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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西紀)는 예수 탄생일을 기준으로 시작한다. 대개의 달력 기원은 그 인물의 탄생일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불기(佛紀)만은 부처 열반이후부터 시작한다. 왜 그럴까?예전에 강엔 다리가 없어 의례히 나룻배가 다리 역할을 했다. 나룻배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는 게 아니라 배에 어느 정도 사람이 차야 출발을 했다. 여기저기 사람이 모이자 사공이 힘껏 노를 저었다. 그런대로 평탄한 날씨였는데 배가 강 가운데 이르자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물살이 거칠어지고 배가 휘청거려 금세라도 뒤집힐 듯 위태로웠다. 배에 탄 사람들은 저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기도를 했다.스님은 ‘관세음보살’을, 신부님은 ‘아멘’을, 맹인 점술사는 점칠 때 주술인 ‘각황시방’을, 무속인은 ‘에헤라 만수’를 열심히 염송했다. 그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5.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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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원융회 회장 무공 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태고종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보우승가회의 폭로성 기자회견을 질책했다.무공스님은 보우승가회는 합법적인 종책시행을 시비걸고 총무원장이나종단 집행부가 비리나 부정부패를 저지른것처럼 의혹을 제기하고 종단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불확실한 사실로 분규를 야기함은 곧 불교 발전의 저해 요인이 된다며 애종심 있는 태고종도는 보우승가회의 행동에 흔들리지 말고 종단의 건실한 발전을 위한 종무행정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태고원융회 무공 스님 성명서 전문종도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존경하는 태고종도 여러분사찰의 불사와 신도 교화 활동에 진력하고 계시는 종도 여러분의 법체 청안하심을 앙축 드립니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4.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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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째서 삼보께 공경, 예배, 찬양, 공양하는가. 이것은 불보와 승보의 숭고한 덕성(德性) 원만한 지혜와 법보의 절대적 진리로 향해 가서 우리도 꼭 같은 철저한 깨달음을 얻자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할 일이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중에서 한 가지도 우리에게 긴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학문을 말할지라도 모두 사람으로서 배워야 할 것이고 사업으로 말할지라도 모두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종교로 말하면 얼핏 보기에는 마치 사람의 일상생활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일뿐 아니라 도리어 어떤 면으로 보면 얼마만큼은 우리의 생활에 피해를 주는 듯한 감이 있어 이것을 이용하여 유물론자(唯物論者)들은 극히 종교를 배척한다. 종교는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반드시 그 종교의 최고의 목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4.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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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어떤 분인가(7)수도 -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구도(求道)의 길에 오른 싯다르타는 우선 가까운 숲으로 들어가서 큰 나무 밑에 자리잡고 단정히 앉아서 정진을 모았다. 도를 성취하기까지는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낮이 되고 해가 기울고 밤이 되었다. 그는 심한 기갈을 참으면서 그 자리에 그냥 버티었다. 깊은 정적 속에 파묻힌 숲에서는 이따금 짐승의 포효(咆哮) 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지나간 기억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가족들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그는 마음을 더욱 굳게 가다듬으면서 밤을 새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같은 상태가 계속되었다. 허기를 참을 수 없으면 가까운 개울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참았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4.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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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불행하게도 피살당한 K씨가 있었다. 그를 죽인 사람은 J씨로 돈 5백만 원을 빼앗기 위해 살인을 한 것이다. 결국 J씨는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버렸다. K씨의 아우 되는 사람이 필자를 찾아와 구천에서 떠돌 형님의 영혼을 위로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구명시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자리에는 K씨의 남동생과 여동생, 그리고 다른 일로 법당에 와 있던 노파 한 분이 있었다. 의식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어느 순간 함께 자리에 있던 노파가 갑자기 큰소리를 지르면서 양팔을 휘두르는 게 아닌가. 