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유에 불교의 선 명상이 활용된다

증상ㆍ단계별 수행 명상법 소개

2025-03-17     김종만 기자

 

병원명상

김종우ㆍ곽희웅 지음

담앤북스

값17,200원

이 책은 국내외 유수의 병원에서 명상으로 환자의 고통과 질병을 치료하는 사례와 그 효과를 보여주고, 환자가 증상별 ․ 단계별로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강동 경희대병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이자 한국명상학회 이사장인 김종우 교수와 한의원에서 환자 치유에 명상을 활용하고 있는 곽희용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의료현장에서 마주한 임상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명상 치료’의 세계로 안내한다.

책에서는 병원에서 명상을 치료법으로 받아들이게 된 근거와 역사, 국내외 활용 현황을 살펴본다. 이어 뇌과학과 심리학에서의 명상 연구 성과를 짚고, 뇌과학과 심리학을 이해하면서 수행할 수 있는 명상법을 추천한다. 특히 암, 정신 장애, 만성 통증의 치료에 병상이 활용되는 구체적 사례와 환자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명상과 기공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명상치료’에서는 병원에서 명상을 치료법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게 된 근거와 역사, 국내외 현황을 살피고 있다. 명상과 의학의 첫 만남이라 할 수 있는 존 카밧진의 MBSR(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을 시작으로 우울증 재발을 효과적으로 막는 MBCT(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 치료), 불안을 조절하기 위한 ACT(수용 전념 치료) 등 다양한 명상치료법이 개발 확산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제2부 ‘과학으로 명상하기’에서는 뇌과학과 심리학에서의 명상 연구 성과를 짚어보고, 뇌과학과 심리학을 이해하면서 수행하는 명상법을 안내한다. 뇌과학 분야에서는 명상을 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주의 조절 능력이 향상되며 신체 감각의 자각 능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리학 분야에서는 명상의 내용과 과정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감정, 생각, 행동을 연구함으로써 일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3부 ‘병원에서 명상하기’는 암, 정신 장애, 만성 통증의 치료에 명상이 활용되는 구체적 사례를 소개한다. 처음 병을 진단받았을 때의 당혹감, 치료 과정에서 겪는 고통 등 단계별로 변화하는 환자의 상황을 고려해 그에 맞는 명상법을 추천한다. 이와 함께 의료진이 명상을 치료법으로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담았다.

제4부 ‘한의학으로 명상하기’는 한의학 임상현장에서 명상과 기공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질환의 특성에 따라 활용되는 ‘자생적 증진을 위한 마음챙김과 기공훈련’을 배울 수 있다.

제5부 ‘한국 명상을 환자에게’에서는 명상의 과학화와 대중화 과정에서 종교적 특성이 배제되어 온 현실을 짚고, 간화선 등 한국불교의 치유적 특성을 담은 명상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와 함께 의료인이 의사로서의 입장과 수행자의 입장을 함께 고민하며 명상을 활용할 때 진정한 ‘치유 명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자생력을 키우면 고통이 줄고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며 “이 책이 명상을 통해 의사와 환자 모두 질병 치료의 중심이 되고 적극적인 주도자가 되는 안내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