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제 스님, 동화로 읽는 화엄경 약찬게 제2권 출간

1권에 이어 18명 선지식 소개

2025-01-08     신위현 기자

 

 

 

 

화엄경 약찬게 2(민제 보현 스님의 동화)

민제보현 글

서연진 그림

보리와선재

값 15,000원

민제보현 스님의 《화엄경 약찬게 2》가 새롭게 출간됐다. 저자는 동화를 통해 ‘화엄경 약찬게’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나갔다. 그리고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화엄 세계로 이끌어 준다. 게다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선지식들에게 대비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편에 이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를 서연진 작가의 그림을 곁들여 세상에 내놓았다.

이 동화의 소재 ‘화엄경 약찬게’는 신중기도와 법회에서 자주 독송된다. 하지만 그 내용과 53 선지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불자도 제법 있는 편이다. 이에 저자는 전편에 이어 18명의 선지식을 이 책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리고 모이네 동산의 자재주 동자・나의 보살님, 구족 우바이・소윈의 비를 내리는 명지거사・두려움을 없애주는 법보계 장자・몸과 마음의 병을 낫게 하는 보안 장자・싫증, 염증이 없는 무염족왕・인정스럽고 예의가 바른 대광왕・부동 우바이, 부처님을 친견하다・변행 외도, 소녀를 구하다・우바라화 향기가 하늘을 날게 하다・바시라 선사여! 깃발을 높이 들어라・무상승 장자, 평화의 법사・유일한 비구니 선지식 사자빈신・탐욕과 집착을 없애는 바수밀다 여인・전단좌 부처님께 늘 공양하는 비슬지라 거사・세상을 자유자재로 보살피는 관자재보살・관자재보살을 잘 따르는 정취보살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 책은 넓고 올바른 부처님의 세계를 찾아 구도 여행을 떠난 선재 동자가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3년 동안 《화엄경 약찬게》를 염송한 ‘보리’라는 소녀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한다. 선재 동자는 보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저절로 깨달은’ 생이지지(生而知之)한 아이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보리의 꿈속으로 들어가 53선지식을 만나기 위해 ‘지남도(指南圖)’를 펴들고 구도 여행을 떠난다. 이 동화에서 ‘보리’는 선재동자의 간절한 구도행각을 바라본다. 그리고 서서히 선지식들의 겸손하고 지혜로운 보살도를 터득해 나간다.

저자가 《화엄경 약찬게 2》에 등장하는 선지식 중 제일 많이 고민한 캐릭터는 ‘무엄족왕’과 ‘바수밀다’ 선지식이었다. 여러 가지 고통을 주고 있는 모습들을 어떻게 잘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경전에 등장하는 지옥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또 저자는 유녀인 ‘바수밀다’를 여행가이드로 표현했다. 이것은 선지식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런 편견 없이 누구든지 다 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다.

선재동자의 구도행각을 새로운 시각으로 함께 깨달아가는 것 또한 이 동화의 묘미이다. 앞으로 남은 선지식 이야기는 1권과 2권에 이어 연작으로 꾸준히 발간될 예정이다.

이런저런 어려운 시기. 이 책이 힘과 용기와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최상의 영양제로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

-신위현 기자