옆에 앉아 있던 K씨의 여동생이 혼비백산해서 몸 둘 바를 몰라 했고 동석했던 모든 이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빙의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노파에게 사형당한 J씨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4.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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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교를 믿는 목적은 진리를 깨닫는데 있습니다만 더러는 “내가 무슨 수로 진리를 깨달을 수 있겠는가? 나는 단지 복을 지어서 좀 더 잘 살기 위해 불교를 믿는다”고 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도과의 증득 즉, 진리를 깨달아 부처님처럼 성불하려고 하는 것이 모든 불자들의 소망입니다.그럼에도 현실적으로는 누구나 도를 깨달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분명히 누구나 깨달음을 얻어 성불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법화경에도 보면 상불경보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불경보살은 만나는 사람마다 “나는 그대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그대들은 다 성불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이처럼 누구나 성불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렇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4.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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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기(十二緣起)를 12인연(十二因緣)이라고도 하는데, 연기(緣起)란 우주의 모든 현상이 다 인연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는 뜻입니다.『잡아함경(雜阿含經)』에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라고 말씀한 바와 같이, 연기설은 모든 사물은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우므로써 성립된다는 것을 밝힌 것입니다. 이것을 열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였으므로 12연기라고 하는 것입니다.모든 사물의 실상에 대한 알음알이를 불교에서는 지혜(知慧)라고 부릅니다. 특히 법칙성(法則性)에 대한 알음을 ‘명(明)’이라고 부르는데, 밝힌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명(明)과 반대되는 개념을 ‘무명(無明)’이라고 하는데, 이런 무명이 사람에게 있게 되면 이것을 연(緣)하여 행(行)이 있게 되고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4.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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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어떤 분인가(6)출가수도 -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왕은 날로 침울해가는 태자를 현실적인 욕락으로 이끌어 내려고 노력할 대로 노력해 보았다. 태자를 위해서는 춘하추동 언제든지 그 철에 맞추어 편리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된 궁전을 지었고 태자의 둘레에 뛰어난 미녀들을 배속하기도 하였다.태자가 열아홉살이 되자 왕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기와 덕이 있는 규수를 골라서 태자비로 맞아들였다. 그는 대신의 딸, 이름은「아쇼다라」였다. 싯다르타는 부왕의 뜻에 따라서 결혼을 하였고 마침내 아들까지 낳았다. 그러나 이렇게 세속적인 생활 속에 있으면서도 그의 생각은 자꾸만 그것에서 멀어져 갔다.아들의 이름은「라훌라」라 하였다. 이 이름에는 이러한 유래가 있다. 태자가 온종일 숲속에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4.0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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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어른들 말씀에 ‘새집을 짓고 3년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철이 들고 어른이 돼가면서 차츰 수긍이 가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새집을 짓는다는 것은 사람이 살기 위한 터전을 마련한다는 외에 온갖 미물이 살던 터전을 빼앗는 일이 된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을 해치는 일임이 분명하다. 또 집을 짓다보면 금전적으로 무리를 하게 되는 수가 흔하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자연히 심신이 고달프게 되고 병에 걸리기 쉽다. 인간이 하찮게 여기는 미물들의 원성(?)이 때로는 적잖은 부작용을 초래케 한다는 것이다. 30년 전, 흉가로 소문난 집이 있었다. 팔기 위해 내놓았으나 누구하나 거들떠보는 이가 없었다. 그 소문을 듣고 모 종교 단체에서 그 집을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4.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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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도 복지사업 적극 동참을우리나라는 핵가족화 · 여성의 사회참가 증가로 가족이 돌보는 노인수발은 이미 그 한계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사회적 · 경제적인 일상생활 활동능력이 크게 줄거나 상실되며, 신체기능도 쇠약해져 치매 · 중풍 등으로 혼자 살기 어려워지며 가족의 도움과 함께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현실은 수발이 필요한 노인 중 63%가 전혀 필요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오랜 병수발에 효자없다”란 말이 있듯이 보호기간 장기화(평균 5년 이상 41.8%)로 가족과 요양자의 심리적 · 경제적 · 육체적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사회적 효도를 실천할 때입니다. 2008년 7월부터 시행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목욕이나 집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3.