교류 등으로 종단위상제고와 해외불교교류에 적극적으로 활동, 태고종을 해외에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베트남 불교 국립승가회 본부를 방문, 베트남 승가회장 틱티엔 넨 회장스님과 양국의 불교교류에 대해서 회담하고 있다. 한국 측에서는 동방불교대 총장 원응스님, 홍보부장 혜철스님과 규정부장 혜암스님이 배석했으며, 베트남 불교승가회에서는 세 명의 부회장 스님과 국제담당 집행위원 틱 낫투 스님이 배석했다.
100만 불자 담마찰 대법회에서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이 설법을 마치고 태고종 대표단 스님들과 인도불교부흥 승리 ‘제이빔’을 외치고 있다.
세계 주요 종교지도자들이 평화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네팔 카트만두.

 

종무원장 직선제 선출

제주교구, 경남남부교구, 울산교구, 부산교구, 대전교구종무원은 직선제로 종무원장을 선출했다. 총무원은 종무원장 직선제 선출을 전 교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에는 종단안정에 의한 조직 강화와 체제 정비에 방점을 두고 종무행정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종회와 원만한 관계유지

중앙종회는 4.19 제134회 임시중앙종회를 기점으로 집행부와 대립행보를 걷고 있다. 역기능적 월권으로 집행부와 사사건건 맞서면서 타협의 여지를 주지 않고, 일방통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12월 5일은 골목길 종회까지 강행하면서 파국으로 몰고 갔다. 현 종헌.종법에 의한 종화와의 원만한 관계개선과 대화를 유지하겠지만, 태고종의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기능과 역할의 종회가 과연 존속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누가 총무원장이 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종단권력구조상의 3원 체제와 종회는 근본적으로 재고와 공청회가 필요하며, 태고종적 종회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기하고 있다.

 

결어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제1기 집행부는 종회와 삐걱 거리면서도 종단부채청산, 기본적인 종무집행과 지방 종무원장 직선제 선출, 사회복지법인 ‘태고종중앙복지재단’환원에 의한 설립, 승려연수 교육, 동방불교대 학사운영 정상화, 해외불교 교류 등은 2018년 종단의 큰 성과라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는 부채청산에 의한 종단 안정이다. 2019년은 종단안정을 기조로 한 종단체제정비와 종단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제26대 편백운 총무원장 제 2기 집행부는 지난 11월 20일 전격 단행하였으며 2차 보각을 한 다음, 2019년에는 일하는 종단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총무원 집행부의 계획이다. 2019년 종단비전과 종책은 새해 벽두에 발표될 예정이다.

원응<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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