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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바람이 불고 있다. 동쪽 하늘에 빛나는 별 하나가 세상을 비추고 있다. 잠을 깨기 시작하는 커다란 하늘, 수많은 생명들을 품안에 안고 있는 땅. 모두가 새로운 날의 시작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계명성 반짝이는 새벽녘. 인간의 존재가 가진 큰 의미를 깨달았던 부처님. 그가 보았던 인간의 굴레와 가능성은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주고 있는가. 21세기 인류는 수많은 갈등을 내포하며 하루하루를 위기상황 속에서 보내고 있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정치적 갈등, 남북 간의 경제적 갈등, 세대 간 갈등, 그리고 더 나가서는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가 가져오는 인간 존재와 자연계의 공멸에 대한 우려. 진정 이 시대에 이 삶과 죽음, 해탈과 좌절, 밝음과 어두움, 그 속에서 결정적인 방향을 택하지 못하고 있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1.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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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종단 교무관리실장이며 강원교구 종무원장인 편백운스님이 들려주는 ‘불교의 첫 걸음’을 연재합니다. 불교에 입문하는 보통사람들이 쉽고도 핵심적으로 불교를 알아갈 수 있도록, 우리 생활과 밀접한 문제나 신앙과 수양 그리고 상식적인 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계획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신앙은 왜 필요한가영원한 생명의 완전하고 원만한 실상을 가르치고, 그러한 생명이 곧 나의 본질임을 알게 하는 것.이 물음은 신앙을 부정하는 입장에서나, 올바른 신앙의 길을 찾으려는 입장에서나 모두 한 번씩 생각해 보는 문제입니다.“부지런히 벌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 되는 것이지, 종교니 신앙이니 하는 것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하는 것은 부정적인 입장에서 하는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1.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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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어디까지를 미신이라고 하는지는 몰라도 흔히 ‘종교’의 변두리쯤을 미신이라고 몰아붙이는 예를 보고 겪게 된다. 만약 과학으로 입증되지도, 될 수도 없는 것들을 미신으로 규정한다면 이 세상은 온통 미신으로 뒤덮일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과학적’으로 해석되고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일인데도 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온갖 잡신(?)에게 기원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우리네 습성과는 맞지 않아 별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고장이나 사람들이 있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특히 남방 지역 사람들의 미신적(?) 생활방식은 유별나다. 그런 면에서 섬나라 일본도 손색없는 귀신나라, 미신의 본고장인 듯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사람 죽은 것을 직접 보거나 그 장소는 꺼리기 마련인데 일본인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1.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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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란 무엇인가? 기적은 유일신의 축복인가? 인연을 뛰어 넘는 현상이 기적일까? 그 친구 부부는 애를 가질 수 없는 신체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꿈을 꿨다. 꿈속에서 친구의 아내가 갓난아기를 안고 웃는 모습이 선연했다. 다음날 나는 무심결에 친구와 그의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 아이 하나 낳겠군. 축하하네.” “.....?” “왜? 믿기지 않나? 두고 보라구....” 두 사람은 내 말의 뜻을 모르겠다는 듯 멍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의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점을 내가 깜빡 잊고 꿈을 사실인양 뚜벅 말해버렸으니 의아해 하는 게 당연했다. 한편으론 자신들의 아픈 곳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내가 한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2.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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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 지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으로 민족통일을 희망하고 있다. 저간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 그리고 남북정상의 만남 등은 민족의 비원을 실현하는데 한걸음 나아간 것이라고 볼 것이다.금년 여름 런던대의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에서 있었던 ‘세계 코리아학 대회’에서 남북의 학자들이 만난 적이 있다. 처음으로 만나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라는 오고가는 인사 속에 우리는 민족의 동질성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학회가 시작되고서는 전혀 다른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쪽에서는 양복상의에 한결같이 김일성 뱃찌를 달고 있었고, 발표 중에서도 무의식중에 ‘위대하신 수령님’ 이라는 수사법이 나왔고 ‘선군(先軍)’ 이라는 말도 등장해서 무척 어색하고 낯선 느낌이 들었다. 남과 북이 때로는 동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2.