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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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어떤 분인가 (5)눈 뜨는 현실 -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이런 일이 있은 뒤로 싯다르타는 전보다 더욱 침울한 표정이 짙어졌고 앉아서 명상에 잠겨 있곤 하였다. 왕은 그를 즐겁게 하기 위하여 여러모로 노력하였다. 그러나 싯다르타의 마음을 현실적인 욕락으로 사로잡기는 어려웠다. 어느 날 왕은 싯다르타로 하여금 성문 밖에 나가서 소풍을 하게 하였다. 그의 침울한 기분을 전환하기에는 그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싯다르타가 동문 밖으로 나간 첫날부터 상서(祥瑞)롭지 않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허리는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꼬부러졌고 머리털은 귓가에 약간 남은 것이 마른 풀잎처럼 시들어 바랬으며, 몸은 고목처럼 바짝 말랐는데, 지팡이에 의지하여 쓰러질듯 겨우 옮기는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3.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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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맨하턴에는 갖가지 빛깔의 무궁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이국에서 보는 무궁화가 그렇게 아름답고 탐스러울 수가 없었다. 한국인이 무궁화꽃을 보고 감흥을 안 느낄 수 없지만 이역만리에서 느끼는 감회는 유별난 것이었다. 그런데 무궁화가 왜 한국인에게만 달리 보이는 것일까. 원래 꽃은 아름다운 것이다. 물론 꽃에 따라 다소간 차이가 있겠지만, 무궁화라고 해서 유달리 예쁜 것은 아니다. 그저 평범한 꽃일 수 있다. 그렇건만 한국인은 수많은 꽃 중에 무궁화만 눈에 띄면 색다른 것을 발견한 양 기쁨에 겨워하고 감정이 여린 이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이다. 한국인만이 갖는 무궁화에 대한 편협한(?) 정서의 일단이라고나 할까. 무궁화를 대한민국의 국화로 정한 것은 순전히 인위적 결정의 소산이듯이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3.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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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어떤 분인가(4)비범(非凡)한 바탕태자 싯타르타는 뛰어나게 총명하였다. 그런데다가 어떠한 일에도 마음을 기울이면 끝을 내고야 마는 철저한 성격이었다. 태자의 이런 비범한 천품으로 하여 그의 장래에 가히 커다란 촉망을 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때때로 허탈한 표정을 지었고 무언가의 생각에 몰두한 채 사람을 피하여 조용한 곳에 혼자 앉아 있는 일이 잦았다. 태자의 나이 열두 살 되던 해 봄이었다. 슛도다나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들에 나가 농경일(農耕日) 행사에 참석하던 날 태자도 부왕을 따라 나와 농부들이 밭갈이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는 교외의 싱그럽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에 마음이 기뻐지기도 했지만, 농부들의 남루한 옷차림과 땀흘리며 일하는 것을 보고는 왕궁의 호사스런 생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3.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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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에 국화를 바치는 심정은 참담했다. 화재 현장은 사진 이상이었다. 참혹해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두 손 모아 숭례문의 수호신께 기도를 올렸다. 어디선가 깊은 탄식이 땅을 울렸다. 신의 흐느낌이었다. 조선시대 도읍지로 정해진 한양은 당대 최고 가치관인 음양오행으로 치밀하게 설계된 계획도시다. 4대문 중에 하나인 숭례문은 서울과 함께 탄생했다. 탄생부터 중대한 임무가 주어졌다. 풍수지리 상 한양 남쪽 관악산의 화기(火氣)가 강하니 이를 막으라는 것. '예(禮)를 숭상한다(崇)'는 의미의 '숭례문(崇禮門)'. 그러나 명칭부터가 관악산의 화기를 고려했다. 예(禮)는 오행상 불(火)을 상징하는 글자요, 숭(崇)자는 그 생김새가 불꽃처럼 생겼으니 이름에 '불'이 두 개나 있는 셈이다. 게다가 현판까지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3.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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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극락사의 전 주지인 본인(법명:고담)은 최근 법보신문에서 보도한 2004년도에 매각한 극락사의 기사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사실관계를 밝히고 앞으로 법보신문은 진실한 보도로써 불교 언론지의 역할을 다 할 것을 촉구한다.1. 극락사는 개인 사설사찰이고 재산은 개인소유(소유권)이다. 가. 극락사는 순수한 개인재산이고, 동 재산의 공동소유자중 1인이 납골당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채무로 인하여 권리자들이 그 납골당을 매매한 것이다. 나. 법보신문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개인간의 매매행위를 마치 태고종이 사찰을 고의적으로 개신교에 매매한 것처럼, 그리고 이미 4년 전에 매매된 것인데도 개신교에 “사찰 또 팔았다”라며 마치 최근에 매매한 것처럼 여론 인식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2.