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정신이 민주주의 가치 강화
불교의 역사 철학적 근거 제공
한국불교와 자유민주주의
구상진 지음
운주사
값 33,000원
시대적 흐름에 따라 불교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설명하는 책이 출간돼 주목받고 있다.
불교는 한반도에 전래된 이후 우리나라의 정치·문화적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근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이해 부족과 혼란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의미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 과정을 정치철학적·헌정사적 과정에서 풀어내며 오늘날 불교계가 이러한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기여할 수 있을지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대한민국의 체제 정체성을 둘러싼 이념전쟁의 본질을 분석하고, 자유민주주의가 왜 수호되어야 하는지 역사·철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또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인간 존엄성·자유·평등·법치주의 등이 불교의 핵심가치와 가장 잘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살정신과 같은 불교적 원칙이 민주주의 가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가 불교의 기본 가치와 잘 맞아떨어지며, 불교적 원리가 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불교와 자유민주주의의 관계를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재조명하며 불자가 정치적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게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책은 △왜 한국불교와 자유민주주의인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무엇이며 왜, 어떻게 지킬 것인가? △불교도 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며 어떻게 지킬 것인가? 등 4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에는 한국 현대사를 통시적·공시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비롯해 자유민주주의가 불교와 상호작용하는 방법, 불자가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거듭나는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근본적으로 볼 때 자유민주주의는 불교에 가장 부합되는 정치체제이고, 보살정신 등 불교적 원리의 도움을 받을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면서 “불교도가 국정에 적극 참여하여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성숙시키는 것은 대한민국 앞날에 매우 긴요하므로, 불교와 자유민주주의의 관계를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해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