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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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세밑 추운 겨울, 곳곳에서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온정의 물결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노숙자, 복지시설 등을 찾는 발길에 한겨울 찬바람도 무색하다. 인정이 메말라간다고 한탄들을 하지만 그래도 우리사회는 아직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훈훈하다. 특히 종교단체들이 이 나눔의 물결을 선도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어느 사회에서든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계층은 항상 존재했다. 오늘날 우리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더욱이 목하 우리사회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낳은 무한경쟁으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상대적 빈곤이 현저하다. 그러면서도 물질주의 쾌락주의 성공지상주의가 팽배해, 내 이웃이야 어찌 됐든 나 자신의 성공과 내 가족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모습들이 많이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2.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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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과로 경각심을”겨울은 사계절 중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봄과 여름, 가을을 위하여 자연에서 준비된 영양분을 저장하며 휴식을 취하는 계절이다. 사람들의 신체적인 불편함중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피로감일 것이다. 더욱이 바쁘게 돌아가는 요즈음의 생활에서는 피로가 겹쳐서 도저히 생활을 해 나갈 수 없을 정도까지 과로들을 하는 지경이며 따라서 몸의 균형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피로는 아주 흔하게 느끼는 것이므로 한편으로 무시되는 증상이다.그러나 일과성이 아닌 지속적인 피로감은 우리의 몸에 많은 충격을 주며 큰 병이 생기는 근본 원인이 되므로 많은 조심을 하여야 한다. 어느 40대 초반의 회사원이 몇 개월 동안 밤새 야근을 하는 횟수가 많으면서 심한 피로감과 함께 가끔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2.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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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함께 가야 건강하다”감기는 공기와 온도에 의한 병으로 대부분 감기의 원인은 찬 기운과 바람입니다.우리 몸은 차고 뜨겁고 건조하고 축축한 바깥의 기후변화에 자동으로 적응하는 면역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 면역력이 자동으로 반응하지 못할 때 감기는 단 몇 초 만에 우리 몸으로 들어옵니다. 두 사람이 추운 곳에서 같이 지냈더라도 한사람은 감기가 걸리고 한사람은 건강하게 멀쩡한 경우가 이런 차이 때문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찬 기운이 느껴지면 몸 속에서 찬 기운을 이겨내고 적응하는 면역성이 작동하지만, 많이 피곤하거나 찬 바람에 너무 노출이 되어 찬 기운에 몸의 면역성이 이기지 못하면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아마도 눈밭에서 동계훈련을 하는 해병대 군인들이 감기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2.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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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라는 동지가 새해 첫 날24절기는 태양력(太陽曆)에 따라 일 년 중 자연의 변화를 24등분하여 표현한 것이다. 동지는 24절기 중 스물 두 번째 절기로 양력 12월22일 ~ 23일이고 음력으로 11월 중에 있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고 다음 날부터는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밤을 음(陰)으로 낮을 양(陽)으로 보는 음양사상(陰陽思想)에 따라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는 음(陰)의 기운이 작아지고 양(陽)의 기운이 커지기 시작하는 날로 생각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동지(冬至)를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믿어 축제를 열고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중국 주(周)나라에서는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것도 동지를 생명력과 광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2.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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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헤어지고 만나고 또 죽는 연습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일생을 살아가고 있다. 회사 일을 위해 아침에 가족과 헤어져 이별을 하고, 귀가해서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며, 늦은 밤 잠을 자면서 영락없이 죽음을 연습한다. 아침에 비록 달갑지 않은 일이 있었을지라도 저녁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면 그날 하루는 보람찬 결실을 거둔 날로 기록된다. 반대로 아침에 제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출발을 했다 해도 저녁에 불행한 일이 생기면 그날은 결국 허무한 날로 남게 된다. 그래서 ‘최후에 한 생각은 최초에 한 생각’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받아들여진다. 