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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 각 당별로 후보들이 결정돼 본격 유세에 돌입하면 온나라가 또 한번 열병을 치를 전망이다. 대통령중심제에다 실제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이라 일컬어질 만큼 막강하고도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는 대통령을 뽑는 일은 국가적 큰 행사다. 민주국가의 한 국민으로서 우리 불자들도 승속을 불문하고 이에 관심과 참여를 해야 함은 마땅하다. 그래서 대선을 ‘저들만의 축제’가 아닌 ‘국민 전체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역대 대선 과정을 돌이켜보면 불교계는 마땅히 해야 할 바 보다는 굳이 아니해도 될 일을 한 경우는 없는가 되짚어 볼 일이다.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담지해 온 1,600년 전통과, 1,000만 불자를 표방하는 규모에 걸맞지 않는 모습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9.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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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길흉화복은 자기하기에 달렸다고 했다. 좋고 나쁜 일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뜻일 게다. 화가 복이 되고 반대로 복이 화가되는 예가 허다하다. 묘하게도 좋은 일에는 반드시 나쁜 일도 따르게 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만화 같은 얘기지만 빈털터리가 복권 한 장으로 억대의 돈을 거머잡는 행문을 잡았다가 어처구니없는 일로 다시 알거지가 되고 거기다 목숨까지 버려야했다는 예는 실제로 있어왔다. 결국 길함과 흉함은 각기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손바닥과 손등처럼 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 된다.문제는 길흉화복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벌써 몇 십 년 전 일이다. 필자와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그와 목욕을 함께 할 기회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9.1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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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20%와 80% 우리 불교의 불자님을 보면, 20%의 참으로 독실한 신심 그 자체인 신도분과 80%의 초파일과 백중에만 절에 오는 ‘명절날 신도’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것이 거짓없는 우리 불교계의 참된 현주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어떤 신도분의 고백을 들어보면, 밖에서는 신자가 아닌 듯 행세한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어본 바, 대답이 간단했다. 스스로 불교 신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매우 적어서 ‘나는 확실한 불자지만, 남의 눈에 다르게 비쳐질까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승려의 반성 승려가 산중 도인이 되어 버리고, 전법에 등한시 할 때, 절의 신도는 줄어들고 ‘초파일 신도’만 늘어나게 된다. 교회는 수단 방법 안가리고 전도를 하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9.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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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부인 네 명을 거느린 사람이 있었다.첫 번째 부인은 자신의 몸뚱이처럼 아껴주고 보살폈으며 둘째 부인도 소중하게 여겨 늘 곁에 두고 사랑해 줬다고 한다. 세 번째 부인 역시 다정하게 알뜰살뜰 챙겨 주었지만 어쩐지 유독 네 번째 부인만큼은 업신여기고 늘 뒷전에 밀려나기 일쑤였다.그러다가 남자가 병에 들어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게 되었다. 남은 네 명의 부인들을 한자리에 불러놓고 마지막 유언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 부인에게 물었다. “부인, 나와 함께 저승길을 떠납시다.”그러나 그녀는 말없이 고개만 가로저었다. 두 번째, 세 번째 부인 역시 같은 대답뿐이었다. 끔찍이 사랑하던 세 명의 부인들이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뜻을 거역하자 남편은 커다란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끝으로 네 번째 부인에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9.0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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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몸담고 있는 사제들은 일반인들 보다 더 ‘죄인이다’. ‘부족하다’,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사제들은 세상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타락했는지, 그리고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지, 왜 세상에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것인지 등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신도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 사제를 찾기는 쉽지 않다. 영혼의 양식을 신도들에게 주고, 어떤 경우에는 죽음을 맞는 절박한 신앙자들에게 또는 병든 자들에게 그리고 시련당한 자들에게 신의 은총과 우주의 진리를 제시해 준다는 뜻에서 종교적 사제들은 어떤 의미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존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종교생활을 많이 한 사제들은 되도록 남에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8.