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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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어떤 분인가(3)부처님의 강탄(降誕) -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인도의 히말라야 남쪽 기슭, 지금의 네팔 타라이 지방은 부처님 석가모니가 태어나신 곳이다.지금으로부터 약 2,600년 전에 이 지방에는 석가족(釋迦族)이 왕국을 건설하고 살고 있었다.당시 정반왕(淨飯王 슛도다나)은 어진 임금이었다. 선정(善政)을 베풀어서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들은 안락하였지만 늦도록 왕권을 계승할 왕자가 없어서 걱정이었다.그런데 어느날 마야왕비는 기이한 꿈을 꾸었다. 그것은 여섯 개의 이를 가진 눈부신 백색의 코끼리가 왕비의 오른편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이었다. 이것은 태몽이었다. 이때부터 왕비에게는 태기가 있었고, 그 후 달이 차서 산일(産日)이 가까워짐에 왕비는 당시 그 나라의 풍습에 따라서 아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2.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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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남쪽바다의 물기를 머금고 있다. 길가의 가로수도 한줄기의 소나기를 기다리는 듯 동장군의 입김을 털어내고 있다. 바람은 어디서 오며 어디로 불어가는 것인가. 그리고 시시때때로 인간과 만물의 모습을 변화시키며 진행되는 계절의 윤회는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가? 젊은 날 수행의 한 시기를 보냈던 송광사. 그 조계산의 품안에 자리 잡은 수행도량에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오곤 했다. 초여름 석탄일을 보내고 시작됐던 하안거. 그 하안거를 송광사에서 지내면서 더위를 잊고 정진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 선종(禪宗)의 전통적인 선맥을 잇고 있는 곳. 그렇기 때문에 눈 푸른 수좌들의 화두수행은 무더위를 이길 만큼 열기가 높았다. 아침저녁 사자루 옆 종고루에서 울리던 대고 소리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2.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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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어떤 분인가(2)二. 보신불(報身佛)보신불은 부처님의 원만 완전한 과덕(果德) 그대로가 나타난 존재이다. 아미타불은 바로 이 보신불이라고 한다. 아미타바 또는 아미타유스의 두 가지 이름이 있는데, 이 뜻은 무량광(無量光) 또는 무량수(無量壽)이다. 이 부처님의 명호를 완전히 부르면 아미타바 붇다 또는 아미타유스 붇다인데, 보통 아미타불이라고만 부른다. 아미타불은 과거 인행시(因行時=부처님이 되기 위한 수행을 할 때)에 마흔여덟 가지의 큰 원(願)을 세우고 오랫동안 수행을 쌓아서 그 원을 모두 성취하고 그 명호 그대로의 한량없는 광명이며 한량없는 생명으로서 언제나 열반에 들으심이 없이 극락정토(極樂淨土)에 계시면서 일체 중생을 극락으로 끌어 들이시는 활동을 쉬지 않으시는 부처님을 말한다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2.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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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을 이루고 있는 부분 중 가장 강한 곳은 어디일까. 역시 이빨(치아)인 듯 싶다. 반대로 가장 부드러운 것은 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먼저 고장이 나는 곳이 바로 치아다.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만큼 고장을 일으키기 쉽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강하기 때문에 말썽이 잦기도 하다. 치아와 가까이 있으면서 또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가장 부드럽다는 혀는 어떤가? 일의 양(量)으로나 기능면에 있어서도 강한 치아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으면서 혀는 좀처럼 고장을 일으키지 않는다. 음식물을 씹는 저작기능에서 치아보다는 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빨이 단순히 분쇄하는 역할을 한다면 혀는 음식물을 골고루 배분해서 전체적으로 잘 씹히도록 하는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2.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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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어떤 분인가(1)부처님은 본불인 법신과 적불(迹佛)인 화신과, 원만과불(圓滿果佛)인 보신(報身)등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러나 이 세 몸은 하나하나의 개체로 별립한 존재가 아니라 결국 한몸인 것이다.법신불(法身佛)법신이란 진리의 본체라는 뜻이다. 이는 대우주에 두루 가득하여서 없는 데가 없고,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한 시재(時在)를 초월하는 영원한 존재이다. 그러나 이것은 형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이념적 존재이기 때문에 오관(五官)으로 포착할 수는 없지만 이 이념 속에는 모든 아이디어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어떠한 현상으로도 표출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법신에 대한 경전 말씀을 몇 가지 뽑은 것이다.여래의 법신은 생하
사설
한국불교신문
2008.01.17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