결국 하루를 잘 사는 것이 전생을 잘사는 것과 같다는 말씀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과거에 50대 남자분이 나를 찾은 적이 있다. 선한 모습이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2.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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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보며 숲을 통찰하는 지혜를”한의원에서 초진인 환자를 처음 진료할 때 먼저 외부적인 원인인지, 내부적인 원인인지를 먼저 찾으려고 염두에 두며 진료를 시작한다.원인과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결과를 유추하는 세상살이의 이치처럼 진료의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의 과정에서 결과를 진단하고 치료를 한다. 똑같이 허리가 아파도 근육이나 인대가 삐끗하거나 뼈에까지 문제가 생기는 등의 외부적 원인이 있을 수 있고, 갱년기 증상에서 오는 요통의 경우처럼 호르몬의 변화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골다공증이 유발되어 허리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내부적인 원인으로 생기는 요통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에게 병명붙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환자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얄팍하게 비슷한 병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1.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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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의 대성인(大聖人) 진묵대사는 조선조 명종 때 스님으로 선(禪)과 교(敎)에 밝은 청정 비구 스님으로서 수행을 철저히 하면서도 효도 또한 극진했다. 그의 일생은 기이하고 불가사의한 일이 많았고, 신통도력이 뛰어난 석가모니 부처님의 화신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의 출생은 이렇다. 전북 김제군 만경면 화포리에 40이 넘도록 아이가 없는 불심이 돈독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이 전주 서방산 봉서사에서 생남기도를 올리던 어느 날이었다. 부인의 꿈에 영롱한 구슬이 떨어지더니 차차 변하여 부처의 모습이 되었다. 부인은 그 부처에게 절을 하다가 잠이 깨었는데 그때부터 태기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일옥(一玉:진묵대사의 아명)은 생김도 꼭 부처를 닮았다. 일옥은 스스로를 부처라 했고 불법을 배운바 없지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1.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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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윤회의 큰 틀에서 벗어남이 없다. 인간뿐 아니라 온갖 동물들에서부터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더 나아가서는 광물에 이르기까지 천지간에 있는 모든 것들은 큰 윤회의 바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니 벗어난다는 말이 있을 수가 없다. 윤회는 모든 변화의 가능성 자체를 포함하고 있는 전체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의 죽음과 삶은 단지 한 개체의 의지나 좁은 환경의 변화에로부터 유인되는 것만은 아니다. 밤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들의 움직임은 한결같이 지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며 고대의 점성술은 한 인간의 운명과 결부된 별자리, 별의 움직임을 밝혀주고 있다. 삼국지의 한 장면을 생각해 본다. 당대의 걸사들인 제갈공명과 사마중달은 위로 유비와 조조를 받들고 적벽강가에서 몇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1.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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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통 욕망으로 뒤덮여 있고 끝 모르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듯 하다. 작게는 개인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지배원리가 되어 체제 인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은 개인대로 자신의 삶을 위하여 노력하고 대가를 다하는 성실함 이외에 그저 남을 짓밟고 울리고 속이는 형태가 정상처럼 되고 있다. 개인이 모인 사회는 사회대로 질서와 평화를 잃고 이리저리 휩쓸리고 있다. 지배층은 지배층이 가져야 하는 정당한 책임과 도덕성을 잃어버리고 집단 이기주의와 파당의 이익을 위해 공정치 못한 일도 서슴없이 저지른다. 그 뿐인가. 국가는 국가대로 국가 이기주의에 의해 약소국가를 강대국가가 침략하는 일이 어쩔 수 없이 묵과되고 있다. 그것도 민족주의, 국가주의라는 커다란 명분 앞에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1.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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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평화의 틈을 열어 봅시다 1) 참사람 나는 바라문 가문에서 나고 바라문 어머니에게서 난 사람을 바라문이라 하지 않는다....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집착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을 나는 바라문이라 한다. 모든 속박을 끊어버리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집착을 넘어서서 얽매이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른다. 『숫타 니파타』620-621 현세의 부귀 내세의 평안 어느 것에도 사로잡히지 않고(634),행복과 불행에 집착하지 않고 물들지 않으며(636),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맑으며(637). 