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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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인류는 태초 이래 문명의 줄기를 이어오면서 인간의 육체가 가진 미학을 끊임없이 추구해 왔다.고대문명의 꽃으로 알려지고 있는 그리스 문화도 그 실체는 휴머니즘으로 대표되는 인간 전체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곳에서는 신(神)도 인간의 모습을 하고, 우주만물의 정령들도 지극히 인간화 되어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다. 밀로의 비너스로 상징되는 이 시기의 예술은 인체조각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육체가 가진 아름다움이 다른 무엇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뉴욕 시내 한복판에 있는 대형 박물관이다. 그곳에서는 여성의 누드 조각이 여러 점 전시되고 있다. 그뿐인가. 서양의 근대 회화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한 부분을 표현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8.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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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가운데 홀로 서있는 인간.슬플 때나 기쁠 때나 외로울 때나 사랑할 때나 늘 혼자일 수밖에 없는 인간. 태어날 때 홀로 이 세상에 왔듯이 죽을 때도 혼자일 수밖에 없는 인간. 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홀로 왔다가 홀로 가야한 하는 인간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부처님께서 탄생할 실 때 처음으로 말씀하셨던 천상천하유아독존이란 유명한 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자신을 높이는 교만한 말이 아니다. 인간 하나 하나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라는 일종의 ‘인권선언문’이다.위대한 세계관, 불교의 출발은 바로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우주 만물 무엇보다도 귀중하다고 여기는 기본인식에서 시작한다.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며 자신의 삶을 완성해 간 조사․보살․나한․거사 등 우리의 종교선배들. 그들은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7.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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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권속 청소년 교육 및 장학제 시행한국불교 정통종단으로서 짚고 넘어가야 할 종단현안 문제 중, 새로운 전통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승려권속 청소년에 대한 현재적 실상과 불교문화교육 및 긍정적인 사고 함양 방안의 마련이다.이를 위해 우선 이들에 대한 종단 특단의 장학제도를 제의한다. 그 구체적 방법은 승려 권속의 자녀에 대한 등록금 및 기타 일정 장학금을 해당승려가 총무원(교구 종무원)에 납부하도록 하는 데서 시작한다.이를 적립한 총무원 또는 해당 교구 종무원에서는 년 2회씩 이들을 대상으로 수련회를 개최한다. 여기서 성직자의 가족으로서 마음가짐과 기타 예절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과 토론을 벌이고, 수료식 때 태고종 장학재단명의로 된 장학증서와 각 청소년의 이름으로 입금된 금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7.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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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가 오락가락 하고 지구 온난화현상 탓에 예전에 비하여 빨리 온 여름은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을 후텁지근하게 만든다. 연초 총무원 집행부의 사업계획 가운데 최우선순위를 둔 것이 바로 종도 교육이었다. 교육부분에 종단의 총력을 집중 투자해서 백년대계 아니, 천년대계를 세우고, 한 세대 후에는 제일종단으로 컴백하기 위한 계획들이 하나씩 단시간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이런 일련의 계획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음이니 바로 총무원과 법륜사에서 실시하는 ‘중앙승가전문강원’의 성공적 개원이다. 나아가 후반기에는 우리 종단의 특징이 될 수 있는 ‘교임과 전법사에 대한 교육과정’을 신설해야 할 것이다. 뿐 아니라 사미(니)계를 수계한 뒤부터 종덕에 이르기까지의 20년간의 교육과정에 대한 체계를 세우는 것이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7.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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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생들이 성불하여 극락에 들기까지 자신은 열반에 들지 않겠다고 서원을 세웠던 깨달은 자. 그의 원력은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종교가 가지는 인연의 진수를 가르치고 있다. 땅속 수천길 깊은 명계(冥界)에서 인간의 죽음을 담당하며 새로운 인간의 각성을 돕고 있는 보살, 그는 다른 붓다, 보살들과 같이 화려하지도 않고 우아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눈이 크고 힘이 세고 울긋불긋한 사천왕과 같이 역동적인 힘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모든 이들을 향해 자비의 손길을 뻗치는 진정한 종교 혼의 모습 그것이다. 지장보살의 상징인 땅. 죽음을 목전에 둔 인간들과 뭇생명들은 자신들이 가야 할 영혼의 세계와 새로운 윤회의 길을 생각하게 된다. 어디로 가야 하나? 전생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7.