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28호】폭우 피해 복구 지원에 힘 보태자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7월 23일 ‘충청남도 집중호우 피해에 따른 위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 담화문에서 “뜻하지 않게 유명을 달리 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과 피해를 입으신 모든 이웃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재해는 언제든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담화문은 이어 “특히 생업의 터전을 잃고 삶의 기반이 무너진 이웃들의 참담한 현실 앞에 우리 모두가 함께 아파하며 따뜻한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면서 “우리 태고종은 전국 사찰과 종도들이 중심이 되어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성금 모금과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돕는 길이 곧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참된 수행의 길이 될 것”이라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정부와 지자체에 대해서도 “보다 신속하고 실질적인 복구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하늘은 비를 거두고, 땅은 다시 안정을 되찾아 평화로운 일상이 하루빨리 다시금 시작되기를 바란다”며 “한국불교태고종의 종도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아 재난 속에서도 희망의 등불을 밝힐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밝혔다.
총무원도 이번 폭우 피해가 속출한 것과 관련 전국에 걸쳐 피해사찰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경남교구다. 경남교구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경남 지역 일부 사찰에서 침수와 토사유출 및 낙석 등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7월 23일 주요 피해 사찰들을 직접 방문해 수해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상황을 면밀히 살폈다. 이날 점검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유태암과 용수암, 청정암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종무원 측은 산사태로 인한 경내 침수 및 토사유출, 낙석등의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조치 방안을 논의했다는 게 현지 전언이다. 현장을 둘러 본 종무원장 황봉 스님은 “이번 수해로 인해 지역 사찰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며 총무원에도 피해 상황을 신속히 보고해 공동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피해는 물론 주택과 농경지, 도로와 시설물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충남을 비롯한 중부 지역은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되거나 토사가 무너져 고립되는 등 자연재해의 참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이웃의 아픔을 내 일처럼 여기며 온정과 자비심으로 함께 해야 한다.
자연재해는 예고없이 닥쳐오지만 그 피해를 극복해 나가는 일은 인간의 몫이다. 불교는 고통받는 중생을 외면하지 말고 자비의 실천으로 이웃의 고난을 나누라고 가르친다. 지금이 바로 그 자비행이 절실한 때다. 마음을 내어 피해복구 성금 모금에 동참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이재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종교계,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서 신속한 피해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종단과 사찰은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긴급구호와 심리치유, 임시 거처 마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거에도 수많은 천재지변 속에서 불교계는 자비행으로 사회적 역할을 다해 왔다. 이번에도 그 전통을 잇는 실천이 필요하다.
불교가 추구하는 중도와 공존의 가르침은 자연과 사람, 사회와 생명이 서로를 살리는 지혜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다. 이같은 가르침을 받들어 작은 실천이라도 함께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