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 묵향에 젖다’ 송월 스님 초대전

9월 16~10월 12일, 근대미술관서 10월 7일엔 작가와의 만남 갖고 달마도 가훈 등 무료 나눔 행사

2025-09-08     김종만 기자
송월 스님의 작. 6폭 병풍 달마도.

 

 

선화의 대가로 유명한 송월 스님〈사진〉 초대전이 ‘禪, 묵향에 젖다-묵향만리(墨香萬里)’란 주제로 9월 16일부터 10월 12일까지 군산 근대미술관(구 18은행)에서 개최된다.

한국불교태고종 군산 성흥사 회주인 송월 스님은 선(禪)의 정신을 서예 속에 담아내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작가다. 이번 초대전은 불교 경전, 보리달마, 십육나한을 주제로 한 서예 작품들을 통해 선의 정신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담고 있다.

초대전의 주제 ‘묵향만리’는 ‘먹의 향기가 만 리를 간다’는 뜻으로, 송월 스님은 마음 깊이 담긴 먹빛의 향기가 세상과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붓끝에서 피어나는 묵향은 마음과 마음을 잇고, 인생의 길 위에서 피어나는 감정과 깨달음을 담아 낸 수행과도 같은 여정을 상징한다. 이러한 여정은 종이 위의 서화(書畵)로 표현되며, 작품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정서는 관람객에게 깊은 감응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불경은 자비와 삶의 이치를, 달마는 언어를 넘어선 깨달음을, 나한은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과 표정을 상징하고 있다. 이들 형상은 작가의 작품에서 단순한 종교적 기호를 넘어 인간 존재와 마음의 본질을 탐구하는 하나의 시적 언어로 기능한다. 작가는 “행복은 목적지가 아닌 여정 속에 있다”고 말하며 그 여정을 붓으로 걷는다. 화려함을 배제한 담백한 필획(筆劃)은 허세나 탐욕 없이 오직 묵향으로 감정을 전한다. 따라서 작가의 은은한 작품은 말보다 향기로 오래 남는 사람처럼 조용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송월 스님 초대전을 알리는 포스터.

 

특히 전기 기간 중 추석 다음 날인 10월 7일 오후 1시부터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마련했다. 송월 스님은 이날 무료로 달마도를 그려주고 가훈을 써준다. 송월 스님은 일찍이 현대인들이 불교와 친숙해지기를 바라며 달마도 10만 점 그려주는 것을 서원으로 세우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무엇보다 군산시가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작가 송월 스님은 “한 점 한 점 완성해 갈 때 진흙밭에서 연꽃이 피어오르는 듯 순수한 환희심이 인다”면서 “붓을 잡고 가는 소납의 쉼 없는 길 위의 여정을 함께 해달라”고 밝혔다.

송월 스님은 이학용, 박종희, 이동관 선생 등에게 사사하였으며, 현재 한국서예협회 및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수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가졌으며, 국무총리상, 법무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등 사회 속에서 보살도를 실천하고 있다.

-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