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초보 위한 교양 교재

지식 아닌 감각으로 교리 설명

2025-11-11     김종만 기자

 

불교, 한 번쯤은 궁금하잖아

중현 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값 22,000원

불교에 한 번쯤 궁금증을 갖게 될 때 명확한 답을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불교를 통해 누군가는 위로를 받고 싶고, 누군가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지만 불교의 가르침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은 그 궁금증의 문턱에 선 ‘불교 초보’를 위한 첫 번째 교양수업 교재다. ‘불교는 종교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부처님의 생애과 역사, 불교가 만들어 낸 문화와 죽음을 바라보는 사유까지, 불교의 전체 지형을 한 눈에 그려낸다.

이 책은 방대한 교리를 하나하나 해설하기 보다 불교가 어떠한 맥락 속에서 탄생하고 변화해 왔는지 짚어가며 ‘불교’라는 거대한 숲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집필해 탄생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기존의 입문서와 다른 점은 불교를 ‘지식’이 아닌 ‘감각’으로 전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불교 초보자에게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개념을 빌리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관계, 선택, 질문 안에 숨은 불교의 지혜를 찾아 내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저자인 중현 스님은 교리나 수행에 머물지 않고 신앙과 제도, 삶과 죽음 등 불교의 여러 중위를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하며 현대인의 고민 속으로 불교를 불러온다.

이 책은 불교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에게는 낯설지 않고 친절한 길잡이로, 오랜 불자에게는 익숙한 가르침을 다시 성찰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교리보다 삶에 가까운 불교, 절집 밖으로 나온 ‘지금 여기의 나’를 위한 불교, 그 새로운 얼굴을 이 책에서 만나보길 권한다.

저자 중현 스님은 20대 내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전념한 인물로 30대에는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고려대장경 전산화 작업에 참여했다. 1998년 출가해 봉암사 송광사 화엄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