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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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한국불교태고종의 역사성과 정통성은 매우 깊고 중요하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우리 종단은 각 사찰 또는 스님을 중심으로 한국의 정신문화발전과 국민정서순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편 종단발전을 위한 제안에는 여러 가지 사항들이 있겠으나 승려 각자 의 사고범위와 불교문화 접근방법의 차이점, 실천가능 한 것과 시간을 두고 연구해야 될 것, 해당업무와 신앙관의 실천행 등이 서로 조금씩 다른 점을 먼저 생각해야 된다. 그리고 한국불교정신문화발전에 관한 기획사항은 이미 태고종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불교계전반에 걸쳐서 오래전부터 신중히 검토되고 있으며, 우리종단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불교 본연의 지름길을 찾지 못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7.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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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대화는 기본적으로 자기의 종교밖에 몰랐던 시대를 벗어나 확실히 알거나 이해하고 긍정하기는 힘이 들지만 다른 종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형이상학적 이론에서 모든 존재를 궁극적으로 환원시킬 때 여러 개의 독립된 존재 또는 요소로 나눌 수 있다는 다원(多元)주의를 만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다. 다원주의는 물리학의 발달로 물질을 작은 단위로 쪼개 들어가면서 끝을 볼 수 있을 줄 알았으나 결국 하나인지, 여럿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만을 확인함으로써 그것을 철학적, 사회학적 개념으로 쓰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것이 종교-엄밀히 말하면 기독교-를 다루면서 여호와의 육화신인 예수만이 근본이요, 길이요, 진리이므로 구원의 요체라고 믿었던 도그마에서 벗어나 다른 길에서의 구원을 믿는 이가 있다는 것을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7.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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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스님이 통도사 극락암에서 선풍을 휘날리던 때 이야기다.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져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편인 모인사가 심한 좌절감에 빠져 경봉스님을 친견코자 했다.조모거사는 자유당 정권 아니 그전 일제 때부터 고위관직을 전전해오다 당시 공화당에서도 상당한 위치에 까지 올랐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권력의 핵심부에서 무엇인지 모를 이유로 방축(放逐)되어 무장해제를 당한 실정이었는데 항간에서는 그가 권력싸움에서 축출 당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조거사는 많지 않은 불교정치인 중의 한분으로서 과거 나를 알던 경찰간부가 소개해줘서 그를 만나게 됐으며 결국 경봉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경봉스님을 만나러 극락암에 올랐을 때는 초가을에 접어들기 직전인 9월 초였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6.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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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의 교단은 오래전부터 나름대로의 위계질서를 갖추고 수행을 지도하여 왔다. 부처님 재세시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북방으로 남방으로 각각의 많은 교단이 형성되고 나름대로의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세워 승려의 자질향상의 척도로 사용해 왔다. 그 중 하나가 법계라는 것으로 주로 북방 불교 권에서 사용되어 왔고, 지금도 승려의 객관적 수행평가서로 활용되고 있는데, 아직도 일부 수행자는 “수행만 열심히 하면 되지 법계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라며 법계고시를 회피하는 경향이 간혹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수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은그러나 수행자의 행해를 평가하는 객관적인 평가인 이 법계고시는 수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시에 동참하여 스스로의 수행력을 평가받아보고, 아직 미흡한 수행력이 보여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6.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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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희망하는 자들 가운데서 새삼 아나키즘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죽은 유령이 나돈다고 폄하하지만 근자의 아니키는 옛 망령이 아니라, 실험적 대안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양 진영으로부터 절망하고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이 끈을 놓지 못하는 이들이 다시 주목하는 대안으로서의 아나키입니다.이들은 우선 세계화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못마땅합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무한경쟁의 야만성, 성장 위주의 산업사회가 낳은 생태계 오염, 소비지향 사회의 물질주의 및 배금주의, 이로 인한 인간성 말살 등등 자본주의 폐해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횡행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의 모태가 되는 기술과학문명의 발전은 그 끝을 모를 정도입니다. 나노 테크놀로지나 로봇공학 등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사회의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6.