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 맞아 천도에 대한 모든 것 소개

삼재팔난 극복 방법 등도 설명

2025-07-01     김종만 기자
저자 구선 스님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점다카페에서 '천도' 출판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천도

구선 스님 지음

연화

값 40,000원

한국불교태고종 영양 연화사 주지 구선 스님이 신간 《천도》를 출간했다. 구선 스님은 6월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점다 카페에서 신간 《천도》출간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책의 출판 경위와 내용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천도란 생명이 성스러운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그 생명을 이끌어 가는 의식을 말한다. 이 책은 ‘칠석과 백중’, ‘천도란 무엇인가’, ‘49재 천도문’, ‘천도법’, ‘명절제문’, ‘삼재팔난 벗어나기’로 구성됐다.
먼저 ‘칠석과 백중’ 편에선 칠석과 백중의 의미에 대한 소개와 불교의 천도재가 시작된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도란 무엇인가’ 편에선 천도의 의미와 함께 중생과 깨달은 자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천도의 절차와 목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중생의 천도’에선 의식, 감정, 의지를 무념, 무심, 각성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에 대해, ‘깨달은 자의 천도’에선 해탈도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첫 번째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는 방법, 보살도의 과정에서 증득되는 두 번째 무생법인에 대해 설명한다.
‘49재 천도문’ 편에선 죽음의 시작과 영혼의 전이에 대해 소개하면서 49일 동안 이루어지는 중음(中陰)에 대해 날짜별로 정리하고 있다. 49재 천도문 전체를 통해선 영가가 영혼의 양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또 영혼의 삶의 통해서 더 큰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천도법’ 편에선 천도의 절차를 오회(五悔)의 법식에 입각해 정리했다. 오회란 권청, 참회, 수희공양, 회향, 발원을 말한다. 권청이란 부처님을 청하는 절차이며 참회란 스스로의 죄를 참회하는 방법이다. 수희공양이란 선근공덕과 기쁨, 선정과 삼매의 공덕으로 부처님 전에 공양하고 영가 전에 공양하는 절차다. 회향이란 부처님과 영가에게 깨달음의 공덕을 되돌려주는 의식이다. 발원이란 의식, 감정, 의지에 입각해서 살지 않고 육행의 행자로서 육념처에 입각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절차다. 스스로 이 법을 익혀서 자기 천도를 이루고 이후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에게 이 법을 전하겠다고 서원하는 절차가 발원이다.
‘명절제문’ 편에선 천지신명과 유주, 무주 고혼과 조상 전에 올리는 제문을 소개하고 있다.
‘삼재팔난 벗어나기’ 편에선 삼재와 팔난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삼재는 탐진치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의식, 감정, 의지를 무념, 무심, 각성으로 바꿔가면 삼재에서 벗어나게 된다. 팔난은 지옥난, 아귀난, 축생난, 장수천난, 울단월난, 귀 기울지 않는 난, 총명함을 잃어버리는 난, 불법을 만나지 못하는 난을 말하는 것으로 책에서는 제각각 팔난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울단월난이란 기쁨과 행복에 빠져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삶 속에서 고난에 처해지지 않는 사람이 갖게 되는 장애다. 이런 사람들은 고성제(苦聖諦)를 알지 못해 수행의 문에 들어오기가 대단히 어렵다. 울단월의 난에 빠지지 않으려면 삶 속에서 다가오는 고난과 역경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저자 구선 스님은 “이 책은 사찰에서 행해지는 천도의식 절차를 통해 법주와 재주들이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쓰여졌다”며 “천도의식이 형식에 머물지 않고 실참실수의 방편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