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원장, 한중일 음악회서 ‘푸살천도’ 공연
8월 30일, 중국 마카오 문화센터서
불교음악의 거목 박범훈 불교음악원 원장이 8월 30일 중국 마카오 문화센터에서 열린 한·중·일 음악회 ‘동방지광(東方之光)’에 한국 대표 작곡가로 참여해 교향 모음곡 ‘동방의 빛’ 제3악장 〈푸살천도(薦度)〉를 위촉 받아 관객의 큰 호응 속에 휼륭히 공연을 마쳤다.
이 작품은 망자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는 불교의 천도(薦度) 의식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곡으로 한국 전통음악 시나위 ‘푸살’을 소재로 삼아 불교적 세계관과 한국적 음악정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는 ‘2025 동아시아 문화도시·중국 마카오’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마카오 민족관현악단이 주관하는 3국 공동 창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푸살천도〉는 역사적으로 최초 한국의 전통악기(피리, 대금, 해금, 아쟁, 사물놀이)와 마카오 민족관현악단이 함께 연주함으로써 각광을 받았다. 작품은 무속의 장단과 불교적 내세관이 결합된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펼쳐내며 삶과 죽음, 현실과 초월의 경계를 아우르는 장엄한 음향 세계를 그려냈다.
박범훈 원장은 “불교의 극락왕생 개념은 한국뿐 아니라 한·중·일 3국이 공유하는 정신문화의 기반”이라며, “이번 작품은 아시아 불교문화의 공통된 가치를 음악 속에 담아낸 상징적 시도이자 불교음악이 지닌 초월적 힘을 세계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연주는 불교적 주제를 현대적 관현악 형식으로 구현한 드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동아시아 불교문화가 예술을 통해 새롭게 공유되고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향 모음곡 ‘동방의 빛’은 1악장 중국의 Luo Maishuo, 2악장 일본의 Kaoru Wada, 3악장 한국의 박범훈 작곡가가 각각 한 악장씩을 맡아 완성한 공동 창작 프로젝트로 전통과 현대, 불교의 내세관과 동아시아 문화 교류 정신을 아우르는 예술적 결실로 주목받고 있다. 제3악장 〈푸살천도〉는 이번 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연주의 대미를 아름답게 장엄했다.
-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