출생이 아니라 행위(=業)에 의해 바라문(650),도둑,무사,사제,왕이 되며(652), 세상이 이루어지고 사람이 존재하며 수레가 축에 묶여있듯이 모든 생명체는 행위에 묶여있으므로(654) 열심히 수행하고 티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0.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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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비를 담은 바람이 법당 앞에 꽃잎을 떨어뜨리더니 문득 아침이 되어 청량한 햇살이 비치고 있다. 비바람이 치고 천둥이 울리거나 또는 햇살이 밝아 많은 생명들이 자신들의 온갖 모양을 뽐내는 계절이면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 생명의 존귀함에 깊이 빠지곤 한다. 인간의 생명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가. 그리고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또한 인간은 현재 모습은 과연 어떠한 조건 속에서 존재하는 것인가. 역사상 수많은 성현들은 이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고행의 길을 걸었다. 부처님이 설산의 고행을 통해 인류가 고통에서 벗어나는 근본적인 깨달음을 얻고자 했고 예수님도 광야의 금식과 잘못된 정치에 도전하는 입장을 보이며 이웃사랑의 도덕률을 위해 몸을 바쳤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0.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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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단은 남북정상이 4일 오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합의하고, 이에 서명한 “10․4 남북공동선언”을 적극 환영합니다. 남과 북이 함께 이 '선언문'에 합의함으로써 6.15 공동선언의 구현과 군사적 적대관계가 해소되어 현재의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나아가 종전을 선언하는 계기가 되어 자주통일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초석이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경제협력 및 문화 예술 교류의 확대와 인도주의사업의 협력 등에 합의함으로써 남북이 불신의 벽을 허물고 화합과 민족번영의 시대로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한반도의 핵문제 해결에 북한의 비핵화의지에 대한 명백한 선언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납북자 문제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0.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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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젊은 시절 구산(九山)스님을 모시고 경봉(鏡峯)스님을 뵙기 위해 통도사의 극락암을 찾았다. 당시 통도사 극락암은 당대의 선지식 경봉의 선을 체험하기 위한 운수납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는 때였다. 경봉스님께서 입적하신 후 ‘밤중에 홀로 일어나 빗장문을 만져봐라’는 제목의 선어록이 간행되기도 했지만 생전 수좌들과 학인들에게 이르고 가르치신 말씀은 가히 역대 선사의 차원과 동등한 것이었다. 그런데 구산스님은 세간에 널리 알려지시기 직전 오랜 고행을 할 때 이내 경봉스님과 교류를 하고 계셨으며 내가 느끼기에는 단순한 교유관계를 넘어 선의 세계를 함께 추구하는 좋은 도반의 입장이었다. 당시 구산스님은 스님께서 마지막으로 자리 잡으셨던 송광사에 계시지 않고 부산의 한 사찰에 잠시 머물러 계셨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0.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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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성어는 널리 회자됩니다. 흔히 얄팍한 술수로 남을 기만, 현혹시키는 행위를 일컫지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합니하다. ‘열자(列子)’황제편에 기록된 그 배경 일화는 이렇습니다.‘중국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원숭이를 여러 마리 기르고 있었다. 먹이가 부족해지자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앞으로 너희들에게 주는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로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원숭이들은 반발했다. 아침에 3개를 먹고는 종일 배가 고파 못견딘다고. 저공은 고심 끝에 “그렇다면 아침에 4개를 주고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고쳐 말했다. 원숭이들은 좋아라 기뻐하며 이를 받아들였다.’ 이야기는 저공이 교묘한 말장난질로 어리숙한 원숭이들을 농락해 자신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10.1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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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찜통 같던 무더위도 지금은 서서히 꺽여지고 있나 봅니다.한 낮의 따가운 태양만 피하고 나면 마치 가을의 오후처럼 하늘이 점점 높아만 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지난 6월 19일에 귀사에서 보내주신 책 3권을 잘 받아 보았음에도 이제야 펜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는 저는 정말 염치없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죄송함을 담아 전하고 싶습니다.진작에 글을 쓰려고 하였으나 담당자님의 성함도 메모지에 적어 두었다가 찾지 못하여서 변명이 되지 않겠지만 암튼 송구합니다.참 그래도 저를 기억하실지?저는 광주 교도소에 수형자인 이한기입니다.인사가 늦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오곡백과가 익어간다는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수고와 노력이 좋은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7.09.17 0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