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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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시식은 영혼 문제를 다루는 불교의식의 하나이지만 현대의 초심리학이나 유전공학 등 과학적인 설명으로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초심리학중 조상령을 설명하는 분야에서 한 개인에게는 조상들의 영이 함께 붙어다닌다는 설명이 있다. 이것은 곧 개개인의 인간이 단지 몸과 마음이라는 2분법적인 유기체이기도 하거니와 특히 시간을 통해 전수된 영혼 곧 조상의 영혼을 함께 가지고 있는 중요한 존재라는 설명일 수도 있다. 유전공학, 분자생물학에서 DNA 속에 내재하고 있는 유전정보는 한마디로 극히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인 개념이다. 곧 정신적인 설명보다는 물질에 들어있는 정보가 몸을 통해, 생식을 통해 후손에게 전달된다는 지극히 간단한 우생학적 고찰에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정보 자체가 그 정보의 특이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6.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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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종단이 안정적인 기반위에 각종 시책과 행사가 여법하고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은 그동안 번번이 잡지 못하고 놓쳐버렸던 종단 중흥의 기운이 다시 도래함과 그 기운을 타고 종단이 향상일로로 그 방향을 바꿔가는 것이라고 사료된다.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앙승가전문강원이 개원되고 100여명의 중진스님들과 중앙 각부서의 임직원과 원로대덕스님들까지 교육의 열기로 뜨겁다. 당초 많은 이들이 잘 안 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고 출석 수업에 대한 학인스님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하다. 무엇보다 몇 십 년 전에 배웠던 내전을 다시 공부하는 기쁨과 개원한지 이제 반년이 되어가는 전승관에 대덕법계 이상의 스님들 100여명이 공부의 열기로 북적대는 모습도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우리 종단에는 타종단에는 없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6.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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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물 밖의 세계를 모른다. 봄날이 되고 꽃이 피고 새가 울어도 얕은 물에 사는 물고기들은 그 사는 곳이 세상의 전부인줄 안다. 낙화유수, 추풍낙엽, 물위를 흐르는 작은 꽃잎 하나, 붉은 낙엽 한 잎이 그들 삶의 변화의 전부이다.왜 물고기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물 밑 세계, 그 물리적 한계에만 머물고 물 밖의 그 광활한 세상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관계를 맺지 않으려 하는 것일까.물고기들은 자신들의 삶을 좌우하는 밝음과 어두움이 태양과 달, 그리고 그것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물고기가 갖고 있는 사고의 한계. 사각지대(死角地帶)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폭군을 만나야 성군의 가치를 안다는 말이 있다. 포악한 지도자, 부패한 관료, 노예근성에 찌든 국민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6.0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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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여유로운 주말입니다.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냉장고에서 시원한 쥬스를 한 잔 꺼내 마십니다. 창 밖에는 눈이 짓무를 것같은 푸르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합니다. ‘드라이브나 갈까.’집을 나와 자동차 시동을 겁니다. 차 안에 방향제 스프레이도 향긋하니 뿌렸습니다. 시원스레 뻗은 길을 달리니 콧노래도 흥얼, 기분은 무척 상쾌합니다.이 기분에다 재뿌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냉장고, 자동차, 스프레이 게다가 덥다고 자동차 에어컨이라도 켠다면 지구온난화를 잠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합니다.물 대기 토양 등 자연생태계와 먹거리 등 환경 파괴및 오염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장 광범위하고 치명적이며 불가역적인 문제는 지구온난화입니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6.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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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향과 꽃으로 나를 예배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진리를 이해하고 몸소 실천하는 것"음력 사월 팔일은 불교 최대의 명절이다. 불교도는 이미 한 달 전부터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를 준비해왔다. 각 사찰마다 신심 돈독한 불자들은 각양각색의 연등을 만들며, 축제의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이 오면 불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목욕재계하고, 사찰을 찾아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을 올린다. 이 날만큼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구별 없이 그 분 오심의 참뜻을 기리고자 성스러운 축제에 동참한다. 이 땅의 불교도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부처님을 기리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만 한다.부처님께서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밑에서 열반에 드시려고 할 때의 일이었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5.18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